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동물과 똑같은 크기로 갓을 쓴 말과 토끼 형태의 램프, 돼지가 직접 서빙하는 듯 트레이를 이고 있는 테이블 등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연상시키는 이색적인 가구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한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디자인으로 가구인지 예술작품인지 헷갈릴 정도다. 사실 제대로 들여다보면 섬세한 감성으로 조각 작품이라 해 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들의 정체는 초현실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아이템을 선보이는 네덜란드 가구 브랜드 모오이 Moooi의 제품이다. 레이디 가가 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참신함과 판타지를 선사하는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와 마케팅 전문가였던 카스퍼 비제에 의해 2001년에 탄생한 브랜드다. 이미 1996년 카본지와 끈으로 만든 밧줄을 매듭지어 제작한 매듭의자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반열에 오른 마르셀 반더스는 그 후 니트 짜임의 테이블 과 스펀지 화병 등 실험적이면서 기발한 작품을 선보이며 그만의 특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예술적인 감각과 도전적인 독창성이 온전히 모오이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모오이는 네덜란드어로 아름다움을 뜻하는데, 여기에 ‘o’를 하나 더 추가해 특별한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강조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제품은 그 이름을 따라가듯 모오이에는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모오이만의 특별한 감성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아트 디렉터 마르셀 반더스를 중심으로 영국의 로스 러브그로브, 스웨덴의 여성 디자이너 그룹 프론트, 네덜란드의 유르헌 베이와 마르텐 바스, 슬로베니아의 니카 주판크 등 다양한 연령대과 국적의 내로라하는 30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팀을 꾸렸다. 그들의 개성과 경험, 노하우를 담아 네덜란드 디자인 특유의 휴머니즘이 어우러져 초현실적이면서도 심플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인 박람회에서도 수많은 아름다운 브랜드들 사이에서 이 색적인 전시 공간으로 가장 눈에 띄는 부스가 바로 모오이다.
네덜란드 노르트 브라반츠 뮤지엄 Noord Brabants Museum을 위해 특별 디자인한 플랜트 샹들리에는 가지를 뻗고 자라는 식물을 모티프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화이트와 블랙 실로 장식되어 우아하고 가벼운 버블 NR2 조명과 둥근 형태가 아늑한 러브 소파.
세라믹으로만든위트 있는 더 파티 조명은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각각의 캐릭터는 큰 뜻을 품은 자, 말썽꾼, 기회주의자, 애국자, 나쁜 지도자의 스토리를 지녀 흥미롭다.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상상력과 참신함으로 전 세계 호텔과 레스토랑, 브랜드 부티크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테이블과 의자, 소파 등의 가구 뿐만 아니라 각종 조명과 카펫, 꽃병 등 공간을 장식하는 오브제도 모오이 제품은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하다. 특히나 조명은 모오이를 대표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브랜드의 베스트셀러이자 각종 디자인 대회에서의 단골 수상이 이를 증명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비롯해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벨기에 앤트워프 등지에 갤러리와 쇼룸이 있으며, 어떤 아트 뮤지엄 부럽지 않게 엄청난규모와 다양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실험적이고 자유분방한 디자인이지만 고전적이면서 우아함까지 겸비한 모오이. 일반 가구와 비교 했을 때 가격적으로는 꽤 차이가 있지만, 예술 작품이라 부를 수 있는 만큼 모오이 제품은 하나만 들여도 집 안을 순식간에 갤러리로 변신시킨다.
축하 행사장에 온 사람들을 따스하게 맞이하는 환영의 의미를 담고 있는 벨 조명.
슬로베니아 디자이너 니카 주판크가 디자인한 로리타 조명
나무로 형태를 만들고 태워서 만드는 과정이 독특한 스모크 체어.
퀼트로 만든 부드러운 몬스터 체어는 등받이 부분에 몬스터 얼굴이 수놓여 있다.
플랍은 2개의 얇은 스틸 시트를 용접해 풍선처럼 부풀리는 등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스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