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꽃

한국의 꽃

한국의 꽃

로얄코펜하겐에서 덴마크 정원을 모티프로 한 ‘블롬스트’ 라인을 출시했을 때, 내심 부러운 마음이 들었더랬다. 우리나라의 꽃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다운데…. 그런 에디터의 마음을 알았는지, 로얄코펜하겐에서 25주년을 맞아 국내 한정판 ‘플로라 코리아니카’를 출시했다.

 

플로라 코리아니카

 

‘플로라 다니카’는 1790년 출시된 최상위 라인으로 덴마크 식물도감에 수록된 수천여 종의 꽃과 양치류 세밀화를 정교한 수작업으로 옮겨 담은 시리즈다. ‘플로라 코리아니카’는 덴마크의 페인트 명장이 우리 땅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자기에 담아냈다. 한국 세밀화 1대 작가인 송훈 선생의 <우리 식물 세밀화> 중 자운영, 꿩의 비름, 참나리, 금낭화, 원추리의 5점을 선정해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 모든 제품은 전국 백화점 로얄코펜하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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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시간

디자인의 시간

디자인의 시간

북유럽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빕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행을 타지 않는 것을 목표로 진정한 아름다움의 정의를 구현하고 있었다.

 

빕 vipp

덴마크에 있는 빕의 셸터. 조립형 마이크로 주택으로 만들어졌으며 예약을 통해 숙박할 수 있다. 내부는 모두 빕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꾸며졌다.

 

덴마크 디자인 그룹 빕 VIPP의 브랜드 스토리는 꽤나 흥미롭다. 1930년대, 창립자인 올게르 닐센 Holger Nielsen이 운 좋게 당첨된 자동차 한 대를 팔아 금속 프레스기를 마련했고, 당시 헤어숍을 운영하던 아내를 위해 페달형 휴지통을 만든 것이 시작이다. 머리를 만지느라 손이 자유롭지 못한 아내의 요청으로, 손을 쓰지 않고도 뚜껑을 열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페달형 휴지통을 개발하게 된 것. 그것이 헤어숍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며 유명세를 얻었고 오늘날 빕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제품이 되었다.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는 빕은 현재 창업자의 딸이 자리를 물려받아 페달형 휴지통의 성공을 넘어 각종 라이프스타일 용품과 모듈 키친, 호텔로까지 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노메싸에서 빕의 프리미엄 키친을 들여와 국내에서도 손쉽게 빕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 2006년 이래 빕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며 소품과 조명, 키친, 셸터를 디자인한 모르텐 보 옌센 Morten Bo Jensen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빕 모르텐 보 옌센

수석 디자이너인 모르텐 보 옌센.

 

빕의 키친은 특이하게도 모듈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한테 익숙한 주방 스타일은 붙박이인데, 어떠한 차별성이 있는가? 빕은 모듈 키친 시스템이라 좀 더 가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조리대와 아일랜드 시팅 모듈, 월 모듈, 톨 모듈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원하는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다. 특히 빕 키친은 요리 애호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췄다. 일단, 스테인리스 상판이 주는 위생적인 편리함이 있다. 또한 아일랜드에 다리가 있어 청소에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빕의 키친은 셰프가 아니라도 누구나 셰프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집에서도 빕의 키친을 사용하고 있는가? 그렇다. 요리를 좋아한다. 최근에는 인도 요리를 만들었다(웃음).

빕의 가장 큰 장점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롱저비티 Longevity. 새로운 물건을 디자인할 때 우리가 항상 추구하는 목표로 오래도록 만족해하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따라서 유행을 타지 않는 언트렌디 Untrendy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적으로는 어떠한 부분을 고려했는가? 빕의 디자인은 시간과 유행을 배제한다. 그것은 소재, 컬러를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도 그렇다. 브랜드의 모태가 된 휴지통 컨셉트가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만들어진 지 80년이 됐지만 디자인적으로 아주 약간 변형한 것을 제외하곤 모든 것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모든 제품을 이러한 방식으로 디자인하고 싶다. 그래서 컬러에도 제한을 둔다. 모두 블랙, 화이트 컬러로만 이루어지는데, 특히 키친은 블랙만 사용한다. 오래 사용할 경우 블랙이 가장 만족스러운 컬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빕 키친

빕 키친의 가장 큰 특징인 모듈 시스템. 특히 아일랜드에 다리가 달려 있어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빕의 키친은 어떠한 집에 잘 어울리는가? 제품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예를 보여준 책 <Twenty Homes One Kitchen>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프랑스 시골에 위치한 클래식한 대저택에 설치된 키친이라던가, 빈티지 테이블 옆에 놓인 휴지통 같은 것들 말이다. 빕의 디자인 철학을 다른 브랜드와 섞어 자유롭게 꾸며보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다.

비슷한 디자인 철학을 갖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애플이다. 제품에서 애플 로고를 지워도 우리는 누구나 애플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덴마크 브랜드 뱅앤올룹슨도 비슷하다. BMW도 그렇다. 로고 없이 디자인 요소만으로도 어떤 브랜드인지 바로 알 수 있는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하다고 본다.

 

빕 셸터

빕의 셸터는 천장에 설치된 채광창을 통해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빕 휴지통

빕의 페달형 휴지통은 다소 높은 가격대로 휴지통계의 명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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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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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시몽식 라이프스타일

벤시몽식 라이프스타일

벤시몽식 라이프스타일

벤시몽의 창립자 세르주 벤시몽은 여행을 통해 얻은 영감으로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그는 세상의 모든 이들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탐구해나가길 기원했다. 그가 여행을 통해 찾은 것은 컬러로 가득 찬 세상. 그것이 바로 벤시몽식 라이프스타일이다.

 

세르주 벤시몽

벤시몽의 창립자 세르주 벤시몽. 그의 유쾌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벤시몽 특유의 통통 튀는 색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듯하다.

 

40주년을 맞이한 소감이 궁금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일구어낸 성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40주년을 기념한 일정을 처음부터 함께해온 가족, 친구, 파트너 그리고 고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유럽에서는 리빙 아이템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의류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아우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989년 동생과 함께 패션 매장을 시작하고 3년 정도 지났을 무렵, 미국으로 장기간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미국인들이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데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간편하게 조합하는 것에 감명을 받았으며, 파리에 오픈할 라이프스타일 컨셉트 스토어를 구상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이런 경이로운 경험을 고객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패션에서부터 홈 데코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리빙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그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벤시몽만의 DNA를 입은 가구와 홈 데커레이션 라인을 출시했으며, 컬러풀한 리빙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컬러는? 색상이 너무나 광범위하기 때문에 하나를 선택하는 게 어렵지만, 그래도 골라야 한다면 ‘카키’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브랜드의 DNA, 즉 군용품의 영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블랙이란 어떤 의미인가? 남성을 위한 파리 무역 박람회에 갔던 적이 있다. 남성 패션에 있어 검은색은 빠질 수 없는 주요 컬러였지만 나는 기존의 트렌드와 구별하고 싶었다. 스스로 검은색을 금지했으며, 사람들한테 손쉬운 선택에 빠지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과연 40년 후에 탄생할 컬러의 범위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벤시몽

기하학적인 패턴과 알록달록한 색감이 돋보이는 사이드 테이블.

 

벤시몽 리빙

야외에 두어도 빛을 발하는 벤시몽의 가구 컬렉션.

 

벤시몽 액세서리

독특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리빙 제품을 제작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리빙 제품 또한 의류처럼 각자의 개성과 성격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의류나 예술품 또는 홈 데코 제품에서 받는 감성은 모두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랄프로렌. 모든 삶의 요소를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살고 있는 집이 궁금하다. 나는 수집가 그 이상이다. 마치 값이 누적되듯 오랜 시간 전 세계를 돌며 수집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수집한 붉은색 삼나무 문과 일본 족자 등 다양한 예술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스웨덴 출신의 아내가 추구하는 심플하고 밝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역시 내 취향의 일부다.

무언가 집착하는 물건이나 무드 같은 것이 있나? 컬러에 있어 완벽주의자에 가깝다. 매 시즌 완벽한 컬러를 만들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 그늘진 곳에서 머물기도 한다. 그만큼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컬러리스트라고 부른다.

당신을 더욱 분발하게 하는 자극제가 있다면? 여행을 계속하는 것.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 박물관을 방문하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또 그들과 함께 협업해 나가는 것이다.

벤시몽의 계획은? 특별한 프로젝트는 없다. 조금 더 긴밀하게 디자이너들과 협업하고자 하며 모든 파트너십에 대한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최근에는 카펫, 리넨 하우스 라인, 수영복, 아이웨어와 매니큐어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벤시몽 신발

테니스 슈즈가 컬러별로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벤시몽 매장

벤시몽 쇼룸

신발부터 가구, 액세서리까지 아우르는 벤시몽 블록의 쇼룸 모습.

 

벤시몽 창립 80주년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주문 제작한 케이크와 맨 위에 올린 신발 모형이 앙증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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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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