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메종&오브제 들여다보기

2019 메종&오브제 들여다보기

2019 메종&오브제 들여다보기

지난 9월 6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 드 빌팽트 전시장에서 인테리어&리빙 박람회 메종&오브제가 열렸다.

 

 

WHAT’S NEW?
매년 트렌드 공간을 제안하는 엘리자베스 르리슈가 디렉팅한 부스의 제목은 ‘케어 Care’, 즉 위로의 공간이었다. 그녀는 케어의 개념을 경험할 수 있는 4개의 방(심플 투게더, 메디터레이니안 크라프트, 딥 네이처, 시티 엘레강스)을 연출해 다채로운 휴식 방법을 제안했다. 일본의 호텔에서 영감을 얻은 공간을 비롯해 테라코타, 흑백과 같은 자연스러운 색조로 멋을 낸 공간, 농장과 오두막 사이 같은 인테리어 연출이 돋보였다. 특히 이번에는 촉감에 주목했는데, 몸에 닿는 리넨, 베개, 침구 등의 섬유에 집중한 공간을 연출하고 시각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자연적인 분위기를 제안했다.

 

엘리자베스 르리슈, 메종오브제, AXTHION

엘리자베스 르리슈가 디렉팅한 ‘케어’ 공간. ⒸAETHION

 

프랑수아 베르나드, AETHION

프랑수아 베르나드가 디렉팅한 ‘젠 스타일’ 공간. ⒸAETHION

 

올해의 디자이너, 로라 곤잘레스
37세의 건축가 로라 곤잘레스 Laura Gonzalez는 파리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약 2년 전부터 클래식 디자인을 재작업하는 특유의 스타일로 레스토랑, 바, 호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대표 프로젝트는 ‘86 챔스 Champs’ 바&호텔, ‘만코 Manko’ 레스토랑, 바르셀로나와 암스테르담의 루부탱 매장, 스톡홀름과 취리히, 런던의 까르띠에 매장 등이 있다. 그녀는 옷감, 모티프, 소재, 색상, 각각의 시대 등을 대담하게 조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나는 시선이 어디로 향하든 항상 흥미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여기저기 디테일을 덧붙이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듯 혼합과 매치는 그녀를 대변하는 키워드일 것이다.

 

로라 곤잘레스, 86 챔스, 만코, 까르띠에, 루부탱, 올해의 디자이너

ⒸAETHION

 

클래식 디자인

ⒸAETHION

 

신소재에 주목하라!
혁신적인 것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 신소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적인 신소재 라이브러리 그룹 마테리오 matériÓ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메종&오브제에 참여해 다양한 물성으로 만든 신소재를 소개했다. 마테리오는 파리, 포르투갈, 서울, 상하이, 심천 등에 지사가 있으며 글로벌 마켓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를 소개하는 기업이다. 패션, 리빙, 인테리어 분야를 막론하고 자동차, 미술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삼청동 트렌드랩 카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테마, WORK!
9월 메종&오브제 트렌드 키워드는 ‘Let’s Work To-Gether’로 일하는 공간에 집중했다. 메종&오브제 사무국에서 도출한 사무 환경에 대한 리포트를 살펴보면 세계적인 트렌드가 읽힌다. “디지털화된 일상생활에서 유동적인 근무가 가능해졌고, 기존의 전통적인 근무 환경에서 점차 자유로워지고 있다. 또 공동의 업무 공간이 증가하면서 보다 유쾌하게 상호작용이 가능한 근무 형태가 떠오르고 있다. SNS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직장인들은 개인의 작업 공간을 소유하고 싶어하거나 개성 있게 꾸민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제조사, 유통사, 공간 플래너, 소매 업체 등은 보다 개성적인 사무실 디자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친숙하면서 편안하고, 창의적인 사무실은 기업이 인재를 유치하고 육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디자인 평가 전문가인 샹탈 아마이드 Chantal Hamaide가 관장하고 건축가 필립 부와슬리에 Philippe Boisselier가 구현한 트렌드 부스에서는 새로운 작업 공간에 개성을 더할 가구, 아이템,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올해의 테마, Let's work together, 트렌드 키워드,업무 공간

ⒸAETHION

 

라이징 탤런트 어워즈, 미국

메종&오브제는 매번 특정 국가의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라이징 탤런트 어워즈’를 발표하는데, 올해는 미국 디자이너 6팀이 선정됐다.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연례 무역 박람회인 원티드 디자인을 창립한 클레어 퓰라 Claire Pijoulat와 오딜 에노 Odile Hainaut는 “미국의 젊은 세대 디자이너들은 핸드메이드에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는데, 이처럼 수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파빌리온을 홀A에서 볼 수 있었다. 6팀 중 눈에 띄는 2팀을 소개한다.

 

알렉스 브로캄프 Alex Brokamp
“나의 디자인에는 블루 칼라 Blue Collar의 미학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사위원 제리 헬링은 “그는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사용해 작품을 단순하면서 무겁지 않게 만드는 대표적인 미국의 젊은 디자이너다”라고 말했다.

 

라이징 탤런트 어워즈, 블루 칼라, 알렉스 브로캄프

 

피팟 라이트. ⒸAlex Brokamp

 

핸들 위드 케어 테이블. ⒸChristopher Stoltz

 

그린 리버 프로젝트 Green River Project
벤 블룸스틴 Ben Bloomstein과 애런 아울라 Aaron Aujia가 이끄는 듀오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인뿐 아니라 제품도 생산하고 있으며,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 있는 갤러리에서 매년 4번의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린 리버 프로젝트, 맨해튼 이스트빌리지, 듀오 디자이너, 벤 블룸스틴, 애런 아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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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CREATOR 을지로 개척자

NOW CREATOR 을지로 개척자

NOW CREATOR 을지로 개척자

낮에는 상인들이 쇳가루를 날리며 열심히 일하는 공업 지대로, 밤이 되면 반짝이는 불빛 사이 젊은이들로 붐비는 이곳이 바로 변화무쌍한 매력을 지닌 을지로의 현재 모습이다.

 

산림조형 소동호, 아트 디렉터, 가구 디자이너

 

낮과 밤이 다른 그 분위기에 매료된 가구 디자이너 겸 아트 디렉터 소동호는 이곳에 자리 잡은 지 벌써 5년이 되었다. “연희동 작업실을 정리하고 을지로 주변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던 중 마침 서울 중구청에서 작가 유입을 위한 예술가 지원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 시기가 상당히 잘 맞아떨어져 을지로에 입주하게 되었죠.” 소동호 디자이너가 을지로에 둥지를 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전에는 전통 공예 기법과 재료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보냈다면, 이곳에 오면서부터는 조금 더 산업적인 재료와 기술을 사용한 작업 혹은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원형 금속판을 고속 회전시켜 만든 시보리 조명과 그가 서울 곳곳을 누비며 발견한 무명의 길거리 의자를 기록한 ‘서울의 길거리 의자들’ 프로젝트가 있다. “워낙 의자라는 사물을 좋아하다 보니 길거리에 버려진 의자까지도 유심히 보게 된 것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어요. 하나씩 기록하다 보니 200개가 넘는 자료가 쌓였고, 어떻게 하면 작업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비트라의 체어 컬렉션을 오마주했죠. 마스터의 의자와 길거리 의자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유쾌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생각해볼 문제이기도 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어요.”

 

을지유랑, by을지로, 을지로 라이트웨이

세운상가, 가구 디자인 작업실, 을지로 아티스트

세운상가 근처에 자리한 소동호 디자이너의 작업실 겸 사무실 산림조형.

 

또 소동호는 을지로 골목 투어 프로그램인 ‘을지유랑’과 디자이너와 조명상가의 상생을 위한 ‘by을지로’ 등 을지로 지역을 위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by을지로의 연속인 ‘을지로 라이트웨이’와 더불어 ‘2019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의 아트 디렉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을지로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한 소동호 디자이너는 을지로가 많은 주목을 끄는 시기를 지나 이제 안정기로 접어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낮과 밤이 다른 개념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모습이야말로 진짜 서울의 모습이 아닐까라며 앞으로도 이 흐름을 유지하면서 을지로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동네로 인식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울의 길거리 의자들 프로젝트, 가구 디자인, 가구 갤러리 전시,

길거리의 버려진 의자를 기록한 ‘서울의 길거리 의자들’ 프로젝트.

 

오리가미 시리즈, 종이 디자인, 종이 입체 디자인 소품

평면의 종이를 구조적이고 심미적으로 입체화한 ‘오리가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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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CREATOR 눈으로 먹고 입으로 먹는 케이터링

NOW CREATOR 눈으로 먹고 입으로 먹는 케이터링

NOW CREATOR 눈으로 먹고 입으로 먹는 케이터링

홈그라운드의 안아라 셰프는 그 시작이 꽤 흥미롭다.

 

 

본래 그래픽디자이너 출신이었지만, 과감히 직업을 바꾼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평소 관심 있게 보던 장진우 식당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공고가 올라왔어요. 요리를 해보고 싶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거든요. 설거지는 그 환경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계기였고요.” 선택은 옳았다. 결국 독학으로 공부한 요리로 장진우 식당의 주방마저 도맡게 된 그녀는 독립해서 지금의 홈그라운드를 오픈하게 되었다. 홈그라운드는 컨셉트 케이터링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피크닉에서 열린 재스퍼 모리슨 전시의 오프닝 파티, 파타고니아 코리아의 컨퍼런스,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 미술관 개막식, 위워크 오프닝 파티 ‘스프링 가든’ 등 굵직굵직한 전시와 오프닝의 케이터링을 모두 맡아 진행했다. 케이터링을 전문으로 하게 된 것은 독립 후 처음으로 맡은 것이 케이터링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케이터링 음식은 한번 식은 것이었기에 모양새를 달리하거나 전시에 맞춰 컬러 코드를 맞추는 식으로 변화를 주었다. 전형적인 메뉴도 내지 않았다. 그렇게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사고로 음식을 선보인 것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했다. “처음에는 불안하니까 얼른 레스토랑을 내고 싶었어요. 케이터링이 조금 불안한 일이잖아요. 그런데 가만 보니, 레스토랑이 없다는 것은 공간에 매이지 않는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더라고요.”

 

옥수동 홈그라운드, 케이터링 아트, 스토어 인테리어 스타일링

옥수동에 위치한 홈그라운드.

 

덕택에 그녀는 컨셉트 케이터링뿐 아니라 자유로이 팝업 레스토랑을 열기도 하고, 여러 작가들과 협업해 다채로운 작업도 전개하고 있다. 얼마 전 MMCA에서 열린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전에서 선보인 국경에 관한 프로젝트는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다. “국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거잖아요. 어찌 보면 우리가 먹는 음식과 식재료에 따라서도 나뉠 수 있고요. 그래서 인도네시아 작가의 소토반자르라는 추억의 닭 요리와 어릴 적 외할머니가 해주신 전라도식 떡국 레시피를 섞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음식을 먹은 사람들에게 물었죠. 과연, 이 음식의 국경은 어디일까요?” 음식을 기반으로 이렇게 색다른 활동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셰프가 아닌 문화, 예술계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음식을 전공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의외의 장점이 되어 색다른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음식이라는 중심 하나만을 가지고 경계 없는 활동을 전개하는 그녀의 앞날은 누구보다도 다채로울 것만 같다.

 

컨셉트 케이터링, 팝업 스토어

작업실에 쌓인 도구와 식재료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작은 연구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케이터링 아트, 색감 콜라보

컬러감이 돋보이는 안아라 셰프의 감각적인 케이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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