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조명 전시인 에우로루체 Euroluce는 빛의 전쟁이다. 올해는 라인을 강조한 미니멀한 디자인이 대세였다. 조명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가늘고 얇은 선처럼 보이는 조명이 주를 이뤘고, 사용자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조명 또한 다음 트렌드를 예견했다.
11 BRICK OF LIGHT 고대 시대부터 건축자재로 사용해온 벽돌과 현대 건축의 중요한 소재 중 하나인 유리가 만난 브릭 오브 라이트 Brick of Light는 벽돌과 같은 크기의 LED 조명이다. 시메스 Simes에서 소개한 이 조명은 내구성이 뛰어나 실제 벽돌처럼 외장재에 삽입해서 활용할 수 있으며 평면과 코너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 USB를 연결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Nicole Franzen
12 COAX PENDANT 롤&힐 Roll&Hill에서 선보인 콕스 펜던트 Coax Pendant 조명은 팔색조의 매력이 있다. 마치 크루아상처럼 돌돌 말려 있는 유리관 내부의 광원이 그대로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무중력 상태의 조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천장에 달린 모빌처럼 고요하면서도 정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조명으로 에디슨 전구 같은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느낄 수 있다.
13 OE QUASI LIGHT 협업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 Olafur Eliasson은 OE 콰시 라이트 OE Quasi Light로 루이스 폴센의 조명 컬렉션에 마스터피스를 선사했다. 수학, 기하학, 결정체 등에 흠뻑 빠져 있던 올라퍼 엘리아슨은 외부 알루미늄 구조가 내부의 20면체를 감싸는 독특한 구조의 조명을 선보였다. 아티초크 조명처럼 복잡한 구조를 지녔지만 모서리에 광원을 삽입해 눈이 부시지 않고 조명이라기보다는 설치 작품처럼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14 BELT 로낭&에르완 부훌렉 Ronan&Erwan Bouroullec 형제가 플로스 Flos를 통해 선보인 벨트 Belt는 말 그대로 천장에 매달려 있는 벨트처럼 보인다. 버클 모양의 지지대로 고정할 수 있는 이 조명은 모듈 형식으로 이어서 계속 확장할 수 있으며 긴 LED 빔 형태로 연결돼 있다. 실제 벨트처럼 탄탄하지만 유연한 가죽 소재의 조명으로 다양한 형태로 설치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이다.
15 CUT 악소라이트에서 선보인 커트 Cut 펜던트 조명은 머리, 가슴, 배로 이뤄진 곤충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가장 큰 원형 패널은 반투명 소재로 윗부분의 LED 조명이 직접적으로 내리쬐지 않도록 하는 필터 역할을 한다. 때문에 어디에 앉아도 눈이 부시지 않으며 조명 자체의 각도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
16 BABU 심플한 아웃도어 조명은 이제 그만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콘트라디 Contradi에서 선보인 바부 Babu 조명.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문양처럼 에스닉한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바부 조명은 3가지의 크기의 스탠딩 원형 조명으로 여러 개를 함께 연출했을 때 더욱 멋스럽다. LED 조명이며 에스닉한 패턴의 패브릭은 선브렐라 Sunbrella의 제품이다.
17 STICKS 아릭 레비 Arik Levy가 비비아 Vibia를 통해 선보인 조명 스틱스 Sticks는 에우로루체 부스에서 <스타워즈>의 광선검처럼 공간을 가로질렀다. 얇은 알루미늄 LED 조명인 스틱스는 바닥과 벽, 벽과 벽, 천장과 벽을 이을 수 있는 선 개념의 조명으로 이를 통해 공간에 구조적인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18 GOLDEN GATE 지오 폰티 Gio Ponti, 에토레 소트사스 Ettore Sottsass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협업해온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아레돌루체 Arredoluce는 과거에 선보인 디자인을 다시 이번 에우로루체에서 공개했다. 그중에서 난다 비고 Nanda Vigo가 디자인한 골든 게이트 Golden Gate는 원래 푸처라마 Futurama란 이름의 조명으로 1970년에 선보였던 것. 높이 2m의 지지대에 금문교를 닮은 아치가 우아하다.
19 CAULE 아웃도어 조명인 카울레 Caule는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가 플로스에서 선보인 조명이다. 식물처럼 가느다랗고 유연한 줄기와 꽃봉오리 같은 조명이 특징으로 어떤 야외 환경에도 두루 어울릴 듯하다.
20 RIPPLE 아르떼미데에서 선보인 리플 Ripple은 일석이조의 제품이다. 조명뿐만 아니라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 기능도 갖추었다. 3개의 다른 지름으로 이뤄진 원형 고리를 천장에 설치해 직접적인 빛을 즐기거나 원기둥 형태의 디퓨저를 더해서 빛을 부드럽게 퍼트릴 수도 있다. 리플은 천장에 원하는 개수만큼 모듈 구성으로 설치할 수 있으며 천장에 데커레이션 효과를 선사한다.
21 PETITS BIJOUX 조명 프티 비주 Petits Bijoux는 자연과 우주의 신비가 담겨 있다. 카텔라니&스미스 Catellani&Smith에서 올해 선보인 펜던트 조명으로 돌을 던졌을 때 퍼져나가는 동심원과 56개의 별처럼 반짝이는 LED 조명이 원형 구조를 따라 반짝인다. 프티 비주 시리즈는 LED 조명 개수에 따라 28, 32, 56의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반원 형태인 32번은 조명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22 DEW PENDANT 스클로 SkLO의 듀 펜던트 Dew Pendant는 브라스 소재의 소켓에서 녹은 유리가 흘러내리는 듯한 형태가 자연스러운 조명이다. 뜨거울 때 녹아내리는 유리의 층을 볼 수 있는 내부도 특징이지만 2가지 마감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영롱한 느낌을 주는 투명 유리와 불투명하지만 더 깊이 있는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샌드블라스티드 sandblasted 유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여러 개를 섞어서 연출하면 더욱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