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의 역사적인 와인 지구 빌라 노바 드 가이아에 대형 복합 문화 공간이 들어섰다.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인 요즘이다. 상황이 나아지면 어디로 떠나볼까 상상하며 답답한 나날을 견디어 본다. 포르투에 문을 연 ‘월드 오브 와인’은 노트의 가장 최상단에 메모해 놓은 와인의 성지다. 포르투갈의 소도시 포르투Porto는 달달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지닌 포트 와인 Port Wine으로 유명한데, 포트와인은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해 만든 주정강화 와인으로 달콤하면서도 높은 도수가 특징이다. 지난 7월 말 개관한 ‘월드 오브 와인’은 55,000 평방 미터 크기의 오랜 역사를 지닌 거대한 와인 창고를 개조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으로, 완공까지 총 5년이라는 시간과 약 1억 5백만 유로(한화 약 1440억원)의 건축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유명 포트와인 저장고가 모여 있는 도우루Douro강 남쪽, 빌라 노바 드 가이아 Vila Nova de Gaia 지역에 위치해 총 6개의 박물관과 9개의 레스토랑, 와인 학교, 카페, 전시 공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상당하다. 특히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일정이 빡빡한데, 포르투 와인의 탄생부터 기후, 품종 등 포르투 와인을 더욱 깊게 경험할 수 있는 와인 익스피리언스와 와인의 도시인 포르투의 역사와 문화, 사람을 이해하기 좋은 포르투 리전 어크로스 더 에이지, 전 세계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코르크 생산국 포르투갈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플래닛 코르크 박물관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여기에 인류의 9천년 음주 역사와 역사 속 와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더 브리짓 컬렉션, 카카오 농법부터 초콜릿 제조 공정까지 달콤한 초콜릿 세계로 떠날 수 있는 더 초콜릿 스토리도 준비되어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포르투갈의 독창적인 섬유 패션 사업을 만나볼 수 있는 패션 앤 패브릭 박물관과 포르투갈 와인과 미식에 대한 데일리 클래스와 워크숍을 진행하는 와인 학교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중앙 광장에서는 야외 테라스에 앉아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엔젤스 셰어 와인 바, 계절 요리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1828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역시나 채식 요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루트 앤 바인 등 질 좋은 포르투갈의 와인을 음식과 페어링하는 재미도 있으니, 자유롭게 포르투를 떠돌 그 날만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