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과 효자동 사이, 예스러움과 예술적 감각이 묻어나는 경복궁역 근처에는 다채로운 볼거리만큼이나 향긋한 내음을 풍기는 맛집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가던 발길조차 돌리고만 싶은 경복궁역 맛집 리스트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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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와인, 루트
전통적인 미가 뿜어져 나오는 고즈넉한 한옥에서 내추럴 와인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루트라면 가능하다. 일단 가게를 들어서면 보이는 긴 테이블과 서까래 밑에 걸린 다양한 와인잔이 이곳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유독 위스키를 파는 가게가 많다하여 암암리에 위스키 골목이라 불리는 서촌의 한 골목에 위치했는데, 위스키보다는 내추럴 와인을 더 중점적으로 판매한다. 어둑한 조명을 반사해 은은하게 빛나는 와인과 부라타 치즈를 곁들인다면 살짝 오른 취기와 함께 나른한 저녁을 즐길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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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만나는 제주도 음식, 고치비
서울 한복판에서도 제주도 음식을 만날 수 있다. 고치비는 제주 방언으로 고씨 집안을 일컫는 말로, 실제 오너 셰프 또한 제주도 출신. 시그니처 메뉴인 고치비 리조또의 경우, 제주 돔베고기와 몸국을 재해석한 메뉴로 바다향이 느껴지는 첫맛을 음미하다보면 곧이어 치즈의 풍미가 찾아오는 독특함을 경험할 수 있다. 제주도산 재료와 음식 뿐 아니라 각 지방의 신선한 재료까지 공수한 요리를 선보이니 이색적인 퓨전 이탈리안 푸드를 맛보고 싶다면 방문해볼 것.
가정집 속 이탈리안 푸드, 갈리나데이지
서촌에 자리잡은 아기자기한 정원을 품은 갈리나데이지에는 실제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특유의 아늑함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공간의 테마처럼 주로 이탈리안 가정식을 선보이는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풍기와 보타르가. 치악산 큰송이 버섯에 올리브 오일과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까지 얹어 오븐에 구운 메뉴로 허기진 속을 편안히 달래준다. 메인 요리로는 단연 보타르가를 추천한다. 말린 어란이 파스타 위에 얹어져 나오는데, 면에 어란 향이 골고루 입혀지도록 잠시 기다리는 미덕을 지키면 독특한 풍미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