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비옥한 영토와 따뜻하고 차가운 바다, 알프스, 피레네를 모두 접하고 있어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가 넘쳐난다.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신이 존재한다면 프랑스에 모든 축복을 다 주었다는 농담을 할 정도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식의 나라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프랑스인들은 보통 아침에는 커피와 크루아상이나 빵에 버터와 잼을 발라 먹는 간단한 식사를 한다. 그리고 점심은 전식과 본식 또는 본식과 후식을 먹으며, 늦은 오후 즈음 달콤한 간식으로 당을 보충하는 시간을 르 구테 Le Goûter라 부른다. 마지막으로 저녁 식사는 우리보다 늦은 오후 8시경에 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직장이나 학교가 저녁 6시에 끝나는데, 저녁 6시부터 7시 사이에는 카페나 일반적인 식당 브라세리 Brasserie 테라스에는 언제나 직장인과 대학생들로 붐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아페로를 즐긴다고 하며, 이는 식전주 아페리티프의 속어로 많은 프랑스인이 즐기는 대중적인 문화이다. 이에 발맞춰 직장인이 많은 지역은 해피타임을 운영하는 카페도 많은 편이다. 개선문이 있는 상업지구에 자리 잡고 있는 브라세리 ‘윈스턴 처칠’은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와인이 강세인 프랑스에서 영국식 펍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맥주와 칵테일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영국식 브라세리라 해도 파리 스타일을 놓쳐서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법. 매장 디자인은 2001년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로라 곤잘레스 Laura Gonzalez의 감각적인 터치로 재탄생해 입과 눈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영국식 펍의 정신을 인도식 영감과 결합시켜 새롭게 디자인된 이곳은 맥주는 물론 향신료의 향이 가득한 인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지난해 이후 포장 서비스를 제외한 영업이 중지되었던 봉쇄조치가 지난 5월 19일부터 완화되어 테라스 영업이 시작되었다. 초여름의 햇살을 즐기며 테라스에 앉아 파리와 인도, 런던을 즐길 수 있는 브라세리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add 5, Rue Presbourg 75016 Paris
tel 01 40 67 17 37
여름의 햇빛을 닮은 노란색과 이와 어우러지는 부드러운 컬러로 이국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신선한 맥주와 향신료를 활용한 요리는 인도적인 미식을 선사하며, 칵테일과 진토닉, 브런치 등을 온 종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