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메수케스쿠스 Messukeskus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적인 인테리어 박람회 하비타레 참관기.
하비타레 사무국에서는 매년 전시 테마를 선정하는데, 올해의 테마는 ‘내일의 집 Tomorrow’s Home’. 이번 전시는 이제껏 하비타레 전시장을 방문한 이들에게 설문조사해 향후 5년간의 인테리어 동향을 파악해 그 결과를 선보였다. 하비타레 사무국이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방문객의 31%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가구와 인테리어 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해당 수치는 18%로 올해 두 배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 눈 여겨볼 부분.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유행에 대한 예측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현대인과 디자인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평범하지만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기 충분했다.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마련된 전시장에서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에코 디자인에 대한 고심이 묻어나는 제품을 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전시장의 메인 전시는 작년에 신설된 ‘The International Friend’로, 하비타레의 국제적인 친구를 초청하는 컨셉트로 진행된다. 올해는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 무지 Muji의 대표 마사키 카나이 Massaki Kanai가 선정되어 무지의 팝업 스토어와 그가 선정한 글로벌 브랜드 제품으로 만든 부스를 만날 수 있었다. 시각적으로 풍성한 공간을 선보인 핀란드의 트렌드 분석가이자 스타일링 디렉터인 수산 비요르클룬드 Susanna Björklund가 디자인한 ‘시그널 Signal’ 부스에서는 ‘What color are your glasses?’ 를 주제로 꾸민 4가지 테마의 공간을 만날 수 있었다. 어떤 색이 당신의 취향이고 행복하게 하는지를 묻는 전시로, 자신의 인테리어 취향을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는데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 디자인으로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핀란드의 젊은 디자이너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더 블록 The Block’ 부스는 ‘프로토타입숍’과 ‘탤런트숍’으로 나뉘었는데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생산 가능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시장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박람회장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빈티지&앤티크 마켓 ‘안티키 Antikki’는 과거의 이딸라와 마리메꼬, 아르텍을 비롯해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핀란드 앤티크 디자인 제품을 둘러볼 수 있는 보석 같은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