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의 시간 여행

에르메스의 시간 여행

에르메스의 시간 여행

에르메스가 현재까지 이어온 전통과 역사를 오브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를 진행했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듯 에르메스의 지나온 시간과 현재를 꿈꾸듯 돌아보게 한 경험이었다.

 

에르메스 전시

에르메스 여행용 오브제를 위한 광고. 좌측은 1926년 제작 광고를 재현한 1995년도 연하장, 우측은 1926년 광고 비주얼로 에르메스 아카이브.

 

에르메스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 Hermès Heritage-In Motion>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1837년 에르메스의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 Thierry Hermès가 설립한 마구 용품 제조사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온 에르메스의 역사를 소개한 자리였다.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테마와 색상, 오브제 등을 통해 장인과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온 에르메스의 지나온 시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순회전인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는 북프랑스 도시 루베에 위치한 ‘라 피시 La Piscine’ 산업 예술 박물관의 큐레이터 브루노 고디숑 Bruno Gaudichon과 디자이너 로렌스 폰테인 Laurence Fontaine의 지휘 아래 총 5개의 전시실로 구성했다. <에르메스 마구의 뿌리 Harnessing the Roots>와 <에르메스의 특별한 색상, 루즈 에르메스 Rouges Hermès>에 이어 진행된 이번 전시는 비행과 여행 그리고 방랑에 대한 욕망이 담긴 오브제를 선보인다. 에르메스는 근대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쉽고 빠르게 이동하는 이상의 것을 갈망하던 시기에 탄생한 브랜드다. 이동에 대한 이러한 갈망은 도보와 승마, 자동차, 자전거 혹은 비행기 외에도 속도와 선택된 방식에 상관없이 에르메스만의 우아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발전해왔다.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 전시에서는 에르메스 창립자의 3세대인 에밀 에르메스 Émile Hermès의 소장품과 함께 에르메스 크리에이션 아카이브 컬렉션을 포함한 현대 작품들이 공개된다. 아카이브 컬렉션에서는 보드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에르메스 최초의 스카프인 ‘쥬 데 옴니버스 에 담 블랑쉬 The Jeu des Omnibus et Dames Blanches’를 비롯해 거대한 크기와 견고한 기수의 부츠, 간결한 우아함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르 플라뇌르 데르메스 La Flâneur d’Hermès’ 자전거, 1920년에 탄생한 자동차용 가방인 ‘삭 푸르 로토 Sac Pour L’Auto’라 불리던 ‘볼리드 Bolide 백’에서 영감을 받아 2016년 봄에 탄생한 ‘볼리드 피크닉 Bolide Picnic’ 백 등을 통해 과거에서 시간을 여행해온 에르메스의 오브제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펼쳐서 사용하지만, 접어 보관하면 잊어버릴 만큼 간편한 ‘피파 Pippa’ 데스크, 커틀러리 한 세트를 보이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피크닉 지팡이 Picnic Cane With Mechanism’, 항해를 위한 8개의 흘림 방지 유리잔 세트인 ‘인버서블 Inversables’ 등을 통해 에르메스만의 독창적인 메커니즘도 엿볼 수 있다. 오늘날 에르메스 컬렉션의 밑거름과 모티프가 된 과거의 오브제를 통해 에르메스가 걸어온 발자취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when 3월 29일~4월 10일

where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

time 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금~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

add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35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

신세계백화점 전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진행한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 전시.

 

에르메스 스카프

에르메스 최초의 스카프 ‘쥬 데 옴니버스 에 담 블랑쉬, 1937년’.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

19~20세기 등자를 모티프로 만든 히터, 코사크 등자, 랜턴은 모두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

 

에르메스 크리에이션 아카이브

폭풍 저항 파이프, 1956년. 에르메스 크리에이션 아카이브.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커틀러리 한 세트를 보관할 수 있는 ‘피크닉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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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의 귀재

패턴의 귀재

패턴의 귀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우스 오브 해크니를 운영하는 프리다와 자비의 런던 하우스. 그들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집에서도 고전적인 영국의 코드를 깨뜨린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패턴 인테리어

하우스 오브 해크니 옷을 입은 프리다와 자비가 빨간색으로 가득한 거실에 있다.

 

밖에서는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런던에는 수많은 빅토리아 시대의 주택이 있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진부함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평범한 흰색 벽도 없으며 똑같거나 통일시킨 것도 없다. 다채로운 컬러와 아주 커다란 모티프로 채운 벽지가 천장까지 모든 공간을 뒤덮고 있었다. 꽃이 만발한 키치한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빅토리안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집은 프리다 곰리 Frieda Gormley와 자비 로일 Javvy Royle 부부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바로 그 스타일이었다. 아내는 패션 일을, 남편은 디자인 일을 하는 이들 부부가 무미건조한 집에서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전 주인이 선택했던 크림색 카펫과 베이지색 벽은 그들과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취향에 맞는 벽지를 찾는 것 또한 여간 힘들지 않았다. 오랜 시간 찾아다닌 끝에 프랑스 브랜드 쥐베르 Zuber의 아카이브를 발견했고, 독창적이면서도 다양한 컬러 스펙트럼에 매료당하고 말았다. 그들은 곧바로 이 회사와 계약을 맺고 벽지를 재생산했으며, 집 안 곳곳에 원하는 벽지를 시공했다. 그 후 옷을 비롯해 쿠션, 접시, 조명,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 하우스 오브 해크니 House of Hackney를 론칭했다. 데커레이션에 있어 선동적이고 극단적인 이들 부부는 벽을 꾸미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가구에도 화려한 프린트의 패브릭을 입혔다. 프리다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기를 바랐다. 그래서 집 안에 꼭 필요하지 않은 소품을 과감히 없앴다. 지역에서 만드는 공예를 좋아하는 부부는 스토크 온 트렌트 Stoke on Trent에서 제작한 도자, 롱 이튼 Long Eaton에서 가져온 소파, 서퍽 Suffolk에서 짠 자카드를 패선택했다. 이 모든 것은 또 다른 영국식 인테리어로 자리매김했다.

 

입체 벽지

계단조차 프린트로 뒤덮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입체적인 벽지는 린스크러스타 Linscrusta, 구두는 HOX x 테리 드 라빌랜드 Terry de Havilland 제품.

 

현관 인테리어

현관 복도로 열린 문. 이것만 봐서는 이 집이 얼마나 독특한지 알아채기 어렵다. 클래식한 타일은 기존의 것으로 새로 교체하지 않았다. 천장에 설치한 앤티크 조명은 마라케시로 여행 갔을 때 가져온 것. 암체어는 메종 가티 Maison Gatti 제품.

 

컬러 벽지

온통 블루로 꾸민 평온한 침실. 복도 벽에 붙인 벽지는 린크러스터 제품. 벽지 ‘오스만 스트라이프 Orsman Stripe’, 침대 위 쿠션 ‘잔잔 Zanjan’은 하우스 오브 해크니 제품.

 

거실 인테리어

프리다와 자비는 1층 부엌 옆에 녹색과 핑크색으로 꾸민 거실을 만들었다. 블러시 Blush 컬러의 벽지 ‘아르테미스 Artemis’는 하우스 오브 해크니 제품. 그들의 아이들인 자비와 릴라의 초상화는 부부의 아티스트 친구인 니콜레트 바인 Nicollet Vine의 작품이다. 전등갓 ‘틸리아 Tilia’와 술 장식이 달린 ‘메이 메 Mey Meh’ 패브릭 쿠션, 브리티시 벨벳으로 만든 카나페 ‘나바리노 Navarino’와 와일드카드 Wildcard 패브릭으로 만든 ‘켄톤 Kenton’ 푸프는 모두 하우스 오브 해크니 제품.

 

식물 인테리어

식물 패턴으로 꾸민 욕실. 세면 볼과 수전, 수건 걸이는 CP 하트 제품. 벽지 ‘수마트라 Sumatra’, 욕실 수건과 컵은 하우스 오브 해크니 제품. 모로코 거울은 마라케시에서 가져온 것. 앤티크 벽 조명은 알피스 마켓 Alfies Market에서 구입. 바닥의 기하학적인 타일은 모자이크 델 뒤르 Mosaic del Dur 제품.

 

빈티지 소품

편히 쉬기 좋은 거실. 마무니아 Mamounia 패브릭으로 커버링한 빈티지 암체어, 벽지 ‘오스만 스트라이프’, 커튼 ‘메이 메’ 그리고 패브릭을 입힌 빈티지 펜던트 조명은 모두 하우스 오브 해크니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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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비르지니 뤼시 뒤보스크 Virginie Lucy Buboscq

writer

베네틱트 드뤼몽 Benedicte Drum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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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옥, 작은 집이 좋다 MAISON POP UP STORE

신경옥, 작은 집이 좋다 MAISON POP UP STORE

신경옥, 작은 집이 좋다 MAISON POP UP STORE

대한민국 1세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과 <메종>이 3월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신경옥이 작은 집을 위해 디자인한 가구와 소품 그리고 인테리어 팁까지 공개한 팝업 스토어 현장을 들여다보자.

 

신경옥 작은집이 좋다

6인용 테이블에 세라믹 그릇이 세팅되어 있다.

 

신경옥 팝업스토어

작업실로 들어서는 1층 한옥 느낌의 나무 문이 인상적이다.

 

신경옥 작은집이 좋다 팝업스토어

전시를 보기위해 줄을 선 방문객들.

 

지난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대한민국 1세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의 논현동 작업실에서 <메종>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신경옥은 지금까지 가로수길의 터줏대감이었던 블룸앤구떼, 연희동의 차이킴 웨딩 쇼룸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도맡아 작업해왔으며 <작은 집이 좋아>의 대표 저자이다. 무언가를 추가하거나 덜지 않은 17평 남짓한 그녀의 작업실에서 이뤄진 <메종> 독자들과의 소통은 아름다우면서도 신선함 그 자체였다. 평소 오픈하는 공간이 아니기에 더욱 특별했으며, 그녀가 작은 집을 위해 디자인한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가구와 소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독특한 오죽 커튼 봉과 이국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한 리넨 가리개, 그녀가 직접 선별한 작가들의 그릇 등은 이번 팝업 스토어를 찾은 사람들에게 시종일관 큰 관심을 받았다. 800여 명 이상의 많은 독자들이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방문한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작은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팁을 비롯해 수납과 가구 배치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1층에서는 <메종> 잡지와 부록, 선물로 화답했으며, 그녀가 꾸민 공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3층 작업실뿐만 아니라 지하 1층에 마련된 목련 바를 개방해 이곳을 찾은 독자들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단순히 무엇을 팔거나 전시하는 것이 아닌 독자들을 만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던 <메종>과 신경옥의 마음이 담긴 행사였다. “컨셉트가 아닌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거야”라는 그녀의 말이 내게도, 행사장을 방문한 사람들에게도 어떻게 집을 꾸밀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듯했다.

 

박지원 작가 사진

아일랜드 주방에 걸려 있는 박지원의 흑백사진

 

작은집이 좋다 팝업스토어

러플이 달린 화이트 1인용 소파가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작은집 인테리어

빈티지한 작업 책상.

 

신경옥 작은집이 좋다

원목 걸이에 리넨을 커튼처럼 늘어뜨렸다.

 

작은집 인테리어 아이템

오죽 커튼 봉과 리넨 가리개가 내추럴하면서 멋스럽다.

 

신경옥 작업실 소품 아이템

작업실의 소품 및 작업 도구.

 

신경옥 작업실 소품 작업 도구

작업실의 소품 및 작업 도구.

 

도자기 스툴 작은집 인테리어

회화 같은 도자기 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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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현실

assitant editor

윤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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