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봐왔던 가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브라질 가구가 국내에 상륙했다. 미국, 이탈리아, 북유럽 가구에 비해 우리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라질 가구. 브라질의 라이프스타일을 입은 브랜드 ‘에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을 찾은 에텔의 CEO이자 디자이너, 에텔 카르모나 Etel Carmona와 그녀의 딸 리사 카르모나 Lissa Carmona
브랜드 에텔의 탄생 히스토리가 궁금하다. 리사 카르모나 브라질 디자이너이자 에텔의 설립자인 나의 어머니 에텔 카르모나가 1993년, 브라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호제 잘주핀, 오스카 니마이어 등의 제품을 재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에텔의 시초다. 어머니는 당시 빈티지 가구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브라질 가구만의 특징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자신뿐 아니라 다른 디자이너의 작품까지 재생산하며 브라질 가구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에텔을 대표하는 3가지 키워드가 있다면? 확실성, 고품질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꼽을 수 있겠다. 우선 브랜드와 디자이너 간의 정품에 대한 확실성과 직접 손으로 제작함으로써 유지되는 최상급 품질 그리고 한정된 자원에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남미를 대표하는 25인의 디자이너가 에텔을 이끌어간다고 들었다. 에텔과 함께하는 디자이너는 그 당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들부터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시대의 디자이너까지 매우 다양하다. 어떤 제품을 재생산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타임리스 디자인’을 말한다.
두 모녀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에텔 카르모나 아무래도 내가 직접 디자인한 스크린이 의미 있기 때문에 애착이 간다. 이외에도 3개의 각기 다른 높낮이로 구성되는 북 케이스가 있는데, 각각의 높이별로 어머니, 딸 그리고 손자를 뜻하며 가장 높은 것이 가장 오래된 나무로 만든 것이다. 이는 숲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리사 카르모나 오스카 니마이어 Oscar Niemeyer의 알타 체어를 가장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흰색 패브릭에 스테인리스 베이스로 된 제품을 좋아한다. 그의 아름다운 건축 그리고 디자인적 요소가 가장 잘 표현된 제품이다. 스테인리스라는 차가운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브라질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모습인가? 브라질은 아무래도 땅이 넓다 보니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브라질의 상류층은 뛰어난 현대건축가들에게 정원과 수영장이 딸린 큰 평수의 집을 의뢰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집을 짓는 것뿐 아니라 현대 예술 작품도 종종 구입하는 편이다. 또한 이들은 브라질을 포함해 다양한 나라에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건축, 인테리어, 데커레이션까지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는 추세다.
현재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자연에 대한 배려를 기반으로 하는것이 트렌드다. 기계로 찍어낸 완벽한 제품이 아닌 손으로 만들었다는 면모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에텔은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만들어왔으며, 이것이야말로 오래도록 지속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러한 환경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