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오브제 9개의 키워드 ⑤

메종&오브제 9개의 키워드 ⑤

메종&오브제 9개의 키워드 ⑤

북유럽 디자인 트렌드에 비견될 만한 거대한 공룡 같은 이슈는 없었다. 하지만 가구와 소품을 통해 현재의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의 흐름은 예측할 수 있는 법. 메종&오브제에서 낚아올린 파닥거리는 9개의 디자인&라이프스타일 키워드를 소개한다.

 

 

1 최고의 럭셔리, 자연 물성
최근에 오픈하는 럭셔리 호텔은 태초의 자연을 연상케 하는 날것 그대로거나 오래된 문화 유적지에 온 듯 시간을 입은 자연 물성을디자인 재료로 선택하고 있다. 맨해튼의 뉴 호텔, 멕시코의 부티크 호텔 하시엔다 니옵이 대표적인 사례. 디지털화가 심화될수록 자연그대로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진다는 흐름을 반영한 가구는 원초적인본능을 깨우는 회복제로 주목받을 예정. 이를 대변하는 제품으로는 자작나무 한 그루를 플로어 조명으로 만든 목수 진 다미엔 Jean Damien의 플로어 램프와 이탈리아 디자인 그룹 임페르페토랩 ImperfettoLab의 올모 Olmo를 꼽을 수 있다.

 

 

 

2 아트 퍼니처의 부각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트 퍼니처가 몇 년 전부터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메종&오브제 전시장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던 포르투갈의 보카 도 로보 boca do Robo에서는 픽셀을 이용한 수납장과 하나의 아트 작품 같은 실험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조명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3 다재다능한 브라스
브라스는 과거 가구나 조명의 일부에 적용되었지만, 이제는 그 영역을 확장해 가구나 소품 전체에 브라스를 입힌 형태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황동이나 로즈 골드가 유행이었다면 올해는 골드나 실버 색상을 입은 제품이 또다시 유행될 조짐이다.

 

버터플라이 조명과 팜 플레이트, 책상, 조명은 모두 기디니 1961 제품.

 

 

 

4 SCANDINAVIAN DESIGN+α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감성적인 말간 색상으로 대변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브랜드들이 변화하고 있다. 이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디자인 브랜드 펌리빙 Ferm Living과 노만 코펜하겐 Normann Copenhagen이 신제품으로 내놓은 조명 디자인에서 감지할 수 있다. 북유럽 가구뿐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 제품과도 어울릴 수 있도록 점점 유니크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펌리빙의 신제품.

 

펜던트 조명은 노만 코펜하겐.

 

 

 

5 작품이 되고픈 카펫
카펫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가히반란이라고 할 만큼 벽에 걸리는 작품이 되고픈 아트 카펫는 전시장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미국의 아르주 스튜디오 Arzu studio에서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 Frank Gehry, 자하 하디드 Zaha Hadid, 마이클 그레이브스 Michael Graves의 스케치로 만든 카펫을 선보였고, 온갖 분야의 디자이너들과의 콜레보레이션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러그 브랜드CC-타피스 CC-Tapis에서는 가면처럼 보이는 형상의 카펫과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으로 카펫의 용도를 탈피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저마다 디자인과 색상은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핸드메이드로 제작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 장인정신이 깃든 하나의 아트 작품으로 인정받고 싶은 카펫 브랜드의 반란은 오래도록 지속될 듯하다.

골란의 다양한 카펫과 CC-타피스 by 다니엘 로라.

 

 

 

6 식탁 위에 짓는 건축
우리에게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를 설계한 건축가로 잘 알려진 자하 하디드가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비정형의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온 그녀의 작품은 커다란 건축물로 남아 있지만 영국 자하 하디드 컬렉션에서 그녀의 작품을 본뜬 테이블웨어를 론칭해 이제 식탁에서도 건축적인 세팅이 가능해졌다.

 

 

 

7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제품
제품, 서비스,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친환경 제품이 대세다. 2011년부터 메종&오브제에서는 창의성과 친환경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에코 컨셉트의 제품을 대상으로 ‘필 베르트 어워드 Fil Vert Award’를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수많은 유행의 홍수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것은 결국 친환경 제품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의 주인공이 된 브랜드는 호주의 도예가 셸리 심슨의 키친웨어 브랜드 머드 MUD를 비롯해 프랑스 가구 브랜드 바바다인디자인 barbadinedesign, 네덜란드 디자인 스튜디오 에이와이 일루미네이트 AY Illuminate 조명이 선정됐다. 한편 캐나다의 디자인 스튜디오 몰로 Molo는 천연 소재를 사용해 스스로 설 수 있는 종이 벽과 가구를 만드는 회사로 이 트렌드에 잘 부합하는 디자인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몰로 부스의 모습.

 

바바다인디자인의 벤치.

 

 

 

 

8 국경을 넘은 디자인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종 다다 Maison Dada는 프랑스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토마스 다리엘 Thomas Dariel이선보이는 가구 브랜드다. 특히중국과 일본, 한국의 디자인 감성과 유러피언 스타일을 오묘하게 결합시킨 펑키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을 입은 것이 신선하다. 아시아인뿐 아니라 유럽인들에게도 새롭게 다가오는 흥미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메종 다다는 조만간 믹스매치
전문 가구 브랜드로 주목받을 듯.

멤피스 촛대.

 

 

 

티킹 클락 체어.

 

 

 

9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아웃도어 가구
제르바소니 Gervasoni의 대표 디자이너 파올라 나보네는 올해 실내와 밖에서 모두 쓸 수 있는 ‘인아웃 INOUT’ 컬렉션을 전혀 아웃도어 가구처럼 생기지 않은 형태로 만들었다. 제르바소니의 멈출 수 없는 개척 정신이 만든 디자인이라고 해도 좋겠다. 자연 소재의 특성을 살려 편안한 인상을 주지만 알루미늄, 세라믹, 라탄, 양피지 등 다양한 재료를  결합해 새롭고 재미있는 형태로 완성한 제르바소니의 INOUT 컬렉션은 아웃도어 가구의 진화에 마침표를 찍는 듯한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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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벽지의 만남

아프리카와 벽지의 만남

아프리카와 벽지의 만남

아프리카의 전통과 문화를 표현해온 아드모어 세라믹 아트는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현대의 수집품’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아프리카의 문화유산 중 하나다.

벽지 브랜드 콜앤선은 아드모어 세라믹 아트와 협업한 벽지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아드모어 세라믹에서 볼 수 있는 아프리카의 이국적인 식물과 동물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콜앤선의 아티스들에 의해 재창조된 이번 컬렉션은 아프리카 줄루족의 비즈 공예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패턴도 담고 있다. 14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된 아드모어 컬렉션은 2가지 종류의 띠 벽지와 12가지의 롤 벽지로 다브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벽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기운을 공간에 듬뿍 들일 수 있다.
tel 02-512-8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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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오브제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 ④

메종&오브제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 ④

메종&오브제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 ④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를 새롭게 조명하는 것은 메종&오브제 파리의 오랜 전통이다.

 

©GOVIN SOREL

내일의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라이징 탤런트 어워즈 Rising Talents Awards’는 매 시즌 메종&오브제를 찾는 전문가들이 가장 기대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올해 전시장에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의 창립자인 존 소렐의 지원으로 ‘라이징 탤런트 어워즈 UK’를 발표했다. 이 어워드는 디자인 및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유명 디자이너 일세 크로포드 Ilse Crawford, 톰 딕슨 Tom Dixion, 폴 스미스, 바버&오스거비 barber&Osgerby 등 6명이 각자 한 명씩 신진 디자이너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모두 영국 국적이거나 영국에서 일을 하며 거주하는 디자이너로, 현재 영국 디자인 파워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벤트였다. 영국 디자인의 역사를 새롭게 장식할 6명의 젊은 디자이너 중 3명의 디자이너를 꼽아봤다.

 

 

일세 크로포드가 선택한 마친 루사크

(왼쪽) 일세 크로포드 (오른쪽) 마친 루사크

2016년 메종&오브제가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였던 일세 크로포드는 1987년 폴란드 바르샤바 출신인 마친 루사크 Marcin Rusak를 라이징 스타로 손꼽았다. 대표 작품인 플로라 Flora 시리즈는 레진과 버려진 꽃을 사용해 만들었는데 이는 16세기에 유행했던 플랑드르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어두운 레진 속에 꽃이 칩처럼 박혀 있는 독특한 미감의 가구로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두바이 디자인 페어 등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런던의 현대응용미술관(CAA)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플로라 스크린

 

플로라 테이블

 

 

 

톰 딕슨이 선택한 주자 멩햄

(왼쪽) 주자 멩햄 (오른쪽)톰 딕스

 

전통 공예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제작 방법을 구축한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 주자 멩햄 Zuza Mengham. 2008년 윔블던 예술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녀는 졸업 후 3년간 금속 작업장에서 철재 작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지난 8년간 다양한 예술가 및 갤러리의 테크니션으로 일하며 자신의 기술과 예술을 한층 발전시켰다. 톰 딕슨은 강철과 네온 샹들리에로 만든 기하학적인 조각품에 특히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 전시장에서 선보인 독특한 레진 작품과 영국의 향수 회사 라보라토리 퍼퓸스 Laboratory Perfumes와 콜라보레이션한 작품은 보석처럼 빛났다.

 

 

라보라토리 퍼퓸스 고체 향수

 

 

바버&오스거비가 선택한 세바스찬 콕스

(왼쪽) 바버&오스거비 (오른쪽)세바스찬 콕스

세바스찬 콕스 Sebastian Cox는 ‘과거’를 디자인에 활용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응용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2010년 아틀리에와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나무로 만든 가구지만 마치 털실로 촘촘히 짠 듯한 텍스처감 있는 가구 시리즈는 정교하고 아름답다. 전통적인 접근 방식과 노스탤지어를 주지만 그보다는 신기술로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는 제작 방식이 바버&오스거비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베이 리프 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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