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빠지는 순간 욕심나기 시작하는 조리 도구의 세계.
요리에 빠지는 순간 욕심나기 시작하는 조리 도구의 세계.
국내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예쁘고 특이한 리빙템을 모았다.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꾸미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지만 강렬한 아이템 다섯.
다이너소어 디자인, 볼더 마블 레진 페퍼 그라인더
이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오브제 같기도 하고, 뚜껑을 열면 캔들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것은 놀랍게도 페퍼 그라인더. 미술을 전공한 다이너소어 디자인의 볼더 페퍼 그라인더는 구조적인 실루엣이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크기가 다른 조약돌을 쌓아 올린 듯한 형태가 특징. 음식의 감칠맛을 더하는 페퍼 그라인더로 사용함과 동시에 디너 테이블의 감초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코레이션 오브제로 손색이 없다. £ 216 매치스패션에서 판매.
아니사 케르미쉬, 러브 핸들 세라믹 화병
꽃을 꽂아도 좋지만 화병 자체만으로도 공간에 유쾌한 분위기를 가득 채워줄 제품. 여성의 아름다운 체형을 표현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아니사 케르미쉬는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강렬한 오렌지 색상의 제품은 표면을 유약으로 칠해 매끄럽게 마감하고 형태를 더욱 강조했다. 포인트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다. £ 283 매치스패션에서 판매.
미쏘니 홈, 웰즈 다이아몬드 푸프
미쏘니홈 특유의 감성이 담긴 푸프. 고유의 무늬인 셰브론 패턴의 패치워크와 자카드 원단으로 덮개를 탈착할 수 있다. 기하학적인 패턴과 컬러가 공간에 생동감을 더하고 화사한 분위기로 바꾸기에 제격! $1214 육스에서 판매.
언더커버X메디컴 베어 플로어램프
언더커버와 메디컴 토이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베어 플로어 램프. 언더커버를 상징하는 곰 캐릭터를 사용해 작은 곰을 포옹하고 있는 귀여운 조명이다. 동글동글한 뒷모습도 심쿵사. 키덜트들에게 추천! £ 643.5 미스터포터에서 판매.
프란체스 코스텔로, 얼굴과 튤립 램프셰이드
전구 하나와 램프셰이드만 있으면 디자인 조명 부럽지 않은 근사한 조명을 완성할 수 있다. 마티스의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프란체스 코스텔로의 시그니처 일러스트가 그려진 ‘Faces and Tulips’ 램프셰이드는 아트 작품같은 조명을 연출할 수 있다. 런던, 리버티 백화점의 익스클루시브 제품으로 리버티의 꽃 모티프의 일러스트도 함께 페인팅 되어있다. 펜던트, 테이블, 플로어 조명으로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다. $164 리버티 백화점에서 판매.
에디터
휴대폰 케이스, 에코백, 포스터 등 최근 마티스의 드로잉이 유행이다. 그냥 그렇게 상품만으로 만나기에는 너무도 위대한 마티스에게는 리디아라는 조력자가 있었다.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요즘, 여행의 기분이라도 느낄 수 있는 소품을 주변에 두는 것은 정서적으로큰 도움이 된다. 예술가라고 다르지 않았다. 젊은 시절 모로코와 폴리네시아 등 각국을 여행하며 따뜻한 빛과 색을 작품에 담은 마티스는 어느 더운 여름날, 자신의 방에 직접 수영장을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나는 항상 바다를 좋아하는데, 지금은 수영을 할 수 없으니 바다에 둘러싸인 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83세의 나이로 더 이상 붓을 들 수 없는 건강 상태였지만, 색종이를 오려서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던 때였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와 갈매기와 물고기까지 마티스의 손에서 쓱쓱 만들어진 파란 이미지들은 눈높이에 맞춰 방의 네 면에 띠처럼 둘러졌다. 이 작품은 현재 뉴욕현대미술관 및 남프랑스의 마티스 미술관에서 볼 수있다.두 미술관 모두 마티스가 머물렀던 방과 같은 크기의 전시실에 작품을 설치했다.
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사람은 말년에 모델에서 스튜디오 매니저 역할을 했던 러시아 여인 리디아 델렉토스카야Lydia Delectorskaya(1910~98년)다. 리디아는 혁명기에 의사였던 부모님을 잃고 친척집에서 생활하다 의사의 꿈을 품고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진학하고자 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우선 니스에 정착해 마티스의 집안일을 돕는 것으로 생활을 시작했다. 마티스가 ‘차가운 공주’라고 불렀던 리디아는 아름다웠고 똑똑했다. 처음에는 모델 일을 거부했지만, 모델이 되고 나서는 단지 포즈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작품을 어떻게 완성해나가는지 관찰했고 기록으로 남겼다. 그 기록이 오늘날 마티스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사용된 것은 물론이다. 마티스는 직접 모델을 앞에 두고 그리기를 좋아했고, 아내와 딸을 비롯해 수많은 모델을 세웠다. 작품에 모델 이름을 넣지 않았고, 어떤 작품이 리디아를 그린 것인지 기록이 불분명하기도 하지만, 리디아를 대상으로 90점이 넘는 유화를 남겼고 드로잉과 스케치까지 더하면 셀 수 없을 정도다. 리디아는 다른 모델들의 스케줄을 정리했고, 마티스의 작품을 판매하는 딜러들과의 협상을 중재했으며, 점차 건강을 잃어가는 그를 위해 작품의 뒷정리 등 많은 부분을 담당했다.
안타깝게도 마티스의 아내와 딸은 리디아를 경계하고 해고하기도 했으며, 특히 마티스가 사망한 이후에는 그녀를 내쫓았다. 그러나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는 수많은 작품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리디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녀는 자존심을 접고 존경하는 화가 마티스를 위해 다시 그 집으로 돌아와 일을 마무리했다. 마티스가 죽기 전날, 그는 그녀를 앉혀놓고 마지막 초상화를 그렸다고 한다. 1954년 마티스가 85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을 때, 1932년 22살의 나이로 그 집에 들어온 리디아도 40대가 되었다. 마티스는 자신에게 젊음을 바친 그녀를 위해 많은 작품을 선물로 주었다. 그러나 리디아는 작품을 파는 대신 자신의 고국 생 페테스부르그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기증했다. 자존심 있는 우아하고 똑똑한 여자의 대단한 선택이다. 핸드폰 케이스로도 인기를 끄는 마티스의 여인 초상화는 바로 이 위대한 여성 리디아를 그린 작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