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시몽의 창립자 세르주 벤시몽은 여행을 통해 얻은 영감으로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그는 세상의 모든 이들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탐구해나가길 기원했다. 그가 여행을 통해 찾은 것은 컬러로 가득 찬 세상. 그것이 바로 벤시몽식 라이프스타일이다.
벤시몽의 창립자 세르주 벤시몽. 그의 유쾌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벤시몽 특유의 통통 튀는 색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듯하다.
40주년을 맞이한 소감이 궁금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일구어낸 성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40주년을 기념한 일정을 처음부터 함께해온 가족, 친구, 파트너 그리고 고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유럽에서는 리빙 아이템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의류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아우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989년 동생과 함께 패션 매장을 시작하고 3년 정도 지났을 무렵, 미국으로 장기간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미국인들이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데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간편하게 조합하는 것에 감명을 받았으며, 파리에 오픈할 라이프스타일 컨셉트 스토어를 구상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이런 경이로운 경험을 고객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패션에서부터 홈 데코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리빙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그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벤시몽만의 DNA를 입은 가구와 홈 데커레이션 라인을 출시했으며, 컬러풀한 리빙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컬러는? 색상이 너무나 광범위하기 때문에 하나를 선택하는 게 어렵지만, 그래도 골라야 한다면 ‘카키’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브랜드의 DNA, 즉 군용품의 영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블랙이란 어떤 의미인가? 남성을 위한 파리 무역 박람회에 갔던 적이 있다. 남성 패션에 있어 검은색은 빠질 수 없는 주요 컬러였지만 나는 기존의 트렌드와 구별하고 싶었다. 스스로 검은색을 금지했으며, 사람들한테 손쉬운 선택에 빠지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과연 40년 후에 탄생할 컬러의 범위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하학적인 패턴과 알록달록한 색감이 돋보이는 사이드 테이블.
야외에 두어도 빛을 발하는 벤시몽의 가구 컬렉션.
독특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리빙 제품을 제작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리빙 제품 또한 의류처럼 각자의 개성과 성격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의류나 예술품 또는 홈 데코 제품에서 받는 감성은 모두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랄프로렌. 모든 삶의 요소를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살고 있는 집이 궁금하다. 나는 수집가 그 이상이다. 마치 값이 누적되듯 오랜 시간 전 세계를 돌며 수집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수집한 붉은색 삼나무 문과 일본 족자 등 다양한 예술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스웨덴 출신의 아내가 추구하는 심플하고 밝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역시 내 취향의 일부다.
무언가 집착하는 물건이나 무드 같은 것이 있나? 컬러에 있어 완벽주의자에 가깝다. 매 시즌 완벽한 컬러를 만들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 그늘진 곳에서 머물기도 한다. 그만큼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컬러리스트라고 부른다.
당신을 더욱 분발하게 하는 자극제가 있다면? 여행을 계속하는 것.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 박물관을 방문하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또 그들과 함께 협업해 나가는 것이다.
벤시몽의 계획은? 특별한 프로젝트는 없다. 조금 더 긴밀하게 디자이너들과 협업하고자 하며 모든 파트너십에 대한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최근에는 카펫, 리넨 하우스 라인, 수영복, 아이웨어와 매니큐어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테니스 슈즈가 컬러별로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신발부터 가구, 액세서리까지 아우르는 벤시몽 블록의 쇼룸 모습.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주문 제작한 케이크와 맨 위에 올린 신발 모형이 앙증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