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LE FUTURE
극단적인 환경 변화가 우리 삶에 위협이 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예술, 패션, 주거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살펴봤다.
낭비를 지양하는 살림법
<아날로그 살림>의 저자 이세미는 우연히 본 환경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머니 세대의 살림법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과도하게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재의 분위기가 살림의 재미를 없애고, 세상을 망치고 있다 생각했다고. 살림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환경운동가가 될 수 있다. 이전 세대의 살림법을 따라가며 환경을 보호하는 그녀의 아날로그적인 살림법에서 몇 가지 팁을 얻어보자.
1 정리하기
아날로그적인 살림을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정리다. 살림살이를 줄여 일거리를 최소화할수있다.일단 자주 사용하지 않고, 용도에 따라 하나씩 두지 않아도 대체할 수 있는 물건의 목록을 추린다. 그리고 중고로 팔거나 이웃 나눔, 기부 등의 방식으로 처분한다. 단순히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리에 의미를 둔다.
2 만들기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살림 환경을 만든다. 이때 어머니 세대의 살림법은 또렷한 기준이 된다. 새로운 살림살이를 고를 때는 인체와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재질인지 꼼꼼히 살핀다. 설거지 세제를 솝베리로 대체하고, 합성수지로 만든 수세미 역시 수세미 열매, 마, 소창, 삼베 등의 천연 소재를 선택해보자. 비닐 랩과 쿠킹포일 대신 천연 밀랍 랩을, 고무장갑 역시 흙으로 돌아가는 생분해 제품을 사용한다. 그리고 디자인, 인테리어가 아닌 진짜 미니멀 라이프를 살아보자. 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적어도 3일 정도는 여유를 두고 고민해 본다.
3 잘 쓰기
살림은 장비빨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애착 장비빨’이다. 애착 살림을 늘리는 방법은 처음 살 때부터 오래 쓸 생각을 하고 구입해야 한다.저렴한 가격이 우선적인 선택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1년에 한두 번쯤 옷을 산다는 저자의 어머니는 옷을 고를 때 깔끔한 디자인으로 쉽게 질리지 않는 것, 소재가 좋은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래도록 소중히 입었다. 어머니들은 ‘고쳐 쓰고, 다시 쓰고’가 미덕이었다. 물건의 가치는 그 물건을 소유하는 사람에 의해 매겨진다.
4 엄마의 물건 다시보기
윗세대가 사용했던 물건은 굉장히 친환경적인 것이 많다. 엄마가 항상 들고 다녔던 장바구니라든지 손수건은 외출 시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였다. 보자기의 경우 선물 포장뿐 아니라 도시락이나 준비물을 쌀 때도 용이하다. 스카프로 사용하다 급할 땐 양쪽을 묶어 장바구니로 탈바꿈시킬 수도 있다. 다소 질린 스웨터는 실을 풀은 뒤 소프넛을 희석한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두면 새 실처럼 돌아온다. 헌 옷의 경우 원단을 모아두었다가 바느질해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도 좋다.
5 친환경 챌린지
살림은 결국 습관이다.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지기까지 보통 100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15주간 친환경 챌린지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카페에 있는 아날로그 살림 안내소(@analogsallim)에 매주마다 새로운 챌린지가 올라오니 참고해보자. 환경 도서 한 권읽기, 외출 시 텀블러와 손수건 챙기기, 배달 음식 먹지 않기, 최소 한 끼는 채소 먹기 등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친환경 살림법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아날로그 살림>
어머니 세대의 살림 정신을 되돌아보며 나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아날로그 살림법을 알려준다. 저자가 몸소 실천했던 경험담뿐 아니라 누구나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친환경 살림법도 엿볼 수 있다. 이세미지음, 센세이션, 1만5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