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퇴근 후 운동까지 하는 부지런한 이들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퇴근하고 운동할 힘이 남아 있을까 하고 말이다. 역동적인 운동을 원체 싫어하는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다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플라잉 요가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시작한 지 고작 3-4개월밖에 안 된 내가 내린 결론은 내게 운동이란 살을 빼고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기 위함보다 살기 위한 생존 운동 혹은 재활 치료 목적에 더욱 가까웠다. 어디가 크게 아프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으로 말린 어깨와 거북 목 등 좋지 않은 자세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마치 쇳덩이를 얹은 듯 아프기 때문이다. 어깨만 말썽인 것이 아니다. 항상 다리를 꼬고 앉아 있고 짝다리로 서 있는 나쁜 자세로 골반도 아프다. 때문에 습관적으로 주먹으로 골반을 내리치곤 하는데, 이런 고질적인 증세가 플라잉 요가로 말끔히 아니 말끔히는 아닐지라도 많이 줄어들었다.
플라잉 요가는 나의 가장 아픈 부위를 꼭꼭 눌러주고 자극하는 운동이었다. 해먹을 사용해 림프절을 자극하는 자세는 악 소리가 날 만큼 고통스럽고, 천골에 해먹을 붙이고 뒤로 넘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인 인버전(일명 몽키 자세)은 초반에는 어지럽고 무서웠지만 잠시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면 그 두려움과 고통이 시원함으로 다가왔다. 거꾸로 매달리는 동작은 중력의 힘을 역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순환계와 림프계의 원기 회복에 도움을 주며 정신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킨다고 한다. 또한 모든 동작이 코어와 전신의 근육을 강화시켜 정말 열심히만 하면 아름다운 몸매를 가꿀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꾸준히 다니지 못해 운동의 맛을 느끼다 말다를 반복했는데 최근 몇 주간은 정말 열심히 다녔다. 초반보다는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 오신 선생님한테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 정도면 내 기준으로는 정말 많이 는 것 같은데. 아직도 고목나무마냥 몸이 많이 굳어 있지만 이대로 꾸준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