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오브제의 대표 필립 브로카르가 이야기하는 메종&오브제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수많은 브랜드를 통해 알아본 올해의 리빙 키워드를 소개한다.
컬러를 입은 욕실
욕실은 거실이나 부엌 등 다른 공간과 비교했을 때 비중이 적은 만큼 때로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기도 한다. 하지만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온전히 사적인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더하면 좋지 않을까? 수많은 리빙 제품 가운데 존재감을 과시하며 단연 돋보였던 건. 파스텔 컬러를 입은 욕실 브랜드였다. 감각적인 욕실 풍경을 연출한 브랜드를 감상해보자.
유머러스 아이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유머러스한 디자인의 아이템은 어른 아이 할것없이 인기가 좋다.래빗체어와 리본 체어 등 유쾌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탈리아 브랜드 키부 Qeeboo의 ‘파리’는 에펠탑을 그대로 본뜬 대형 플로어 조명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또한 뼈다귀를 물고 있는 강아지 모습의 ‘스코티 Scottie’ 조명, 보사 Bosa에서 출시한 ‘댑 팽귄 Dab Penguin’ 오브제 등 기발한 디자인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아이템은 소비욕을 자극한다.
PARIS DECO OFF
파리 디자인 위크 기간 중 파리 시내 곳곳에서는 벽지, 패브릭, 카펫 등을 소개하는 <파리 데코 오프 Paris Deco Off> 전시가 펼쳐진다. 디자이너 양태오가 영국 황실 벽지 브랜드 드 고네 De Gournay를 위해 디자인한 ‘코리아 컬렉션’이었다. 이는 한국 전통의 궁궐도에서 보여지는 선비 사상의 ‘책거리’와 창덕궁의 계단식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파리에 우리 고유의 감성을 알렸다.
테이블에 핀 자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은 언제나 자연이 고프다. 실내 공기에 싱그러움을 더하기 위해 식물을 들이는 이들도 많지만, 생장에 필요한 환경을 비롯해 꾸준히 돌봐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다. 보사 Bosa와 파비우스 Favius에서 선보인 작은 테라리움은 실내 어디서나 작은 온실이 되어준다.
파리에서 만난 한국 브랜드
해외에서 만난 한국 브랜드는 왠지 더 반갑다. 올해 메종&오브제에서는 한국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국내 리빙 브랜드를 만날 수 있었다. 국립 무형 유산원에서 선보이는 차세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의 공예 작품인 무형문화재 전승공예품이 참가해 우리 고유의 감성을 살린 작품을 선보였으며 해외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국내 조명 브랜드 아고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한국 전통의 쓰임과 재료를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심미성이 돋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는 소 SOH는 올해 메종&오브제의 테마인 지속 가능성을 가장 뚜렷이 보여준 브랜드였다. 소의 작품은 지역의 소재와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화학 처리 과정과 운송 중. 발생하는 에너지 및 탄소 마일리지를 최소화한다. 이런 이유로 소는 메종&오브제로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서스테이너블 아이티너러리 Sustainable Itinerary’ 라벨을 획득하는 쾌거를 누렸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소의 부스에 관한 이야기다. 소는 국내외 여러 페어를 참가하며 반복되는 목상자 제작과 폐기, 과도한 포장용 플라스틱 비닐의 사용, 가벽 설치와 제거 등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방향과 상반된 것이 고민이었다. 이에 운송용 목상자로 대체하면서 전시장 디스플레이용 가구로 활용할 수 있는 전시 툴 키트 Tool Kit를 크크르크득 건축사무소와 함께 개발해 많은 이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INTERVIEW
메종&오브제의 현재와 미래
매년 리빙 트렌드를 예측하고 떠오르는 인재를 발굴하는 메종&오브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메종&오브제 대표 필립 브로카르 Philippe Brocart에게 물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메종&오브제의 시작이 궁금하다.
메종&오브제는 1995년 1월에 처음 개최됐다. 매년 2회에 걸쳐 열리는 리빙 박람회로 한 해를 이끌어가는 최신 트렌드를 조명함으로써 세계 라이프스타일 성장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점점 더 혁신적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는데, 메종&오브제는 이런 시장의 흐름을 중심으로 창조적인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디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위한 유럽의 주요 행사로 우뚝 섰다. 또한 2016년 9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디지털 플랫폼 MOM(Maison&Objet and More)은 제조업체와 디자이너들의 최근 소식과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수천개에달하는브랜드와소통할수있는공간을 마련한다.
메종&오브제를 설명하기 위한 키워드는 무엇인가?
우리는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며 매해 변화하는 트렌드를 제안하기 위해 전문 지식을 동원한다. 또한 창의성을 중시하며 가능한 한 모든 매체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올해의 테마인 ‘리제너레이션’은 정확히 어떤 의미를 지녔나?
우리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미래를 조망해보고 싶었다. 따라서 2020년 1월과 9월은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Y세대와 Z세대의 태도와 욕구 및 기대치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그들은 현재 25세 정도로 25주년을 맞이한 우리와 일맥상통한다. 현재 많은 위기에 직면한 그들은 소비자 행동에 있어 혁명을 일으키며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 올 한해는 헌신적인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행사가 될 것이다.
현재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어떠한가?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 경제와 인공지능의 역할 그리고 공동 작업 등의 변화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디자이너 라미 피슐러는 가구의 새로운 용도를 테스트하기 위한 실험실 ‘Design and Action!’을 선보였다. 아직은 명확한 답변보다 더 많은 질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래의 창의적인 개념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실험 공간을 제공했다. 우리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하고자 한다.
메종&오브제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우리는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추구하며 풍부한 프로젝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메종&오브제는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하고, 최신 트렌드를 제안하며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는 데 힘쓰고 있다.
미래의 디자이너를 위한 조언을 해달라.
나는 그들에게 진정한 ‘나’를 찾고 메종&오브제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표출하라 고 말하고 싶다. 메종&오브제는 예기치 않은 사람과 상황을 통해 신나는 모험을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