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살 때 ‘칼 자이스 Carl Zeiss’라는 이름이 있으면 손쉽게 지갑이 열린다. 칼 자이스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제품의 가치가 얼마나 상승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앞으로는 ‘쇼트 Schott’라는 이름을 봐도 같은 기분이 될 것 같다. 쇼트는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특수 유리 및 글라스 세라믹 회사로, 전 세계 유명 쿡톱의 상판을 두루 제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수 코팅 처리된 세란2Ⓡ 미라듀어(CERAN2Ⓡ Miradur™) 글라스-세라믹을 출시했는데, 다이아몬드의 강도(모스척도 10)에 필적하는 모스 강도가 무려 9.5에 달한다. 주방에서 불 좀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쿡톱의 상판은 요리와 동시에 금세 지저분해진다. 소금 같은 조미료를 질질 흘리거나 그 위에 냄비를 올려 끓이기라도 하면, 최악의 경우 상판이 긁히는 일까지 발생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밝은 할로겐이나 lED 조명의 스팀 후드 아래서는 그 자국이 더욱 선명하게 들어온다. 이에 쇼트는 코팅을 입혀 잦은 사용으로 인해 생기는 긁힘을 방지했다. 반면 소재가 지닌 광투과성과 반응성, 기계적 성질 등은 그대로 유지하는 신공을 발휘했다. 곧 쿠첸과 휘슬러에서 세란2Ⓡ 미라듀어를 적용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니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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