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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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수납 아이템만큼 든든한 조력자도 없다.

 

황동으로 만든 원형 고리에 우산을 걸 수 있는 우산 걸이는 챕터원에서 판매. 2백10만원.

 

토마스 벤젠이 디자인한 언폴드 사이드 보드는 공장 속 풍경과 산업적인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무토에서 판매. 2백84만원.

 

사이드 테이블로도 활용 가능한 코모도 캐비닛은 경칩을 숨기지 않고 밖으로 드러낸 것이 포인트다.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1백35만원.

 

중요한 서류 등을 보관하기 좋은 오거나이저는 미국의 산업디자이너 제이미 울폰드의 작품. 펌리빙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14만3천원.

 

수납공간이 각기 다른 3단 어레인지 데스크톱 시리즈는 스위스의 디자인 스튜디오 빅게임의 작품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무토에서 판매. 가격 문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인디언 접시 받침대는 다양한 크기의 수납공간이 있어 커틀러리나 티포트 등 여러 주방 도구를 보관할 수 있다. 헤이 제품.가격 문의.

 

용기에달린 각기 다른 디자인의 핸들로 독특한 매력을 더한 버켓은 필기구나 사무 용품을 보관하기 좋다. 프리츠한센에서 판매. 31만원.

 

서랍과 트레이로 구성된 트롤리는 작은 바퀴가 달려 있어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으며, 잠금 기능까지 갖췄다. 이노메싸에서 판매. 55만원.

 

손잡이의 측면과 상단에도 수납 기능을 극대화한 플라스틱 툴 박스는 헤이 제품. 4만3천원.

 

탬버 형식의 사이드 도어가 인상적인 베드 사이드 No.129는 수납뿐 아니라 침대 옆에 고정시켜 사이드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다. BPS퍼니처 제품으로 비블리오떼끄에서 판매. 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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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시

가을 전시

가을 전시

감정을 세심하게 풀어내 독립적인 조형 관념의 형태로 만드는 작가 지니 서의 개인전 <Her Sides of Us>가 갤러리 바톤에서 진행 중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감정을 체험적인 공간으로 보여주는 그녀는 구리 막대를 사용해 흰색 직사각 천장에 고정한 조형을 만들거나 곡면으로 가공된 압도적인 느낌의 대형 우드 패널을 통해 능동적인 관람을 유도한다. 동선을 따라가며 그 사이에 마주하는 작품을 보면서 또 작품을 다 보고 나서 느끼게 될 감정의 여운이야말로 작가가 의도한 체험적 공간일 것이다. 바람의 온도가 달라진 이 계절에 그래서 더욱 잘 어울린다. 9월 29일까지. tel 02-597-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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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랩의 365일

제로랩의 365일

제로랩의 365일

꾸준함과 성실함.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랩이 지난 10년간 지속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10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시작한 프로젝트 ‘Stool365’의 상반기 전시에 다녀왔다.

 

무신사 테라스에서 진행한 ‘스툴 365’ 프로젝트의 상반기 작품. 올 연말에는 365개의 작품을 한데 모아 하반기 전시를 열 예정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랩의 김동훈(왼쪽), 장태훈(오른쪽) 실장.

 

이렇게나 다양한 스툴이라니. 모양도 재료도 색상도 각양각색인 스툴로 가득 메운 공간에 눈길이 절로 갔다. 한눈에 봐도 하루이틀의 결과물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장태훈, 김동훈 실장이 함께 운영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랩의 작품이다. 2020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매일매일 SNS에 스툴을 공개하는 방식인 ‘스툴 365’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제로랩이 지난 시간을 콘텐츠로 풀어낸 장기 프로젝트다. “처음 제로랩을 만들 때 우선 10년만 버텨보자는 것이 목표였어요.10년 동안 제로랩을 운영하고 유지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대단히 감각적이거나 요즘 말로 힙해서라기보다는 보이는 듯 안 보이게 오랫동안 작업해왔고, 그런 꾸준함이 제로랩을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장태훈 실장이 프로젝트의 시작을 설명했다. 2010년 설립된 제로랩은 그간 전시 공간 디자인과 그래픽 작업,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디자인과 제작을 함께 진행했다. “애초에 10년간 보여준 꾸준함과 성실함에 의미를 두고 프로젝트를 기획하다 보니 각각의 스툴에 너무 집중하지 않았어요. 사실 이번 상반기 전시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반년 치를 살펴봤는데, 역시 이렇게 묶여있을 때가 더 좋은 의미를 갖는 구나 싶었어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버리고 싶은 것도 있어요(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툴 하나 하나에 너무나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데 중요한 지점이지 않을까요. 또 하나에만 집중하다 보면 생각과 고민도 많아져 매 순간 순간 힘든 작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장기간 이어지다 보니 1차적으로 저희가 흥미를 잃으면 안 되거든요.”

 

칸마다 번호를 매겨 전시했다.

 

이들은 평소 작업하지 못했거나 머릿속으로만 구상했던 것을 만들어가며 최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 머리를 꽁꽁 싸매는 순간 되레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에 정말 즐기는 듯 보였다. “저는 사실 엉덩이를 댈 수 있겠다 싶으면 오늘부터 넌 스툴이야(!) 하는 편이에요. 작업실에서 이것저것 재료를 대보면서 디자인을 구상하죠. 상황에 따라 30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을때는 그 시간 내에 만들어야하는 작은 도전이 되는 거죠.” 장태훈 실장이 설명했다. “저도 마찬가지겠지만 조금은 다른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는 형태의 다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든 것 중에는 부실한 것도 많아요(웃음). 부서지더라도 어떻게 하면 동일하지 않은 형태를 만들 것인가에 포커스를 두고 있거든요. 그날에 따라 어떤 기능을 줄 것이며, 어떤 높이로 만들 것인지 그 두가지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하루에 7개를 만들 때도 있고요. 또 최대한 스타일링을 배제하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죠.” 김동훈 실장이 말했다. 이들은 현재 200여개의 작업물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아카이브가 된 것 같다며, 새로운 이미지를 찾기보다 오히려 자신들의 스툴을 찬찬히 살펴볼 때도 있다고 한다. 무신사에서의 상반기 전시를 마친 제로랩은 다가오는 12월,365개의 스툴과 함께 완성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후반기 전시 역시 딱딱한 미술관이 아닌 캐주얼한 공간에서 강연과 워크숍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말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보다 자유롭고 활동적인 전시로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알록달록스툴,R스툴,포도스툴,해체 조립이 가능한 등받이 스툴 등 직관적이고 유쾌한 이름을 지닌 다양한 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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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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