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건이나 과일을 담아두기 좋은 바구니는 어디서나 유용한 생활용품 중 하나.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종이 노끈만 있으면 원하는 크기와 모양의 바구니를 마음껏 만들 수 있다.
지승 공예는 종이를 길게 자른 후 꼬아서 만든 노끈을 엮는 방법으로, 종이가 흔하지 않았던 그 옛날, 버리는 종이를 재활용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전통 공예다. 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무늬를 낼 수 있으며 주로 바구니, 소반, 항아리 등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지승 공예의 재료가 되는 종이 노끈은 문방구나 시장 등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 한번 도전해보자. 언뜻 보기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규칙이 간단하여 몇 가지 방법만 익히면 누구든지 쉽게 만들 수 있다. 시판되는 종이 노끈은 다양한 색과 두께가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으며 원하는 것이 없을 때에는 물감 등으로 염색을 하거나 신문지, 서예를 연습하던 화선지 등을 꼬아서 만들 수도 있다. 완성한 작품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기름을 칠하거나 풀을 먹인다.
만드는 법
1 노끈을 잘라 준비한다. 길이 90cm는 17줄, 45cm는 34줄, 22m의 노끈을 준비한다. 90cm 노끈은 바구니의 기둥이 되는 날대, 45cm 노끈은 바구니의 살을 추가하기 위한 덧날대로 사용하며 22m 노끈은 바구니를 엮기 위한 줄, 즉 사릿대가 된다.
2 준비한 날대 17줄은 5줄 1묶음, 4줄은 3묶음으로 나눈다.
3 나눠 놓은 노끈을 아래 사진을 참고하여 순서대로 놓아 쌀 미 米 자 모양으로 만든다.
4 나란히 놓은 순서대로 매끼 돌리기(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지른 후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며 아래, 위를 번갈아 교차하며 엮는 방법)를 두 번 한다. 시작한 부분에서 반대 방향으로 다시 두 바퀴 엮어주고 사릿대를 오른쪽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엮는다.
5 날대 4줄을 1조가 되게 만들면서 지름 8cm까지 엮어준다.
6 날대를 2줄이 1조가 되게 만들면서 지름 11cm까지 엮는다. 그다음 사릿대를 100cm정도 남기고 자른다.
7 준비해놓은 덧날대를 날대 양쪽에 1줄씩 꽂아 다시 4줄이 한 묶음이 되도록 만든다. 이때 덧날대의 끝을 가위로 뾰족하게 자르고 송곳으로 넣을 자리를 미리 만들어주면 더 쉽고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8 자르고 남은 사릿대를 다음 칸의 날대 사이에 넣어준 후 2줄 꼬아 엮기(2줄의 사릿대를 서로 교차하며 꼬는 방법)를 한다. 두 바퀴를 엮었으면 사릿대 2줄을 모두 자른다.
9 날대를 아래, 위를 번갈아 지나가며 엮고 4줄의 날대를 조금씩 당겨가며 모양을 잡아준다.
10 바구니를 뒤집은 후 사릿대 200cm를 반으로 접어 2줄 꼬아 엮기를 두 바퀴 엮는다.
11 4줄의 날대를 아래, 위, 아래로 엮어 마무리한다.
12 풀을 먹인 후 말리면 완성.
만든이 김순화
공예가 김순화는 (사)한국종이접기협회에서 지승 공예 부문을 연구하는 팀장이자 지승 공예 자격증을 심사하는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화성시에서 북청공방(www.bukcheong.com)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