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REVIEW

에디터들의 이냉치냉을 위한 차가운 면 요리 리뷰

에디터들의 이냉치냉을 위한 차가운 면 요리 리뷰

이냉치냉이 절실한 계절이 다가온다. 감칠맛 나는 육수와 차가운 면의 조합이 새롭게 다가오는 음식을 <메종> 에디터들이 직접 먹어보고 리뷰했다.

이냉치냉이 절실한 계절이 다가온다. 감칠맛 나는 육수와 차가운 면의 조합이 새롭게 다가오는 음식을 <메종> 에디터들이 직접 먹어보고 리뷰했다.

 

01
가메골 냉모밀
“역시 여름엔 냉모밀”

 

 

신기하게도 무더운 여름만 찾아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얼음 동동 뜬 시원한 냉모밀. 남대문의 대표 맛집 가메골 손만두의 여름 인기 메뉴인 냉모밀을 이제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밀키트 형식의 가메골 냉모밀은 깊은 맛을 품은 시원한 시골 베이스의 동치미 육수와 도톰 쫄깃한 메밀면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끓는 물에 자연 해동한 면을 넣고 저어주면서 4분 정도 삶으면 완성. 조금 더 음식점과 같은 풍성한 맛을 위해 삶은 달걀과 채 썬 오이, 깨 소금을 살살 뿌려 완벽한 한 끼 식사를 마쳤다. 기호에 따라 열무김치와 배, 무즙, 김가루 등을 넣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헬로네이처에서 판매. 4천원.

 

02
봉피양 평양냉면
“슴슴한 취향이라면”

 

 

출시 소식과 함께 귀여운 패키지 덕분에 한동안 SNS에서 핫한 제품으로 유행한 봉피양 평양냉면. 돼지갈비와 평양냉면으로 워낙 유명한 봉피양의 제품이라 믿음이 갔다. 봉피양의 평양냉면은 유난히 슴슴한 육수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인위적이 맛을 최소화한 육수는 평양냉면 입문자보다는 덕후들한테 사랑받을 맛이다. 오이뮤에서 작업한 분홍색 패키지도 포토제닉한 멋이 있어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또 봉피양의 제품이기 때문에 막연한 기분 탓일지 모르지만 냉면만 먹었을 때보다는 LA갈비나, 양념갈비랑 먹었을 때 훨씬 더 맛있었다. 달짝지근한 고기를 먹고 난 후 입을 깔끔하게 헹굴 수 있는 맛이랄까. 함께 들어 있는 얼갈이절임 고명은 조금 아쉽다. 면이나 육수랑 따로 노는 느낌이어서 차라리 백열무김치나 생오이를 썰어서 올려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8천원

 

03
유천냉면 물냉면
“35년 전통의 맛”

 

 

서울의 대표적인 냉면집 중 빠질 수 없는 풍납동의 유천냉면. 오랜 시간만큼 이 맛을 기억하고 즐기는 이들이 많다. 사실 명성만 듣고 직접 가서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밀키트로 집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 밀키트 중에 가장 난이도 하. 면만 삶으면 모든 준비는 완료다. 무절임을 살포시 얹고, 국물도 조금 부어 겨자로 마무리하면 마치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그럴싸하다. 소고기를 5시간 동안 푹 우려낸 깊이감과 시원한 감칠맛이 일품인 국물에 쫀득쫀득한 면발은 여름 별미가 따로 없다. 열을 식히는 성질이 있는 메밀이 면에 함유되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또 메밀의 식이섬유로 소화도 잘되어 가볍게 먹기 좋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칼칼함이 느껴지는 비법 양념장이 이 냉면의 가장 큰 포인트! 참기름이나 오이, 깨를 곁들이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후루룩 면치기 소리와 갈증을 싹 없애주는 육수라면 이번 여름의 무더위는 걱정 없겠다. 집에서 시원한 에어컨 아래 유천냉면이라면 말이다. 1만1천원.

04
막불감동 동치미 막국수
“막 감동하게 만드는 막국수”

 

 

이렇게 친절한 밀키트라니. 동치미 막국수 밀키트를 시키니 예쁘게 얹을 오이와 배, 반으로 자른 삶은 계란, 국수와 곁들일 수 있는 직화 불고기와 반찬 열무김치까지! 식당에서 먹는 한 상 그대로가 담겨 있다. 신림역의 작은 포장마차에서 시작된 막불감동은 자가제면의 메밀면을 사용하는데 다른 밀키트와 달리 생면이 와서 더욱 메밀의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국물은 고기 국물 베이스로 깊고 진하다. 여기에 열무김치를 더하니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다. 메밀면 한 젓가락에 숯 향을 가득 머금은 야들야들한 불고기를 올려 먹으면 금상첨화. 여름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아주 훌륭할 것 같다. 부드러운 면발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동치미 막국수. 다음에는 만두와 함께 먹어봐야지! 띵굴마켓에서 판매. 1만1천원.

 

05
미사리 밀빛 초계국수
“살얼음 동동 새콤한 맛”

 

 

함경도와 평안도의 전통 음식인 초계탕에 국수를 접목시킨 초계국수. 사실 뜨끈한 삼계탕이나 닭칼국수는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차가운 국물에서 유독 비린내가 올라오는 초계국수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조금은 편견을 갖고 맛본 미사리 밀빛 초계국수는 생각 외로 상큼한 맛과 비리지 않고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맛에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었다. 특히 맑은 국물의 깔끔한 맛이 좋았는데, 각종 한약재와 과일을 넣고 10시간 이상 우려내어 깊은 맛을 내는 특제 소스가 그 비결이라고. 살얼음 동동 뜬 시원한 소고기 육수에 쫄깃한 국수, 초와 겨자로 맛을 낸 닭고기 그리고 아삭한 식감을 더하는 오이와 무초절임, 백김치 등이 듬뿍 들어 있어 여름철 입맛 없는 날 한 그릇 가볍게 먹기에 제격일 듯하다. 띵굴마켓에서 판매. 1만8백원.

06
울릉 평양냉면
“육수, 별 다섯 개”

 

평양냉면은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생각나는 소울푸드다. 특히 전날 과음을 해서 숙취로 고생하고 있거나 배는 고픈데 통 입맛이 없을 때 평양냉면이 제격이다.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울릉 평양냉면은 김인복 셰프의 29년 노하우를 담은 밀키트 형태로 알루미늄 캔에 500ml 육수가 담겨 있어 위생적으로 깔끔했고, 면과 얼갈이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고명이 함께 들어 있다. 제주 한라산 아래에서 재배한 순메밀을 맷돌로 직접 갈아서 뽑은 면발은 쫀득하면서도 질기지 않아 굳이 가위로 자르지 않아도 먹기 좋았다. 평양냉면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육수다. 너무 밍밍하지도, 텁텁하지도 않은 맛깔 난 육수가 생명인데 육수를 끓이고 식히는 데에만 5시간이 걸릴 만큼 공 들인 맛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평양냉면 제품을 집에서 시식해봤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면을 다 먹고도 육수까지 싹 비웠을 정도로 흡족했다. 럭셔리 한식 다이닝인 울릉에서 직접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시판 제품이 이 정도라면 직접 찾아가서라도 꼭 먹어보고 싶다. 띵굴마켓에서 판매. 1만3천원.

07
프레시지 대패 삼겹 불냉면
“실패 없는 조합”

 

 

삽겹살을 메인으로, 후식은 냉면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흐름은 정석으로 여겨질 만큼 검증된 궁합을 자랑한다. 하물며 매운맛까지 첨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란 예상은 누구나 가능할 테다. 프레시지에서 출시한 대패 삼겹 불냉면은 그만큼 검증된 조합을 통한 결과물이다. 관건은 과연 불냉면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화끈한 매운맛을 자랑하는가다. 제품을 열어보니 꽤 푸짐한 대패 삼겹살과 2인분은 나올 분량의 면 그리고 베트남 고추와 캡사이신을 넣은 매운 양념과 약간의 육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맛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냉면과 삼겹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패 삼겹살에 냉면을 쌈처럼 싸먹으면 삼겹살의 고소함과 육수를 머금은 면의 감칠맛이 올라오면서 곧이어 매운맛이 스멀스멀 느껴진다. 알싸한 매운 향이 코를 때리지만, 알싸함이 혀에까지 다다르지는 않는다.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이들과 매운맛을 신봉하는 이들의 균형을 맞추려는 고민이 느껴졌지만, 버릇처럼 매운맛을 찾는 나 같은 이들에겐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을 듯하다. 9천9백원.

 

08
대성 F&D 속초식 명태회냉면
“의외의 시너지”

 

 

나름 바닷가 근처의 도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 회와 냉면의 조합은 생각하지 못했다. 냉면은 고기를 먹은 자의 전유물이라는 안일하고 갇힌 생각이었다는 뜻이다. 고기에는 냉면이라면, 회에는 매운탕이나 회덮밥이라는 생각이 공식처럼 머리에 자리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초에서 직접 수급한 명태회를 고명처럼 얹은 냉면을 시식하려니 왠지 모를 긴장감이 밀려왔다. 냉면과 함께 먹기 전 명태회를 먼저 먹어보니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여기에 과일을 넣어 단맛을 살린 양념이 더해지니 담백한 명태회에 입에 착 붙는 감칠맛까지 더해진다. 만약 냉면 육수가 뒷골이 당길 만큼 새콤했다면 앞서 느낀 맛을 망쳤을 것 같지만, 딱 적당한 선에서 깔끔하게 느껴져 훌륭한 합을 만들어낸다. 취향에 따라 물냉면과 비빔냉면 버전으로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육수가 넉넉하게 동봉되어 있지만, 비빔냉면으로 만들어볼 것을 감히 추천한다. 양념장과 명태회의 궁합을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 9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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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에디터들의 떡볶이 밀키트 시식평

메종 에디터들의 떡볶이 밀키트 시식기

메종 에디터들의 떡볶이 밀키트 시식기

떡볶이는 국민 간식으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분식이다. 만드는 이의 손맛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낸다는 점도 떡볶이의 매력이다. 떡의 모양도, 양념 빛깔도 모두 다른 여덟 가지 떡볶이를 <메종> 에디터들이 직접 먹어보고 리뷰했다.

 

 

금미옥 쌀 떡볶이

“달달한 분식점 맛 그대로”

사실 혼자 떡볶이를 사먹은 것을 손에 꼽을만큼 떡볶이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가끔 문득 새벽에 자극적인 맛이 생각날 때면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떡볶이 키트를 찾곤 하는데, 금미옥 쌀 떡볶이가 딱 그럴 때 적당했다.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성수동에 등장한 금미옥은 어린시절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었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금미옥 쌀 떡볶이는 무와 양파로 우린 채수에 고춧가루만으로 양념해서 깔끔한 감칠맛을 살렸다. 꾸덕한 소스와 잘 어울리는 쫄깃한 쌀떡과 어묵이 함께 들어있어 라면사리와 삶은 달걀, 깻잎 등의 부재료를 더하니 풍성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개인적으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금미옥 쌀 떡볶이는 매운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 조금은 칼칼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맵기보다 아이들이 먹기 좋은 달달함이 더 강하달까. 매운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청양고추를 첨가하면 좋을 듯싶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5천원대.

 

 

창화루 마라 떡볶이

“짜릿한 떡볶이”

매콤하면서도 알싸한 그 맛이 한번 먹으면 절대 잊지 못하는 최강 마라와 국민 간식 떡볶이가 만났다. 듣기만 해도 중독된다. 창화당에서 오픈한 차이니스 다이닝바 창화루의 마라 떡볶이는 마라탕의 마라 소스를 자비 없이 넣었다고 한다. 때문에 한입 넣는 순간 혀를 마비시키는 짜릿함이 쫀뜩한 떡으로 전해진다.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마라를 손쉽고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마라 요리의 새로운 대체품 같았다. 떡볶이 안에는 쫀득하고 탱탱한 중국 분모자 당면과 건두부, 푸주가 들어있어 입안에서는 마라 맛과함께 버무러지는 쫄깃함 대환장 파티가 열린다. 다행이 매운맛을 즐기는 나로서는 생각보다 맵고 칼칼한 맛에 반가웠지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이들이라면 물양으로 마라 맛의 조절이 가능하다. 친근한 떡볶이로 마라 초보자도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계속 먹다 보면 시원한 맥주를 부르니 꼭 준비하자. 450g, 7천9백원.

 

 

우정양곱창 곱창 전골 떡볶이

“소주 한 병만 주세요”

떡볶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안주로는 늘 꺼려진다. 매운 것은 둘째치고, 떡과 양념장에서 스멀스멀 나오는 단맛 때문이다. 소주를 즐기지만, 끝 맛에서 나는 단맛만큼은 싫어하는데, 안주까지 달면 입안이 얼얼할 지경이 될 것은 안봐도 뻔할 테다. 그런 내게 논현동에 위치한 40년 된 곱창가게인 우정양곱창과 마켓컬리가 합심해 선보인 곱창 전골 떡볶이는 너무도 반가웠다. 곱창이 함께 들어 있는 육수팩을 먼저 해동해 끓인 다음, 떡과 우동사리를 넣고 다시 한번 5분 정도 팔팔 끓였다. 조심스레 처음 국물을 맛보는 순간, 곱창 전골 특유의 얼큰함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머릿속에 강렬하게 소주 한잔이 그려졌다. 곱창의 잡내도 느껴지지 않았고, 함께 들어간 밀떡과 우동 사리 또한 찰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간만에 괜찮은 안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다만, 육수와 함께 포장된 야채와 곱창의 양이 두명이 먹기엔 적은편이니 조금 더 풍성하게 먹고 싶다면 별도로 함께 끓일 채소를 준비하면 좋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1590g, 1만8천원.

 

 

애플하우스 즉석떡볶이

“아, 이 맛이야!”

국민 소울푸드로 손꼽히는 떡볶이의 매력을 아직도 잘 모르겠는 한 사람이지만 즉석 떡볶이는 꽤 좋아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애플하우스 떡볶이는 허름한 상가 계단에 줄을 서서 먹었을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밀키트 제품! 애플하우스 떡볶이는 춘장과 고추장으로 만들어 색감도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 배송된 제품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기만 하면 되는데, 직접 가서 먹는 것과 거의 비슷한 맛이 난다. 쫄면사리를 좋아하는데 기본으로 들어있는 점도 마음에 들고, 옵션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애플하우스의 무침군만두는 이곳만의 양념 소스에 골고루 발라 맥주랑 먹으면 계속해서 흡입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국물이 넉넉해서 떡을 다 건져먹은 뒤에는 찬밥을 넣고 참기름과 김가루, 신 김치를 넣어 볶음밥을 해먹으면 완벽하게 마무리가 된다. 다음 번에는 양배추를 따로 준비해서 듬뿍 넣으면 훨씬 더 맛있을 것 같은 예감. 띵굴마켓에서 판매. 1만3천9백원(2인분).

 

 

모꼬지에 2.5인분 혼합 즉석떡볶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송파에 위치한 즉석 떡볶이집 모꼬지에는 허름한 간판이 주는 묘한 신뢰감을 입증이라도 하듯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 기대감을 안은 채 키트를 받고 조리해봤다. 즉석 떡볶이인지라. 가장 먼저 맛본 건 국물. 고추장과 짜장을 섞은 양념장을 사용했다는 설명처럼 고추장의 매콤한 맛과 달짝지근한 춘장의 매력이 꽤나 흡족한 조화를 이룬다. 사실 분식형 떡볶이를 좋아하는 편이라 즉석 떡볶이의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었다. 안타깝게도 이 떡볶이 또한 이전의 생각을 바꿔주지는 못했는데,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설명서 마지막에 적혀 있듯 볶음밥을 만들어서 맛을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국물로 푼 양념장이 밥과 함께 졸여지고 볶이면서 고스란히 밥알에 배여 국물 특유의 감칠맛이 볶음밥에서 매력을 가감없이 발휘했기 때문. 꼭 잊지 말고 동봉된 모차렐라 치즈는 물론이거니와 김가루도 준비하자. 띵굴마켓에서 판매. 1만7천8백원.

 

 

신스타 떡볶이

“하찮아 보이지만 위대한 정신치료제”

이제껏 봤던 떡볶이 밀키트의 고정관념을 깼다. 패키지 디자인은 너무 개성이 강해 거부감이 든다. 100% 국내산 고춧가루 사용이라는 글귀가 희망적이다. 밀떡과 쌀떡, 각각 매운맛과 순한맛 버전이 있는데, 내가 선택한 맛은 밀떡 매운맛. 밀키트의 내용물은 떡, 오뎅, 고춧가루 스프로 구성된다. 적당량의 물을 넣고 떡과 오뎅, 스프를 넣고 열을 가하자 코를 자극하는 매운 향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뒤이어 내가 생각했던 맛있는 냄새가 올라온다. 예상치 못한 맛에 깜짝 놀라서 허허 웃음이 났다. 그간 먹었던 떡볶이 밀키트를 살짝 빗겨나가는 고추장 맛이 아닌 고추가루의 맵고 칼칼한 통쾌한 맛. 기분이 억세게 좋지 않은 날 먹었는데 다른 영혼은 몰라도 적어도 내 영혼에는 너무나 힐링되었다. 요즘 매운 거에 찐따인 사람을 ‘맵찐’이라 부른다고 하던데, 신스타 매운맛은 맵찐에게는 비추. 매운 맛을 승화시켜줄 샴페인과 최고의 마리아주가 아닐까 싶다. 3개 세트 530g, 2만3천7백원.

 

 

강재준 문방구 떡볶이

“그때 그 시절 떡볶이”

달짝지근한 맛과 긴 밀떡, 자작한 국물. 어릴 적 학교 앞 3백원, 5백원 주고 사먹었던 컵 떡볶이가 가끔 그리울 때가있다. 이를 그리워하는 이는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개그맨 강재준이 국민학교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먹었던 그 맛을 재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레시피를 연구해 문방구 떡볶이를 선보였다. 먼저 일반 떡볶이 밀키트를 조리할 때와 달리 떡을 물에 씻을 필요가 없었다. 물에 담가두는 것은 주정의 쉰내를 제거하기 위함인데, 강재준의 문방구 떡볶이는 주정을 사용하지 않아 그 과정이 불필요하다는 것. 이는 자가품질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으로 안심해도 된다. 어릴 적 먹던 학교 앞 그 떡볶이 맛을 그대로 느낄 수는 없었지만 달큰한 떡볶이가 추억을 소환한다. 또 떡의 수분함량을 시크릿 레시피로 배합해 특허 받은 밀떡답게 식감은 탱탱하면서 쫄깃하게 씹는 재미가 있었다. 푸짐한 양으로 어릴 적 친구들과 둘러앉아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며 먹으면 더 좋을 것 같다. 580g, 6천8백원.

 

 

얄개분식 브라질 떡볶이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어”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가 자주 가던 그 분식집에서 만든 밀키트다. 결론부터 말하면 맵, 단, 짠 맛에 구애 받지 않고 어른 아이 할것없이 반할 수밖에 없는 맛이랄까. 밀떡, 오뎅, 야채, 고추장 소스로 구성되어 보통 떡볶이 밀키트와 다를바 없지만 야채 건더기는 방금 생야채를 썰어 넣은 듯 신선하다. 특히 떡의 식감이 좋다. 쫄깃하고 부드러우며 탱탱하다. 떡을 뜨거운 상태로 뽑아내는 시점부터 온도와 수분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해동을 해도 갓 뽑은 떡처럼 갈라지거나 터지지 않는 특허 받은 기술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이 브라질 떡볶이 맛의 핵심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부재료를 넣지 않고도 균형 잡힌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베이스가  중요한 법. 떡이 맛있으니 다른 재료가 생각 나지 않는다. 떡볶이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구체적인 욕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브라질 떡볶이. 냉동실에 쟁여두고 야금 야금 꺼내먹고 싶은 맛. 얄개푸드에서 판매. 490g, 7천9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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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ERY DISHES

GREENERY DISHES

GREENERY DISHES

흙내음이 가득한 나물부터 신선한 채소로 풍요로운 계절, 이를 200% 즐길 수 있도록 제철 채소로 만든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편식을 하는 이들도 눈을 번쩍 띄게 하는 맛있는 푸릇푸릇한 메뉴로 입안 가득 봄을 즐겨보길!

 

기본에 충실한, 베이스이즈나이스

계절에 맞는 채소를 건강하고 맛있게 요리하는 베이스이즈나이스가 2021 미쉐린 빕 구르망에도 이름을 올렸다. 색다른 방식으로 조리한 채소를 올린 채소밥을 메인으로 계절에 따라 준비하는 국과 반찬으로 정갈하게 차린 한 상이 나온다. 볕이 따사로워지기 시작하면서 홍고추 맛도 풍성해져, 유난히 리퀘스트가 많았던 홍고추 퓌레의 구운 두부밥도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김과 피칸 빠떼를 올린 로컬 채소로 만든 채소밥은 내추럴 와인을 곁들여도 손색없는 구색이다. 베이스이즈나이스는 채소를 기본으로 하지만 채식만 고집하지 않고, 영양의 균형이라는 큰 틀 아래 채소의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데 초점을 둔다. 우리가 아는 익숙한 채소와의 낯선 만남을 원한다면 발걸음을 해보길. 예약은 필수다.

add 서울시 마포구 도화2길 20
tel 010-9617-6724
open 화~일요일 점심 오전 10시 30분~오후 2시 30분, 저녁 오후 6시~9시, 월요일 휴무

 

 

 

 

뉴 코리안 퀴진, 미도림

한식 고유의 재료를 바탕으로 일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동시대의 조리 방식을 접목해 뉴 코리안 퀴진을 선보이는 미도림. 박준희 헤드 셰프는 정식당과 호주 유수의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신료와 한식 재료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십분 활용해 와인과 사케를 페어링할 수 있는 한식 타파스 메뉴를 제안한다. 미도림은 제철 봄나물을 새롭게 해석한 메뉴로 향긋한 봄 향기로 가득하다. 카펠리니 면을 바지락 소스에 버무려 새콤달콤한 달래장아찌를 곁들인 달래 비빔국수와 두릅, 쑥, 냉이 뿌리를 튀겨 우엉후무스와 함께 먹는 봄나물튀김과 우엉후무스 외에도 떡갈비와 씀바귀 비네그레트, 물냉이코돈부르 등 다양한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다양한 뉴 코리안퀴진은 물론 전통주와 막걸리 등 우리네 음식과 어울리는 주류를 페어링할 계획이다. 봄나물과 잘어울리는 가벼운 레드 와인과 함께 아름답고 우아한 봄의 순간을 기록해보길.

add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108 3층
tel 02-469-8486
open 평일 오후 4시~10시, 주말 · 공휴일 오후 1시~10시

 

 

 

 

정갈한 사찰 음식, 두수고방

사찰 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이 운영하는 두수고방은 제철에 나고 자란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정갈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찰 음식은 향과 맛이 강한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정관스님의 수제 발효장을 기반으로 절기별로 순환되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두수고방의 시그니처 메뉴인 채식절기반상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또한 건강한 정관스님표 된장과 간장 같은 장류와 내장산 복분자와 오디를 섞어 발효시킨 오복청과 매실청 같은 청류, 6년근 강원도 홍천의 명이나물을 간장에 2년간 발효 숙성시킨 명이장아찌 등 건강한 우리의 먹거리로 오감을 일깨우는 곳이다. 두수고방에서 마련한 쿠킹 클래스는 우리 몸에 이로움 음식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오롯이 배울 수 있는 한편 건강한 채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add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80
tel 031-548-1912
open 매일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5시, 수요일 휴무

 

 

 

이토록 근사한 한국식 미각, 에빗

호주 출신의 셰프가 새롭게 재해석한 한국식 미각이 궁금하다면 미쉐린 원스타 레스토랑 에빗에 주목하자. 조셉 리저우드 셰프는 세계 각지의 식재료와 다양한 요리법을 배우기 위해 매달 한 나라를 선택해 짧게 팝업 레스토랑을 선보이던 중 한국의 산나물부터 수산물, 향토 요리에 매료되어 다이닝 레스토랑 에빗을 오픈했다. 세계 각국의 조리 테크닉과 셰프의 창의성이 더해져 탄생한 흥미로운 한식은 직접 담근 간장과 된장, 장아찌를 활용해 무려 10코스가 넘는 셰프 테이스팅 메뉴를 선보인다. 봄나물부터 동해안에서 매일 공수하는 성게소와 희귀한 한국산 모렐버섯까지 다양한 로컬 식재료를 사용하는데, 그중 살짝 구운 두릅과 눈개승마에 누룩곰팡이를 띄워 새콤한 맛을 가미한 요리는 무척 근사하다. 전통주 소믈리에와 협업해 한국 전통주와 함께 페어링할 수 있어 한식의 맛에 제대로 빠질 수 있다. 흥미로운 식재료를 통해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셰프의 바람처럼 한국 음식과 술의 숨은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에빗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만 가능하다.

add 서울시 강남구 도곡로 23길 33
tel 070-4231-1022
web www.restaurantevett.com
open 수~금요일 오후 6시~11시, 토 · 일요일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시~11시(라스트오더 오후 8시)

 

 

 

 

채소 오마카세, eert sicdang

Tree를 거꾸로 한 이름인 eert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오마카세다. 매달 테마를 정해 코스 형태의 안주를 만드는데, 진부하지 않은 스토리와 색다른 안주를 맛볼 수 있어 흥미롭다. 격식있는 오마카세가 아니라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와 가격대가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3, 4월은 봄에 나는  식재료를 이용한 와인에 어울리는 안주를 테마로 그릴드 토마토와 파르미자노 레자노를 비롯해, 유채꽃의 줄기와 잎을 나물로 활용해 고소하고 향긋한 유채나물 들기름 메밀국수 등 9가지 코스요리를 제안한다. 5월에는 봄 테마 중 인기메뉴 3가지를 특별 세트로 묶어 점심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예약제로 운영되니 방문 전 꼭 확인할 것.

add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 2길 19-17
tel 0507-1334-9054
open 목~일요일 오후 2시 30분~오후 5시 30분, 오후 6시~밤 9시(인스타그램을 통해 상시 확인)

 

 

 

 

금남시장의 작은 아지트, 금남방

세련된 한식을 접할 수 있는 와인 비스트로 금남방은 내추럴 와인에 어울리는 제철 재료로 만든 다채로운 안주를 선보인다. 파리의 코지한 프랑스 레스토랑을 떠올리게 하는 외관에 한식 안주의 절묘한 조합이 매력적인 곳이다. 요즘은 봄철을 맞아 봄나물로 이뤄진 메뉴를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알배기 주꾸미와 민들레로 선보인 무침 메뉴는 통들깨를 사용해 톡톡 씹히는 식감과 고소함이 일품이다. 거기에 산미와 타닌의 밸런스가 매력적인 오렌지 와인과 페어링하면 금상첨화. 그 밖에도 두릅으로 만든 안주나 곶감을 이용한 디저트 등 다양한 한식 안주를 만날 수 있다.

add 서울시 성동구 독서당로 285
web @geumnam_vin
open 화~토요일 오후 5시~10시, 일 · 월요일 휴무

 

 

 

 

채소의 재발견, 양출 서울

좋을 양 良, 나오다 출 出의 양출 서울은 이름답게 건강하고 신선한 제철 채소를 활용해 와인과 페어링 할 수 있는 채소 메뉴를 선보인다. 충남 홍성에 있는 채소 생활이라는 농장에서 식자재를 공급받아 ‘FocusonVegetables’이라는 슬로건 아래 만든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김양출 셰프는 4, 5월은 본격적인 봄나물 시즌이지만 특히 아스파라거스와 돼지감자가 가장 맛있다며 이 두 가지 식재료를 활용해 양출 스타일의 메뉴를 구성했다. 버터와 소금, 후추, 채수로 만든 메인 요리로 아보카도 무스를 곁들이는 아스파라거스 샐러드와 베이비 당근, 알배추, 완두콩, 베이비 채소와 함께 돼지감자 퓌레를 곁들여 먹는 돼지감자퓌레를 품은 베이비 채소가 대표 메뉴다. 아주 간단한 레시피로 가니시 역할을 했던 채소가 메인 메뉴로 등장해 채소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는 채소 클래스를 진행하니 채소의 무궁무진한 재발견을 경험하고 싶다면 방문해보자.

add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35길 34
tel 02-547-4420
open 평일 오후 5시 30분~밤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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