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솥

내 마음속의 솥

내 마음속의 솥

계절이 계절인지라 툭하면 솥밥을 짓는다.

 

르크루제

 

르크루제 고메 밥솥

 

채소칸에서 시들어가는 채소나 냉동실에서 굴러다니는 해물은 훌륭한 솥밥 재료다. 조금 멋을 부리고 싶을 땐 우럭이나 도미를 노릇하게 구워 슬쩍 집어넣어 뜸을 들이기도 한다. 마음이 커져갈수록 장비 욕심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만 간다. 요 근래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르크루제의 고메 밥솥. 부드러운 곡선은 딱 봐도 열순환이 좋을 것 같고, 기존 냄비보다 뚜껑의 위치가 높은 것도 좋다. 솥밥을 짓다 보면 밥물이 넘칠 때가 왕왕 있는데, 이를 방지하는 수분 커버가 있어 밥의 찰기와 수분감까지 유지해준다. 색상은 체리와 미스트 그레이, 매트 블랙이 있지만 여자라면 시크하게 블랙 아닌가. 18cm의 자그마한 솥이 34만3천원이나 한다는 것은 망설일 만한 포인트지만, 그만 한 가치는 분명 있을 것이다. 르크루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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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촌스러운 혀’

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촌스러운 혀’

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촌스러운 혀’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봄이면 흙 내음 진하게 머금은 냉이나 달래 같은 것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경복궁 생과방의 궁중병

경복궁 생과방의 궁중병.

 

한식 디저트 카페 김씨부인

 

여름 한중 장마철이면 뜨겁게 삶아낸 옥수수 김으로 집 안이 자욱했고, 가을에는 산을 헤매며 밤이나 도토리 따위를 모아왔다. 밭에서 갓 뽑은 달짝지근한 무를 씹으며 겨울을 보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장터에서 먹었던 갓 튀긴 약과나 한과 따위는 가끔씩 맛볼 수 있던 별미 중에 별미였다. 가끔 그 맛이 그리워 서울 곳곳을 헤매고 다닌다. 경복궁에 조선시대 궁중약차와 간식을 맛볼 수 있는 생과방이라는 곳이 있다. 실제로 조선시대에 떡과 과자, 차 등 왕가의 별식을 만들던 곳이다. 입장료와 차, 다식의 가격을 합치면 2만원이 훌쩍 넘지만, 흔치 않은 것을 맛볼 수 있다. 대추를 꿀과 계핏가루에 조린 조란이나 가을 한철에만 맛볼 수 있다는 홍옥정과 같은 것을 어디에서 먹어보겠는가. 모두 문화재로 등록된 장인들의 병과다. <규합총서>나 <조선요리제법>에 나오는 기록을 바탕으로 궁중 병과를 만드는 체험 행사도 경험해볼 수 있으나, 날이 추워지는 겨울에는 문을 닫는다. 아쉬운 마음이 들 땐 서래마을에 있는 한식 디저트 카페 김씨부인(02-532-5327)으로 향한다. 큰 소반 차림 하나를 시키면 다양한 전통 다과가 한 상 가득 깔린다. 매화나무에 앉은 참새 같다 하여 이름 지어진 ‘매작과’라던가, 집청 시럽에 맛깔나게 버무린 찹쌀약과, 막걸리를 넣어 곱게 빚어낸 개성주악 같은 것들 말이다. 주인장이 정성껏 모은 어여쁜 작가들의 그릇이나 소반 같은 것은 자꾸만 손으로 쓰다듬게 된다. 입맛이라는 것은 일종의 저축 은행 같다. 어릴 적 맛보았던 미각의 기억이 차곡차곡 쌓여, 좋던 싫던 그 맛을 따라가고 있다. 어떠한 맛을 먹어왔는가. 어떠한 것을 먹을 것인가.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추억의 맛이, 가까운 미래에 가장 세련된 것이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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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생소한 페루 커피

아직 생소한 페루 커피

아직 생소한 페루 커피

페루는 세계 최대의 유기농 커피 생산국이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페루 커피

 

페루관광청과 주한 페루무역대표부는 ‘2018 카페쇼’에서 ‘카페 델 페루’의 첫선을 보였다. 카페 델 페루는 페루의 통합 커피 브랜드로, 페루는 매년 생산되는 약 23만 톤의 커피 중 3분의 1이 스페셜티 커피일 만큼 질 좋은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해안부터 정글, 고산 지대까지 두루 갖춘 지형과 기후 특징, 고대부터 대대로 내려온 원두 재배와 가공 기술이 만나 특색 있는 스페셜티 커피를 완성한 것이다. 특히 행사 기간에 질 좋은 생두를 선별하는 품질 테스트의 방법인 커핑 세션과 커피 시음을 통해 그 퀄리티를 입증하기도 했다. 페루 커피는 아직 국내에서는 희소하기에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바이다.

tel 070-4323-2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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