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is ITALIAN

Design is ITALIAN

Design is ITALIAN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주방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는 넥시스 갤러리의 초대를 받았다. 디자인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는 요즘, 넥시스 갤러리는 독일 주방 브랜드만이 답이 아님을 보여준다.

 

클라스 넥시스갤러리 이탈리아

인더스트리얼한 디자인의 ‘클라스’.

 

30평 아파트 주방 마리나

30평대에 추천할 만한 ‘마리나 3.0’은 라미네이트 표면 질감이 톡특하다.

 

넥시스 갤러리는 여느 쇼룸처럼 쉽게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예약제로 프라이빗하게 운영되는 이곳은 3개의 이탈리아 주방 브랜드를 선보이며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디자이너들과 건설업계 및 소비자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 넥시스 갤러리는 이탈리아 주방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1층은 미노티 쿠치네 Minotti Cucine, 2층은 엘마 Elmar, 3층은 페발 까사 Febal Casa가 자리잡았다. 3층 공간부터 차근차근 둘러보기로 했다. 3층은 명품 수입 주방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엔트리급으로 선택하기 좋은 페발 까사의 쇼룸이다. 넥시스 갤러리에서 소개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낮지만 실용성은 단연 톱이다. 이탈리아의 꼴롬비니 그룹에 속한 페발 까사는 생산 공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정확한 재단과 품질 검증, 다양한 디자인 조합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다. 30평대에 추천할 만한 ‘마리나 Marina 3.0’ 모델은 멀리서 봤을 때 매끈하게 보였던 표면에 손을 대보니 요철이 느껴지는 독특한 마감이 특징이다. 라미네이트 소재로 가볍지만 내구성이 좋고 매끈한 표면에 비해 때가 덜 탄다는 장점이 있다. 도어에 매치한 무광의 블랙 컬러 손잡이는 손으로 쥐었을 때 착 감기는 느낌이 드는데, 도어마다 적용된 이 손잡이를 잡으면 부드럽게 열리는 서랍과 팬트리를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마리나 3.0 옆에 연출된 ‘클라스 Class’는 금속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좋아하지만 너무 차가운 느낌은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언뜻 보기에는 금속 같지만 실제로는 금속처럼 도장을 입힌 도어다. 금속의 시크한 느낌은 살렸지만, 실제 손에 닿는 촉감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 이처럼 페발 까사는 마감재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마리나 3.0과 클라스를 비롯해 쇼룸에 있는 ‘프리마베라 Primavera’ 제품도 나무 소재로 만든 문 같지만 실제론 멜라민 소재로 반전 매력을 지녔다.

 

수납 서랍

(왼쪽 이미지) 클라스 모델에 적용된 와이드 서랍. 요즘은 인덕션 아래의 넓은 서랍이 트렌드이다. (오른쪽 이미지) 브루클린 브리지를 닮은 블랙 손잡이.

 

주방용품 팬 냄비

마리나 3.0에 적용된 ‘르 망 Le mans’ 방식의 수납 시스템으로 무거운 팬이나 냄비도 선반을 당겨서 쉽게 꺼낼 수 있다.

 

엘마 앳홈 조명 블루투스 스피커 후드

파이프오르간처럼 리듬감이 느껴지는 앳홈 후드를 매치한 엘마의 앳홈 주방. 이 후드는 조명과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겸한다.

 

수납장

개수대부터 냉장고 등을 수납장처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앳홈 03 키큰장’.

 

2층에서 만날 수 있는 엘마는 특히 셰프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브랜드다.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하거나 색다른 주방 가구를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엘마는 세련된 스테인리스 소재를 기반으로 넓고 편리한 기능을 갖췄다.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스테인리스 소재는 관리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선뜻 선택을 망설이기도 하는데, 사용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즐길 준비가 돼 있다면 그 어느 소재보다도 매력적이다. 엘마는 유명 이탈리아 디자이너 부부인 루도비카+로베르토 팔롬바가 디렉팅을 맡은 주방 브랜드로 넥시스 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주방 가구는 영국의 C+S 아키텍츠와 협업한 ‘앳홈 @Home’ 라인이다. 특히 웅장한 파이프오르간같은 파이프 형태의 ‘앳홈 후드’와 매치한 ‘앳홈 03 키큰장’은 평소에는 옷장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내부에 개수대와 오븐 등을 수납할 수 있어 일반적인 ㄱ자나 ㄷ자 형태의 주방에서 탈피했다. 또 엘마는 손잡이의 디테일로도 유명한데, 손잡이의 각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어 손을 끼우면 편하게 잡을 수 있고 힘을 주지 않아도 쉽게 문을 열 수 있다. 겉으로는 튀어나온 부분 없이 홈처럼 보이지만 편리성을 생각한 이탈리아 주방 가구의 섬세함이라니!

 

셰프 테이블 이솔라

셰프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이솔라 크로스 Isola Cross’ 아일랜드.

 

홈 베이킹 소형 가전

홈 베이킹, 홈 바리스타 등 원하는 취향대로 소형 가전을 두어 꾸밀 수 있는 엘마의 ‘앳홈 05 키큰장’.

 

상판 미노티쿠치네

손으로 작업한 화강암 상판이 특징인 미노티쿠치네의 아뜰리에.

 

1층으로 내려오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페발 까사가 실용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주방을 보여줬고, 엘마가 마니아층을 공략한 색다른 주방을 선보였다면 1층에 자리 잡은 미노티쿠치네는 작품에 가까운 경지를 보여준다. 다양한 패턴과 컬러의 대리석으로 주방 가구를 만드는 미노티쿠치네는 세계에서도 최고급으로 손꼽히며,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는 이들만의 기술로 묵직한 대리석을 주방 가구로 탈바꿈한다. 쇼룸에 비치된 미노티쿠치네의 대리석 주방 가구는 언뜻 보기에는 거대한 조각 작품같지만 내부는 실용적인 일반 주방 가구와 다름없다. 홋카이도산 화강암 상판을 손으로 두드리고 파내서 만든 ‘아뜰리에 Atelier’는 캐나다산 삼나무 원목 수납장과 어우러져 화사하고 내추럴한 분위기를 풍겼다. 목재 중에서 최고로 치는 에보니 목재로 키큰장을 만들고 문을 열면 소형 가전과 소품 등으로 꾸밀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나오는 ‘테라 terra’는 주방과 서재 등에서 활용하기에 좋다. 무엇보다 1층 입구를 장식한 거대한 키큰장인 ‘잉카 Inca’와 블랙 컬러의 대리석 큐브로 이뤄진 ‘아니마 Anima’는 물이 흐르는 소리를 연출한 쇼룸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느낌마저 자아낸다. 넥시스 갤러리에서 소개하는 이탈리아 주방은 ‘디자인’을 강조한다. 하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디자인이나 스타일이 아니라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예를 들면 개수대 아랫부분의 마감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이탈리아의 자부심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이들이 이탈리아 주방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선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주방이 뭐길래?’라는 의문이 든다면 이곳 넥시스 갤러리를 방문해볼 것. 내밀하게 다가오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정수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서재 테라

최고급 에보니 목재로 만든 ‘테라’는 서재와 주방을 겸하는 공간에 두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아뜰리에 주방

섬세한 부분까지 손으로 직접 파내서 만드는 아뜰리에 주방의 상판.

 

대리석 다이닝

우아한 브라운 컬러의 대리석 무늬가 아름다운 ‘간다라 Gandhara’ 주방.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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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볼수록 좋다

오래 볼수록 좋다

오래 볼수록 좋다

단순함이 지닌 미학은 오래 볼수록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e15

e15 셀렉티드 Selected 라인으로 출시된 ‘트렁크 2 Trunk II’. 유러피언 월넛으로 디자인된 테이블 상판과 브라스 소재의 다리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다. 참고로 e15 셀렉티드는 한정 출시되는 프리미엄 라인이다.

 

목재만큼 클래식한 소재도 없지만, 워낙 접하기 쉬운지라 가끔 지루할 때도 있다. 하지만 e15의 제품은 조금 신기하다. 처음에는 너무 단순한 게 아닌가 싶다가도, 볼수록 그 디테일에 감탄하게 되니 말이다. 무심하게 뚝뚝 떨어지는 가구의 라인을 보고 있노라면, 간결의 미란 무엇인지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1995년 런던에서 설립된 e15은 목재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브랜드다. 목재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라인으로 디자인하여 그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품질 좋은 목재를 사용해 재료와 구조의 미를 그대로 살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15이라는 독특한 브랜드명은 런던의 우편번호를 차용한 것인데, 설립자이자 대표 디자이너인 필립 마인저 Philipp Mainzer가 세인트 마틴과 AA스쿨을 다닐 때 마련한 첫 번째 스튜디오의 주소이기도 하다. 여기서 탄생한 제품이 바로 테이블 ‘빅풋 Bigfoot’과 ‘바켄잔 Backenzahn’으로,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이자 아이코닉한 e15의 대표 제품이다. 디테일과 통원목을 가공하는 e15의 기술력은 아직까지 업계에서 따라올 브랜드가 없을 정도다. 통원목은 샌딩과 오일 작업을 통해 목재의 질감에 가치를 더하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e15은 클래식한 나무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소재를 자유로이 사용한다. 메탈, 유리 등의 상이한 소재와 매치해 정제된 라인으로 디자인하거나 비비드한 색상을 사용해 현대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한다.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사고의 폭을 넓히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스테판 디에즈 Stefan Diez, 데이비드 치퍼필드 David Chipperfield, 아릭 레비 Arik Levy, 메종 키츠네 Maison Kitsune, 제프 매퍼트리지 Geoff Mcfetridge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풍성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e15은 목제 장난감 오브제, 쿠션 등 가구와 잘 어울리는 소품도 출시하고 있다. 특히 e15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노스 조명 North Lighting’도 주목할 만한 제품. 연령이나 공간에 관계없이 두루 인기가 좋은 스테디셀러로, 메탈 소재로 디자인되어 목제 테이블과 매치하면 세련된 느낌을 낼 수 있다. 드러내거나 요란한 스타일의 조명은 아니지만, 존재만으로도 포인트가 되는 제품으로 공간을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e15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사를 중심으로 제작 및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란 출신의 텍스타일 디자이너이자 필립 마인저의 아내인 파라 에브라히미 Farah Ebrahimi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상의 재료와 디자인으로 매년 고급스러우면서도 정제된 컬렉션을 선보이는 e15의 제품은 오래 써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말이 딱 맞는다.

tel 02-3442-4672 web www.theomni.kr

 

e15 스툴

목제 테이블에 브라스 다리를 매치시킨 ‘안톤 Anton’ 테이블. 인기 제품인 ‘후디니’와 ‘바켄잔’을 함께 스타일링했다.

 

노스 조명

컬러감과 리듬감 있는 구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노스 조명’. e15의 ‘히로키 Hiroki’ 대리석 테이블과 매치시키면 식탁 조명으로 훌륭하다.

 

바켄잔 스툴

e15의 아이코닉한 제품인 ‘바켄잔’ 스툴.

 

베이시스 테이블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베이시스 Basis’ 테이블은 미니멀한 베이스가 포인트다. 2018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선보였다.

 

라즐로 e15

테이블 상판을 천연석 트라벌틴 Travertine 소재로 디자인한 ‘라즐로 Lazlo’. e15의 시각으로 모던하게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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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디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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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의자

내 마음속 의자

내 마음속 의자

세상에는 정말 아름다운 의자가 수두룩한 것 같다. 이번 달 에디터의 눈에 들어온 의자는 ‘K체어’와 프론트가 디자인한 ‘루프 Loop 체어’다.

 

루프 체어 프론트

곡선이 아름다운 ‘루프 체어’

 

K체어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부엌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의자의 모양을 베이스로,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의 손을 거쳤다. 무심한 듯하지만 섬세함을 갖춘 지오반노니의 솜씨는 집에 오래 놓고 보고 싶었다. 하나의 곡선이 자유롭게 펼쳐진 루프 체어는 얼핏 보면 ‘톤 체어’를 연상시킨다. 선 하나로 의자의 느낌이 이토록 바뀔 수 있음이 신기할 따름이다. 두 개의 아름다운 의자는 모두 에리어플러스에서 구매 가능하다.

tel 070-8668-7797

 

K체어 인테리어가구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한 ‘K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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