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온 명품 침대

오스트리아에서 온 명품 침대

오스트리아에서 온 명품 침대

편안한 잠자리를 고민한다면 파울리 Pauly 침대를 눈여겨봐도 좋겠다.

 

 

1838년 설립된 파울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침대 회사다. 이후 1870년대부터 왕실 납품 업체로 임명된 파울리는 현재까지도 수분 발습 효과가 탁월한 백말총, 캐시미어 등 천연 소재로만 침대를 제작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함스부르크 황가의 엘리자베스 아말리에 유제니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녀의 별칭인 시씨 Sissi를 붙인 시씨 침대와 16세기 아일랜드 여왕인 그레이스가 좋아하던 무연탄색을 메인 색상으로 하는 그레이스 침대 등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침대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랜 전통과 철학 그리고 장인 정신으로 구현한 최상의 침대를 원한다면 파울리를 주목해보자.

web www.paulyb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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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의 세계

넨도의 세계

넨도의 세계

넨도의 디자인은 결코 일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주변을 관찰하며 발견할 수 있는 의아함을 디자인으로 치환하며 친근한 새로움을 부여할뿐이다. 많은 이들이 넨도의 디자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 5월 리뉴얼을 진행한 상하이 타임스퀘어.

 

프랑스 백화점 르 봉 마르셰에서 진행한 설치 전시.

 

반려견과 함께한 사토 오키.

 

건축, 인테리어, 가구 등 분야를 막론하고 두각을 드러내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꼽으라 한다면 단연 넨도가 아닐까. 와세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사토 오키 Sato Oki는 2002년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밀라노 가구 박람회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그는 테이블웨어, 선반 등의 오브제부터 볼륨감 있는 가구까지 건축과 제품 디자인의 경계를 허문 건축가들을 보았다. 이는 사토 오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듬해인 2003년, 그는 또다시 밀라노를 찾았다. 관람객이 아니라, 그가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의 이름으로 말이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2015년, 넨도는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 반열에 올랐다. 2020년 밀란 디자인 시티에서 마르소토와의 협업을 통해 화려한 대리석 쇼룸을 선보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넨도는 가장 주목받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장 완벽한 디자인은 지금 당장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에요.” 사토 오키의 이 말은 얼핏 들으면 당황할 법하지만, 사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만큼은 정확하다. 확실한 스토리텔링이 존재할 것. 다만 그 이야기가 일상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을 것. 일본어로 진흙을 뜻하는 넨도의 의미처럼 자유롭고 유연한 발상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선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만큼은 분명해야 한다는 게 넨도의 철칙이다. 소재만큼은 일상에서 흔히 발견하거나 관찰할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하며, 다만 이를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비틀고 위화감을 조성해 새로움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구상한다. 이것이 바로 카펠리니, 모로소, 루이 비통, 에르메스, 코카콜라 등 소비자를 겨냥하는 세계적인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넨도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려는 이유다. 넨도의 폭넓은 행보는 좀체 사그라들 생각을 않는다. 올해 5월에는 상하이 타임 스퀘어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플로스와 함께 헤코 Heco 시리즈를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9월초 카카오 IX와 함께 사물인터넷 ioT기술을 접목한 직관적인 디자인의 소형 가전 컬렉션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내년 1월, 넨도가 큰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세밀한 시선으로 면밀히 일상을 살피는 넨도의 행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 분명하다.

 

넨도의 시그니처인 캐비지 체어.

 

코스메틱 브랜드 에슬레티아를 위해 제작한 가구.

 

카카오 IX와 협업해 선보인 소형 가전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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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 않은 미술

가난하지 않은 미술

가난하지 않은 미술

아주 사소하거나 버려진 재료를 활용한 작품 사조를 뜻하는 아르테 포베라가 정신적으로 점점 황폐해져가는 지금 시대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Giuseppe Penone’s Germination (2017), Louvre Abu Dhabi Museum

 

Mario Merz, Igloo di Giap, 1968.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상심에 잠긴 요즈음, 안타깝게도 ‘아르테 포베라’를 이끈 큐레이터 제르마노 첼란트가 서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르테 포베라는 가난한 예술을 뜻하는 말로1960년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미술 운동이다. 버려진 재료와 연약하고 사소한 일상의 모든 것을 활용한 작품, 우리가 흔히 미술관에 가서 ‘ 이런건 나도 할 수있지 않을까’라고생각하기 쉬운 그런 작품 말이다. 그런데 나도 할 수 있는데 내가 하지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1960년대 이탈리아는 독일과 함께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물어야 했고, 오래된 문화유산으로 가득 찬 국토에는 새로운 공장을 지을 여력도 없었다. 아르테 포베라는 경쟁에서 탈락한 쓸쓸한 심정으로 가득 찬 상황에서 쓰레기를 모아 그래도 무언가를 만들며 다시금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그런거 해서 뭐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이런건 작품도 아니야’라고 폄하할게 뻔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화려하지도 않고 눈길을 끌기는커녕 미술관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작품이라는 표지판이 없었더라면 그저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를 작은 것들. 마치 어린아이들이 흙과 나뭇잎을 모아 소꿉장난을 하듯 작은 오브제에는 연금술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Giuseppe Penone, Idee di Pietra, documenta 13, 2012, Karlsaue in Kassel, Germany.

 

Shinro Otake, Benesse Museum, Naoshima, Japan

 

Michelangelo Pistoletto, Two less one colored, Abu Dbai Art Fair 

 

하지만 팝아트와 미니멀 아트의 세계적인 기세 속에 아르테 포베라는 그저 그런 미술 운동이 있었다는 몇줄의 기록 뒤로 오랫동안 묻혀져 있었다. 그러다 점차 아르테 포베라가 주목받는 조짐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2017년 말 문을 연 아부다비 루브르 미술관에있는나무, 아르테 포베라의 대표 작가 귀세 페페논의 작품을 들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올해 로마 펜디 본사 앞에도 세워졌다. 산골 출신인 기세 페페논은 젊은 시절 나뭇가지 사이에 거대한 돌멩이를 올려놓는 실험을 한다. 몇년 후 다시 가본 자리, 나무는 돌멩이를 떨어뜨리지 않은 채 오히려 두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품고 양쪽으로 뻗어 자라고 있었다. 스스로 돌덩이를 치울 힘은 없지만 삶을 가로막는 거대한 짐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강인한 생명력과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지진으로 땅이 갈라진 땅 시칠리아에는 한때 의사였다 예술가로 변신한 알베르토 부리의 대지 미술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제는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 화보 촬영 장소로 선택할 만큼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노인들만 사는 버려진 섬이었다가 예술의 섬으로 되살아난 일본 나오시마에도 야니스 쿠넬리스를 비롯해 다수의 아르테 포베라 작품이 있다. 아르테 포베라가 최근 들어 다시 존재를 드러내는 까닭은 무엇일까? 기계가 등장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사회 계층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며 SNS를 통해 끊임없이 나와 타인을 비교하는 요즘 시대는 인간을 황폐화시킨다는 점에서는 전쟁과 다름없다. 위대한 인물을 동상으로 세워 우러러보는 시대는 갔다. 까닭 모를 소외감에 빠져들 때 아르테 포베라 작품은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준다. 소외되고 상처받은 가난한 상황을 숨기지 않고 도리어 드러내는 아르테 포베라의 예술이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간2020년 이후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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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안아트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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