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로 떠나는 미식 여행

상하이로 떠나는 미식 여행

상하이로 떠나는 미식 여행

JW 메리어트가 중국 전역의 대표 셰프들과 함께하는 화려한 미식 대축제 ‘테이스트 오브 JW’를 12월 5일부터 7일까지 JW 메리어트 호텔 상하이 앳 투모로우 스퀘어에서 선보였다.

 

JW 메리어트 상하이

JW 메리어트 상하이 앳 투모로우 스퀘어가 보이는 상하이의 야경.

 

향신료를 사랑하는 나에게 중국은 언제나 미식을 위해 떠나고 싶은 여행지 일순위였다. 아시아의 주요 도시에서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는 미식 이벤트 ‘테이스트 오브 JW’는 올해 6월 싱가포르에서 시작돼 10월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 상하이가 선정되었다. 다채로운 중식 세계를 탐구하고 싶은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떠났다. ‘테이스트 오브 JW’는 그저 음식만 즐기는 것이 아닌 현지 문화와 요리 그리고 다양한 워크숍과 셰프의 마스터 클래스 등 폭넓은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행사 역시 상하이의 예스러움이 남아 있는 지역 투어를 시작으로 현지 차 문화를 경험하고 셰프와 함께하는 베이킹 클래스, 중국의 다섯 지역 셰프가 선보이는 갈라 디너까지 오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갈라 디너 셰프

갈라 디너의 요리를 책임진 셰프들.

 

중국 전통 공연

중국 전통 변검술의 공연 모습.

 

쿠킹 클래스

K11 스카이 가든에서 진행된 쿠킹 클래스.

 

닥 타운 캐슬

차 문화를 체험한 ‘닥 타운 캐슬’.

 

‘테이스트 오브 JW’는 아르데코풍의 건물이 남아 있는 옛 프랑스 조계지 ‘퍼거슨 레인 Ferguson Lane’에 위치한 카페에서의 커피 한잔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일명 ‘응’ 커피로도 불리는 아라비카 카페는 트렌디한 커피와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도쿄나 홍콩으로 여행을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잠시 즐긴 뒤 1924년에 지어진 역사적인 아파트와 건물을 비롯한 명소를 둘러보며 옛것과 현대적인 건물의 조화로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중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차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닥 타운 캐슬’ 투어로 현지 차 문화를 경험하고 전통 의상을 입은 이들이 따라주는 보이차의 일종인 다크 티의 쑥차, 생차와 함께 여유로운 다과를 즐겼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갈라 디너에 앞서 호텔 옆 K11 스카이 가든에서는 셰프와 함께하는 쿠킹 클래스가 진행됐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껍게 껴입은 코트 위로 앞치마를 두르고 셰프가 알려주는 레시피대로 타르트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참여자들이 가장 흥미로워했던 워크숍 중 하나였다.

마지막으로 ‘테이스트 오브 JW’의 피날레를 장식한 갈라 디너는 중국 전역의 JW 메리어트 호텔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셰프가 차이니스 퀴진과 함께 중국 문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멋진 쇼를 선보였다. 광동, 상하이, 사천, 베이징, 항저우 각 지역의 매력을 살린 코스와 함께 셰프 개인의 미식 경험을 영상으로 풀어 보여주고 그에 맞는 중국 전통 공연을 펼쳐 미각과 후각은 물론 시각과 청각까지 동시에 만족시켰다. 겉을 바삭하게 튀긴 치킨 요리에 캐비어, 온센 에그를 올린 애피타이저는 광동 출신의 레오 카오 Leo Cao가, 부드러운 펌프킨 수프에 생선 볼을 넣은 요리는 상하이 출신의 케빈 지 Kevin Ji가 맡았고, 엔트리 요리는 사천에서 온 슈아이 큉 Shuai Qiang이 매시트포테이토와 야채를 곁들인 새우 요리를 내놓았다. 메인 요리로는 베이징 출신의 알렉스 루 Alex Lu가 선보인 된장 소스를 사용해 만든 갈비와 수제 면 요리를 맛봤다. 코스의 마무리인 디저트를 맡은 항저우 출신의 밥 후앙 Bob Huang은 티라미수와 치즈 타르트에 아삭하게 씹히는 피칸을 얹어 식감의 조화를 살렸다. 다섯 셰프는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면서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요리를 선보여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각 지역의 특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테이스트 오브 JW’를 통해 음식은 물론 상하이만의 독특한 경치에 다시금 놀라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상하이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문의 JW 메리어트 호텔 상하이 앳 투모로우 스퀘어 86 21 5359 4969

 

셰프 레오 카오

캐비어 치킨

광동 출신 셰프 레오 카오와 캐비어를 올린 치킨 요리.

 

셰프 케빈 지

펀킨 수프

상하이 출신 셰프 케빈 지와 펌프킨 수프 요리.

 

셰프 슈아이 큉

새우 요리

사천 출신 셰프 슈아이 큉과 새우 요리.

 

셰프 알렉스 루

누들 요리

베이징 출신 셰프 알렉스 루와 쇠고기 누들 요리.

 

셰프 밥 후앙

티라미수

항저우 출신 셰프 밥 후앙과 티라미수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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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솥

내 마음속의 솥

내 마음속의 솥

계절이 계절인지라 툭하면 솥밥을 짓는다.

 

르크루제

 

르크루제 고메 밥솥

 

채소칸에서 시들어가는 채소나 냉동실에서 굴러다니는 해물은 훌륭한 솥밥 재료다. 조금 멋을 부리고 싶을 땐 우럭이나 도미를 노릇하게 구워 슬쩍 집어넣어 뜸을 들이기도 한다. 마음이 커져갈수록 장비 욕심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만 간다. 요 근래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르크루제의 고메 밥솥. 부드러운 곡선은 딱 봐도 열순환이 좋을 것 같고, 기존 냄비보다 뚜껑의 위치가 높은 것도 좋다. 솥밥을 짓다 보면 밥물이 넘칠 때가 왕왕 있는데, 이를 방지하는 수분 커버가 있어 밥의 찰기와 수분감까지 유지해준다. 색상은 체리와 미스트 그레이, 매트 블랙이 있지만 여자라면 시크하게 블랙 아닌가. 18cm의 자그마한 솥이 34만3천원이나 한다는 것은 망설일 만한 포인트지만, 그만 한 가치는 분명 있을 것이다. 르크루제니까.

tel 070-4432-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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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촌스러운 혀’

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촌스러운 혀’

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촌스러운 혀’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봄이면 흙 내음 진하게 머금은 냉이나 달래 같은 것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경복궁 생과방의 궁중병

경복궁 생과방의 궁중병.

 

한식 디저트 카페 김씨부인

 

여름 한중 장마철이면 뜨겁게 삶아낸 옥수수 김으로 집 안이 자욱했고, 가을에는 산을 헤매며 밤이나 도토리 따위를 모아왔다. 밭에서 갓 뽑은 달짝지근한 무를 씹으며 겨울을 보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장터에서 먹었던 갓 튀긴 약과나 한과 따위는 가끔씩 맛볼 수 있던 별미 중에 별미였다. 가끔 그 맛이 그리워 서울 곳곳을 헤매고 다닌다. 경복궁에 조선시대 궁중약차와 간식을 맛볼 수 있는 생과방이라는 곳이 있다. 실제로 조선시대에 떡과 과자, 차 등 왕가의 별식을 만들던 곳이다. 입장료와 차, 다식의 가격을 합치면 2만원이 훌쩍 넘지만, 흔치 않은 것을 맛볼 수 있다. 대추를 꿀과 계핏가루에 조린 조란이나 가을 한철에만 맛볼 수 있다는 홍옥정과 같은 것을 어디에서 먹어보겠는가. 모두 문화재로 등록된 장인들의 병과다. <규합총서>나 <조선요리제법>에 나오는 기록을 바탕으로 궁중 병과를 만드는 체험 행사도 경험해볼 수 있으나, 날이 추워지는 겨울에는 문을 닫는다. 아쉬운 마음이 들 땐 서래마을에 있는 한식 디저트 카페 김씨부인(02-532-5327)으로 향한다. 큰 소반 차림 하나를 시키면 다양한 전통 다과가 한 상 가득 깔린다. 매화나무에 앉은 참새 같다 하여 이름 지어진 ‘매작과’라던가, 집청 시럽에 맛깔나게 버무린 찹쌀약과, 막걸리를 넣어 곱게 빚어낸 개성주악 같은 것들 말이다. 주인장이 정성껏 모은 어여쁜 작가들의 그릇이나 소반 같은 것은 자꾸만 손으로 쓰다듬게 된다. 입맛이라는 것은 일종의 저축 은행 같다. 어릴 적 맛보았던 미각의 기억이 차곡차곡 쌓여, 좋던 싫던 그 맛을 따라가고 있다. 어떠한 맛을 먹어왔는가. 어떠한 것을 먹을 것인가.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추억의 맛이, 가까운 미래에 가장 세련된 것이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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