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밀라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인 코스와 스튜디오 스와인의 전시는 벚꽃 나무 아래에 서있는 황홀한 기분을 선사했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전시 중 하나는 의류 브랜드 코스 Cos와 스튜디오 스와인 Studio Swine의 전시였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브랜드 코스는 2012년 밀라노 람브라테 지역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아티스트와 협업한 전시를 선보여왔다. 코스 전시는 그들의 미니멀하고 도회적인 디자인을 잘 살릴 수 있는 영민한 컬래버레이션으로 밀라노 디자인 위크 때 기대를 모으는 전시로 손꼽힌다. 올해는 스튜디오 스와인이 코스의 선택을 받았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튜디오 스와인은 일본인 건축가와 영국인 아티스트로 구성된 아트 스튜디오로 건축과 영상, 가구, 설치 미술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는 무서운 신예다. 그들은 이번 <new spring> 전시에서 일본 벚꽃 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커다란 나무 형태의 설치물을 중앙에 두고 가지마다 탐스러운 공기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는 체험 전시를 제안했다. 보기에는 불투명한 유리 볼처럼 보여도 손에 닿는 순간 연기처럼 날아가는 공기방울은 어릴 때 하던 비눗방울 놀이처럼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은 아름답지만 보고 있으면 쓸쓸하기도 하고 허무한 마음도 들기 마련이다. 설치 작품을 빙 둘러싼 관객들은 손안에 소중히 내려앉자마자 연기로 사라지는 공기방울을 보며 오묘하고 몽환적인 세계로 빠져들었다.
www.studiosw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