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룰렉 형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디자이너다. 놀라운 것은 매번 새로우면서도 또 부룰렉 형제답다는 것.
부룰렉 형제가 최근 선보인 러그 ‘세미 Semis’와 갤러리 크레오에서 선보인 ‘로상주 베이스 Losanges Vase’는 ‘역시!’ 라는 감탄사와 함께 부룰렉 형제의 저력을 느끼게 한다. ‘세미’는 텍스타일 브랜드 단스키나 Danskina를 통해 소개된 러그 컬렉션이다. 네팔에서 티베트산 울을 사용해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지는데, 3명의 장인이 하루에 뜰 수 있는 길이는 7cm 밖에 되지 않아 200cm 이상의 러그를 만들기 위해선 많은 공이 든다. 무엇보다 도트를 기본으로 한 무늬는 만드는 이에 따라 제각기 높이와 패턴이 달라서 러그에 일정한 무늬가 없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로상주’는 이딸라에서 소개한 ‘루뚜’ 꽃병과 많이 닮았다. ‘루뚜’와 같이 ‘로상주’도 다이아몬드 형태의 꽃병이지만 루뚜가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였다면 ‘로상주’는 불투명한 세라믹 소재로 유화 같은 묵직함을 선사한다. 컬러는 녹색과 하늘색 두 가지. 아무것도 꽂지 않고 그냥 두고 보고 싶을만큼 아름답다. www.bouroull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