In th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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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아하세요? 차가운 바깥 공기가 마음까지 스산하게 흔들 때, 스크린 가득 펼쳐진 영화 속 사랑 이야기는 움츠러든 감정을 무장해제시킵니다. “의학, 법률, 경제, 기술은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인 거야.” 키팅 선생의 이 대사는 우리가 영화를 보고 그 이야기에 매료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살굿빛 레이스 블라우스와 스커트, 꽃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모자는 모두 트리드하우스.

 

<전망 좋은 방> A ROOM WITH A VIEW

피렌체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전망 좋은 방>은 E.M. 포스터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과 여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이 영화는 새침한 영국 아가씨 루시 허니처치가 사촌 샬롯과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여행지에서 만난 자유로운 청년 조지 에머슨과 약혼자 세실 바이즈 사이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여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오스카 미술상과 의상상에 빛나는 완성도 높은 비주얼은 지금 당장 가방을 꾸려 로맨틱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망사 장식이 달린 필박스 모자는 더퀸라운지. 아이보리 블라우스는 트리드하우스. 버건디 스커트는 디올. 크림색 롱 코트는 질 샌더. 진주 스트랩 하이힐은 마놀로 블라닉. 골드 비드 장식 클러치백은 페라가모. 오른손에 착용한 쎄뻥 보헴 링은 부쉐론. 왼손에 착용한 물방울 모양 해피 다이아몬드 링은 쇼파드.

 

<캐롤> CAROL

1950년대 뉴욕, 무대 디자이너를 꿈꾸는 테레즈는 백화점 직원으로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의 장난감을 사러 온 연상의 여인 캐롤을 만나고,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끌린다. 2차 세계대전 직후 1950년대 미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두 여성이 보여주는 솔직한 태도와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감정의 교류는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게 옳은 거냐고 물을 필요가 없어. 그리고 아무도 대답해줄 필요가 없어. 이건 더 이상 옳을 수도, 완벽할 수도 없는 일이기에.”

 

 

 


프린지 장식이 돋보이는 크림색 드레스는 데니쉐르. 400여 개의 다이어몬드를 세팅한 쎄뻥 보헴 화이트 골드 태슬 네크리스는 부쉐론.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귀고리는 쇼파드.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물질주의가 가져온 세속적 욕망과 치솟는 주가, 밀주 매매로 떼돈을 번 신흥 부자들이 흥청망청한 생활을 하던 1920년대 미국. 계급적 모순과 부에 대한 동경 속에서도 오직 사랑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남자 주인공의 숭고한 마음을 보여주는 <위대한 개츠비>.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1974년 작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2013년 작 모두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재현한다. 특히 2013년 버전은 1920년대의 몽환적이고 매혹적인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프라다, 브룩스 브라더스, 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의 드레스와 수트, 수억 원을 호가하는 보석들이 총동원돼 화려함의 극치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레드 드레스는 레이앤코. 마더 오브 펄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귀고리, 팔찌, 반지는 모두 불가리.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1946년 장 콕토가 제작한 흑백필름 버전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버전 그리고 올해 3월 개봉을 앞둔 빌 콘돈 감독의 판타지 뮤지컬 버전까지 여러 차례 리메이크된 <미녀와 야수>. 18세기 동화 작가인 보몽 부인의 꿈 이야기를 환상적인 한 편의 시처럼 펼쳐 보인 이 영화는 진실한 사랑을 찾는 단순한 줄거리지만, 아름다운 아가씨 벨과 야수의 사랑을 통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기애에 관한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누구를 사랑하고자 한다면 당신 자신을 먼저 사랑하세요.”

 

 


트렌치코트는 버버리. 클래식한 디자인의 칼파 피콜라&돈나 손목시계는 파르미지아니.

 

<만추> LATE AUTUMN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교도소에서 특별 외출을 허락 받은 여자 애나가 쫓기는 남자 훈을 우연히 만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1966년에 제작한 이만희 감독의 <만추>부터 2010년 김태용 감독의 <만추>까지 리메이크될 때마다 설정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이 영화는 ‘누군가에게 마음이 열리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맘때 시애틀은 늘 안개가 많고 비가 오는데, 지금은 해가 났네요. 햇빛을 즐기세요. 안개가 다시 끼기 전에.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금방 지나갑니다. 즐기세요. 마음을 열고 지금 사랑하자고요.”

 

 


모자는 래그앤본 by 비이커. 화이트 셔츠와 남성용 베스트, 체크무늬 재킷과 팬츠는 모두 랄프 로렌. 블랙 펌프스는 디올.

 

<애니홀> ANNIE HALL

“한 남자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말했어. ‘우리 형이 미쳤어요. 자기가 닭이라고 생각해요’ 의사가 말하길 ‘형을 데려오지 그래요?’ 그러자 그는 말했지. ‘그러면 달걀을 못 낳잖아요.’ 남녀 관계도 그런 것 같아. 비이성적이고 광적이고 부조리해. 하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사랑을 할 거야. 우리에겐 달걀이 필요하니까.” 감독이자 남자 주인공인 우디 앨런의 대사는 그 특유의 언어 유희와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우디 앨런은 <애니홀>로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하고도 고소공포증을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권위주의를 혐오한 그다운 핑계였다.

 

 


블랙 드레스는 트리드하우스. 남양진주로 만든 목걸이와 귀고리는 타사키.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속하는 거야. 그게 행복해지기 위한 유일한 길이니까.” 미국 작가 트루먼 카포티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통해 소설사를 통틀어 가장 잊을 수 없는 여주인공을 만들어냈다. 소설을 영화화할 때 작가는 여주인공 홀리 고라이틀리 역에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두었지만 지금은 오드리 헵번이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오프닝 장면에서 맨해튼의 유명한 보석상점 티파니 바깥에 서 있는 오드리 헵번의 모습과 창가에 앉아 ‘Moon River’를 부르는 장면은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매혹적인 신으로 손꼽힌다.

 

 


진주와 비드로 장식한 엠파이어 드레스는 아뜰리에 레이. 헤어 액세서리로 연출한 골드 플라워 밴드는 더퀸라운지.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18세기 영국 중산층과 상류층 계급의 사랑을 다룬 <오만과 편견>은 평생 독신이었던 작가 제인 오스틴이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작품이다. 재력을 겸비한 명문가 다아시와 평범한 지주 계층의 엘리자베스가 서로의 오만과 편견으로 인해 엇갈린 사랑을 되찾아가는 과정은 여자들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로맨스를 보여준다. “당신의 감정이 지난 4월의 모습 그대로라면 지금 말해주세요. 하지만 만약 당신의 감정이 변했다면, 저는 당신께 말하고 싶습니다. 나의 몸과 영혼은 여전히 당신의 것이고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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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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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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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의 초정밀 예술품. 주얼 워치


1 다이아몬드로 감싼 골드 케이스와 그 안에서 움직이는 다이아몬드 피스가 특징인 ‘해피 다이아몬드 워치’는 쇼파드. 2 예술적 디자인의 다이얼,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세팅한 베젤, 그린 레더 스트랩과 골드 플라워 참이 돋보이는 ‘엑스트라오디네리 에스페랑스’는 반클리프 아펠. 3 블랙 마더 오브 펄 다이얼과 골드 레더 스트랩의 대비가 인상적인 ‘라 미니 디드 디올’은 디올 타임피스. 4 다양한 사이즈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로즈 골드 케이스와 화이트 새틴 스트랩을 매치한 ‘라임 라이트 매직 아워’는 피아제. 5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129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조세핀 롱드 드 뉘 타임피스’는 쇼메. 6 115개의 다이아몬드가 수놓인 로즈 골드 케이스와 블루 사파이어 크라운, 퍼플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이 돋보이는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주얼리 워치’는 까르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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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나누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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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시계를 짝을 지어 추천한다.


1 예거 르쿨트르 ‘듀오미터 퀀템 루너 부티크 에디션’ +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울트라 씬 문’ 2 IWC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 브레게 ‘클래식 문페이즈 담므 9088’ 3 에르메스 ‘아쏘 에퀴예르 어벤추린’+에르메스 ‘슬림 데르메스 에나멜’

 

휴대폰으로 인해 손목시계를 보는 일은 확실히 줄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소지품으로서의 존재감은 더욱 확고해졌다. 정밀하고 복잡한 시계에 열광하는 남자를 위해, 그런 그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픈 여자들을 위해 남녀 시계를 짝을 지어 추천한다. 마침 사랑을 전하는 밸런타인데이도 곧 다가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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