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디자이너 세바스티안 헤르크너 Sebastian Herkner의 디자인은 우아하다. 아무리 강한 컬러와 대담한 디자인으로 감싸도 그 안에는 언제나 우아함이 깃들어 있다.
이번에 모로소에서 선보인 신제품은 모두 의자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미 파이프 Pipe 2인 소파와 라운지 체어를 디자인했고, 이번에는 다이닝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세쿠 Seku’는 아웃도어 암체어인데 앞으로 컬렉션으로 확장될 것 같다. 파이프와 세쿠 디자인은 서로 다른 스타일이고 생산되는 나라도 이탈리아와 세네갈로 각각 다르지만 둘 다 모로소 특유의 미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파이프 체어’에 앉아보니 굉장히 편안했다. 의자를 디자인할 때 특별히 고려하는 요소가 있나? 다이닝 체어는 10분 정도 앉아서 의사를 기다리는 의자가 아니다. 식사는 열정과 대화 그리고 훌륭한 음식이 곁들여진 의식과도 같은 시간이다. 때문에 의자는 최고의 안락함을 지녀야 한다.
‘파이프 체어’는 계속 연장되는 시리즈인가? 어떤 면에서 파이프 요소에 매력을 느끼나? ‘파이프 암체어’를 디자인할 즈음 다른 제품들의 디자인은 슬림한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래서 대조적으로 ‘파이프 암체어’는 8cm의 두꺼운 튜브와 부드러운 시트, 둥근 등받이를 결합해 대담하고 그래픽적인 스타일로 만들었다.
모로소와의 협업은 어떤 경험인가? 6년 전부터 함께해온 모로소는 자유롭고, 새로운 방법과 시도를 응원한다. 모로소는 디자인에 대해 엄청난 호기심과 열정이 있는 브랜드다.
‘세쿠 체어’는 이국적이고 에스닉하다.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 몇 년 전 모로소와 아프리칸 크라프트와 함께한 ‘마프리크 M’Afrique’ 컬렉션의 일부로 ‘반줄리 Banjooli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해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고 싶었고 윌로프 언어로 앵무새를 뜻하는 ‘세쿠 체어’를 디자인하게 됐다. 앵무새 깃털의 색과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었고 ‘세쿠 체어’는 다카르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당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보면 ‘우아함’이라는 요소가 빠지지 않는다고 느꼈다. 우아함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렇게 봐주어서 감사하다. 난 흑백 컬러로만 일을 하거나 순수주의만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다. 나는 디자인을 통해 우리의 삶을 고급스럽게 만들고 싶다. 심플한 우아함과 세련된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이런 나의 작업으로 공간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랄 뿐이다.
여행해보고 싶은 도시가 있다면? 사르데니아 혹은 아일랜드 같은 몇몇 화산에 가볼 생각이다. 검은 해변 같은 자연 속에서 힘과 영향력을 보고 싶다. 그리고 뉴욕, 서울, 도쿄 등 흥미로운 도시도 방문할 계획이다. 영감을 얻는 것은 작업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느낌과 독창적인 것을 만들고 싶다는 본능이 더 중요하다.
하반기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 디자인은 내 삶이자 에너지이기 때문에 항상 작업을 한다. 인테리어 프로젝트와 선글라스 컬렉션 그리고 모로소와 데돈 Dedon과의 새로운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