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술 문화를 대표하는 스피키지 바. 그중에서도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는 기분을 낼 수 있는 더리틀숍은 좀 더 색다르다.
이제 서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스피키지 바 Speakeasy Bar 컨셉트의 술집이 미국의 금주령 시대에서 유래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범죄를 줄이고 국민들의 건강 향상에 기여하고자 미국 전역에 금주에 대한 법령이 내려졌고, 1919년부터 1933년까지 계속되었다. 술이 사회적 금기가 된 시대에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다른 가게로 위장하거나 간판을 달지 않고 영업을 하던 바 Bar가 많아졌고, 들키지 않게 조용히 속삭여서 말하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이 바로 스피키지 바의 시작이다. 2020년 현재에도 스피키지 바는 여전히 뉴요커에게 사랑받고 있다. 다운타운 로어이스트 사이드에 생긴 더리틀숍 The Little Shop은 뉴욕의 2020년 현대판 스피키지 바다. 스피키지 바는 주로 고위층이 드나들었기에 대부분 내부가 화려하거나 고풍스럽다. 이에 반해 더리틀숍은 동네에서 편안하게 아지트처럼 찾아갈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편의점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건물로 들어서면 커피와 샌드위치, 다양한 젤리를 파는 뉴욕의 여느 델리숍과 다르지 않은 더리틀숍이 나온다. 가게에 벽처럼 숨어 있는 문을 통해 들어가면 외부와는 전혀 다른 빈티지풍의 인테리어로 꾸민 바가 나온다. 칵테일 이름도 주재료의 이름을 딴 탠저린 Tangerine, 진저 Ginger 등 화려하거나 길지 않고 단순하다. 이곳의 오너인 안나 Anna와 필립 Philippe은 패션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만났는데, 이때 값비싼 물건을 자주 접하면서 어쩌면 사람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게 물과 콜라 같은 작은 물건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작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파는 공간 그리고 언제라도 아지트처럼 쉴 수 있는 더리틀숍을 만들었다.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정통 바부터 현대인을 위한 스피키지 바까지 점점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가는 다채로운 바에 들러보는 것도 뉴욕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이 될 듯하다.
add 252 Front Street New York, NY 10038
tel 1 646 360 4650
web thelittleshop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