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라는 이름

쇼트라는 이름

쇼트라는 이름

카메라를 살 때 ‘칼 자이스 Carl Zeiss’라는 이름이 있으면 손쉽게 지갑이 열린다. 칼 자이스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제품의 가치가 얼마나 상승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앞으로는 ‘쇼트 Schott’라는 이름을 봐도 같은 기분이 될 것 같다. 쇼트는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특수 유리 및 글라스 세라믹 회사로, 전 세계 유명 쿡톱의 상판을 두루 제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수 코팅 처리된 세란2Ⓡ 미라듀어(CERAN2Ⓡ Miradur™) 글라스-세라믹을 출시했는데, 다이아몬드의 강도(모스척도 10)에 필적하는 모스 강도가 무려 9.5에 달한다. 주방에서 불 좀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쿡톱의 상판은 요리와 동시에 금세 지저분해진다. 소금 같은 조미료를 질질 흘리거나 그 위에 냄비를 올려 끓이기라도 하면, 최악의 경우 상판이 긁히는 일까지 발생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밝은 할로겐이나 lED 조명의 스팀 후드 아래서는 그 자국이 더욱 선명하게 들어온다. 이에 쇼트는 코팅을 입혀 잦은 사용으로 인해 생기는 긁힘을 방지했다. 반면 소재가 지닌 광투과성과 반응성, 기계적 성질 등은 그대로 유지하는 신공을 발휘했다. 곧 쿠첸과 휘슬러에서 세란2Ⓡ 미라듀어를 적용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니 더욱 기대된다.
tel 070-7012-5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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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자카파 박용인의 뮤직 페어링

어반자카파 박용인의 뮤직 페어링

어반자카파 박용인의 뮤직 페어링

미식가로 소문난 어반자카파 박용인이 와인과 음악을 페어링해줬다. 그가 보내온 음악만 들었을 뿐인데, 코르크를 채 따지도 않은 와인의 아름다운 향이 두둥실 떠올랐다.

카스텔로 폰테루톨리 필리프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와인이 아닌 검은 과일의 향을 그대로 들이키는 것 같았다. 산미가 강하고 드라이한 와인이라 데일리로 가볍게 즐기기는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그럴 때 생각나는 와인이 아닐까 싶다.” -박용인(어반자카파) 

Info
까스텔로 폰테루톨리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최고급 와이너리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끼안티 와인’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그 중 까스텔로 폰테루톨리 필리프는 미국 독립 선언문에 영향을 준 필리프 마쩨이 헌정 와인. 연간 2만병만 생산되어 더욱 가치있다. 가격미정, 하이트진로.

 

His Recommendation
어반자카파 박용인이 카스텔로 폰테루톨리 필리프를 마시다 떠오른 음악 리스트다. 아래의 음악을 안주삼아 술을 마셔보자. 분명 색다른 조합일거다.

1 김광석,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김광석의 솔로 3집의 수록 곡 중 하나다. 작년 말, 가수 정인과의 듀엣곡으로 재탄생 되기도 했다.

2 Yoshimata Ryo, History
영화, TV, 드라마의 OST로 유명한 일본의 음악가 ‘요시마타 료’의 곡이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 삽입되어 유명세를 탔다.

3 Kio, Old movie
90년대를 수놓은 그룹 ‘빛과 소금’의 멤버였던 장기호의 곡이다. 평소 좋아하던 샤갈의 이미지를 반영한 <Chagall Out Of Town>에 수록되었다. 잔잔하면서도 편안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4 조규찬, 그리움
조규찬의 5집 앨범 수록곡. 피아노의 잔잔한 선율로 가득한 곡에 어우러진 조규찬의 미성을 감상할 수 있는 발라드 곡이다.

5 카더가든, 너의 그늘
메이슨 더 소울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기도 했던 카더가든의 곡이다. 그는 ‘2014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분야 및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분양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몽환적인 목소리와 비트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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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inds] 혼돈의 마오타이주

[Friday Finds] 혼돈의 마오타이주

[Friday Finds] 혼돈의 마오타이주

중국의 8대 명주라는 마오타이주를 샀다. 진짜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건대 앞 차이나타운을 거닐다 마오타이주를 한 병 샀다. 호기심에 중국 식료품 파는 가게에 들어갔고, 선반에 진열되어있던 마오타이주가 섬광처럼 눈에 띄었고,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품에 술병이 안겨 있었고…중국의 8대 명주라 불리는 마오타이주는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수수(고량)를 주원료로 하는 백주白酒는 숙성 기간에 따라 농(濃), 장(醬), 청(淸), 미(米) 등으로 나뉜다. 마오타이주는 간장 냄새가 나는 장향醬香형의 백주다. 15년산, 30년산, 50년산 등 그 종류만 해도 160여가지나 되는데, 에디터가 산 것은 2013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마오타이주를 샀다고 신이나서 떠들었더니, 술 좀 마신다는 지인이 혀를 차며 말했다. “그거, 짝퉁 아냐?” 그럴리가. 아무리 ‘메이드 인 차이나’라지만 그럴 리 없었다. 분명 에디터가 산 것은 1915년 샌프란시스코 만국박람회에서 최고의 술로 선정된, 닉슨 대통령의 환영 만찬 건배주로 나오기도 했던 그 마오타이주였다.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할수록 미간의 주름은 깊어지고, 마음 속은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깊게 빠져들었다(중국 고위 공무원에게 선물 받았다고 해도 믿지 못할 것이 마오타이주의 진품 여부라는 말까지 있었다).

촬영차 만난 셰프에게 고민을 토로했더니 그는 부처처럼 넉넉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마오타이를 여러 번 먹었는데, 뭐가 진짠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가짜도 먹을만 할거예요. 가짜를 만들려고 해도 비싼 재료를 써야 하거든요. 야, 이거 진짜 맛없어, 가짜야. 이러는 사람들은 한 번도 못봤고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셰프는 에디터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콕 집어 해주었다. 그래. 이미 산 것을 어쩌겠는가. 양장피를 안주 삼아 귀여운 전용잔에 마오타이주를 따른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명주를 입에 털어 넣는다. 목이 타 들어갈 듯한 짜릿함 뒤에 깊은 간장 향이 오래 남는다. 흐뭇한 표정으로 양장피를 먹으며 중얼거려 본다. 에이, 이거 진짜 맞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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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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