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 박용인은 이자카야 ‘달아래’와 다양한 면 요리를 선보이는 ‘달아래, 면’을 운영하고 있다. 요리를 좋아하는 그의 애장품 리스트를 소개한다.
어반자카파 박용인은 이자카야 ‘달아래’와 다양한 면 요리를 선보이는 ‘달아래, 면’을 운영하고 있다. 요리를 좋아하는 그의 애장품 리스트를 소개한다.
소피스 갤러리의 이희수 대표는 모던한 스타일의 무채색 아이템을 좋아한다. 오래 써도 질리지 않고 아름다운 그녀의 오피스 아이템을 감상해보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주방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는 넥시스 갤러리의 초대를 받았다. 디자인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는 요즘, 넥시스 갤러리는 독일 주방 브랜드만이 답이 아님을 보여준다.
넥시스 갤러리는 여느 쇼룸처럼 쉽게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예약제로 프라이빗하게 운영되는 이곳은 3개의 이탈리아 주방 브랜드를 선보이며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디자이너들과 건설업계 및 소비자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 넥시스 갤러리는 이탈리아 주방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1층은 미노티 쿠치네 Minotti Cucine, 2층은 엘마 Elmar, 3층은 페발 까사 Febal Casa가 자리잡았다. 3층 공간부터 차근차근 둘러보기로 했다. 3층은 명품 수입 주방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엔트리급으로 선택하기 좋은 페발 까사의 쇼룸이다. 넥시스 갤러리에서 소개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낮지만 실용성은 단연 톱이다. 이탈리아의 꼴롬비니 그룹에 속한 페발 까사는 생산 공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정확한 재단과 품질 검증, 다양한 디자인 조합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다. 30평대에 추천할 만한 ‘마리나 Marina 3.0’ 모델은 멀리서 봤을 때 매끈하게 보였던 표면에 손을 대보니 요철이 느껴지는 독특한 마감이 특징이다. 라미네이트 소재로 가볍지만 내구성이 좋고 매끈한 표면에 비해 때가 덜 탄다는 장점이 있다. 도어에 매치한 무광의 블랙 컬러 손잡이는 손으로 쥐었을 때 착 감기는 느낌이 드는데, 도어마다 적용된 이 손잡이를 잡으면 부드럽게 열리는 서랍과 팬트리를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마리나 3.0 옆에 연출된 ‘클라스 Class’는 금속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좋아하지만 너무 차가운 느낌은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언뜻 보기에는 금속 같지만 실제로는 금속처럼 도장을 입힌 도어다. 금속의 시크한 느낌은 살렸지만, 실제 손에 닿는 촉감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 이처럼 페발 까사는 마감재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마리나 3.0과 클라스를 비롯해 쇼룸에 있는 ‘프리마베라 Primavera’ 제품도 나무 소재로 만든 문 같지만 실제론 멜라민 소재로 반전 매력을 지녔다.
2층에서 만날 수 있는 엘마는 특히 셰프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브랜드다.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하거나 색다른 주방 가구를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엘마는 세련된 스테인리스 소재를 기반으로 넓고 편리한 기능을 갖췄다.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스테인리스 소재는 관리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선뜻 선택을 망설이기도 하는데, 사용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즐길 준비가 돼 있다면 그 어느 소재보다도 매력적이다. 엘마는 유명 이탈리아 디자이너 부부인 루도비카+로베르토 팔롬바가 디렉팅을 맡은 주방 브랜드로 넥시스 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주방 가구는 영국의 C+S 아키텍츠와 협업한 ‘앳홈 @Home’ 라인이다. 특히 웅장한 파이프오르간같은 파이프 형태의 ‘앳홈 후드’와 매치한 ‘앳홈 03 키큰장’은 평소에는 옷장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내부에 개수대와 오븐 등을 수납할 수 있어 일반적인 ㄱ자나 ㄷ자 형태의 주방에서 탈피했다. 또 엘마는 손잡이의 디테일로도 유명한데, 손잡이의 각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어 손을 끼우면 편하게 잡을 수 있고 힘을 주지 않아도 쉽게 문을 열 수 있다. 겉으로는 튀어나온 부분 없이 홈처럼 보이지만 편리성을 생각한 이탈리아 주방 가구의 섬세함이라니!
1층으로 내려오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페발 까사가 실용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주방을 보여줬고, 엘마가 마니아층을 공략한 색다른 주방을 선보였다면 1층에 자리 잡은 미노티쿠치네는 작품에 가까운 경지를 보여준다. 다양한 패턴과 컬러의 대리석으로 주방 가구를 만드는 미노티쿠치네는 세계에서도 최고급으로 손꼽히며,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는 이들만의 기술로 묵직한 대리석을 주방 가구로 탈바꿈한다. 쇼룸에 비치된 미노티쿠치네의 대리석 주방 가구는 언뜻 보기에는 거대한 조각 작품같지만 내부는 실용적인 일반 주방 가구와 다름없다. 홋카이도산 화강암 상판을 손으로 두드리고 파내서 만든 ‘아뜰리에 Atelier’는 캐나다산 삼나무 원목 수납장과 어우러져 화사하고 내추럴한 분위기를 풍겼다. 목재 중에서 최고로 치는 에보니 목재로 키큰장을 만들고 문을 열면 소형 가전과 소품 등으로 꾸밀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나오는 ‘테라 terra’는 주방과 서재 등에서 활용하기에 좋다. 무엇보다 1층 입구를 장식한 거대한 키큰장인 ‘잉카 Inca’와 블랙 컬러의 대리석 큐브로 이뤄진 ‘아니마 Anima’는 물이 흐르는 소리를 연출한 쇼룸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느낌마저 자아낸다. 넥시스 갤러리에서 소개하는 이탈리아 주방은 ‘디자인’을 강조한다. 하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디자인이나 스타일이 아니라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예를 들면 개수대 아랫부분의 마감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이탈리아의 자부심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이들이 이탈리아 주방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선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주방이 뭐길래?’라는 의문이 든다면 이곳 넥시스 갤러리를 방문해볼 것. 내밀하게 다가오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정수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