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리빙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트렌드를 입증이라도 하듯 푸오리살로네에서 패션 브랜드의 리빙 전시는 더욱 폭넓어졌다. 긴 줄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시를 관람하려는 이들로 유난히 북적거렸던 패션 브랜드의 리빙 전시 가운데 이목을 끌었던 브랜드를 모았다.
베르사체 Versace는 2019년 홈 컬렉션을 위해 미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샤 비코프 Sasha Bikoff와 아티스트 앤디 딕슨 Andy Dixon과 특별한 협업을 진행했다.
사샤 비코프는 자신이 나고 자란 뉴욕과 마이애미뿐만 아니라 18세기 로코코 양식부터 1980년대 이탈리아 멤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적 영감을 기반으로 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보였다. 사샤 비코프는 과거 베르사체 홈 Versace Home 컬렉션을 재치 있게 재해석해 흥미로운 공간으로 꾸몄는데, 특히 컬러와 패턴의 규칙을 깨고 화려한 변신을 시도한 점이 돋보였다. 클래식한 패턴의 베르사체 디자인을 통통 튀는 캔디 컬러 카펫에 프린트했으며, 네온 컬러의 구름과 섬들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또한 높은 층고의 라운드식 천장에 비현실적인 크기의 셔츠를 매달아 관객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