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 취하고 싶다면, 머스타드 샌드위치
샌드위치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머스타드 샌드위치를 찾았다. 녹색 페인트칠을 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직접 손으로 쓴 레터링이 가득한 벽면의 내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는 케롯에그, 아보크랩, 바질치킨, 머쉬룸 멜츠 4종이다. 나는 가장 인기가 많은 케롯에그를, 동행인은 바질치킨을 주문했다. 속 재료도 중요하지만 샌드위치의 생명은 빵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속 재료가 맛있어도 입천장이 까질 것같이 너무 질기고 딱딱하거나 금세 눅눅해지는 빵, 씹어도 씹어도 고소함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밋밋한 빵은 탈락이다. 주문한 샌드위치가 나오자마자 한입 베어물었을 때 ‘아, 여기 진짜 맛있는 곳이구나’ 하고 느낀 데에는 빵의 영향이 컸다. 곡물이 들어간 적당하게 잘 구워진 빵과 튀기듯 구운 당근과 달걀의 조화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동행인이 주문한 바질치킨은 빵과 속 재료가 따로 노는 느낌이어서 다음에는 머쉬룸 멜츠를 주문해보고 싶다.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던건 오렌지 캐롯 주스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게 후회될 만큼 건강하고 달콤한 맛이 한잔으로 끝내기 아쉬웠을 정도.
editor 신진수
add 서울시 성동구 독서당로 2861층
instagram @mustard_sandwich_
미식클럽, 졔이드앤워터
줄서서 먹을정도로 핫한 조식클럽이 있다고해 이른 주말 아침에 다녀왔다. 높은계단을 지나 2층의 철문을 여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오픈주방 앞으로 디귿자모양의 다이닝 테이블에는 브런치를 즐기는 이들이 삼삼오오 앉아 정말 조식 클럽에 온 듯했다. 새우 알러지가 있어 시그니처 옥앤수 통새우 샌드위치 대신 치킨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오늘의 수프 옥앤수 풀하우스 스크램블로 잠봉 대신 스테이크 살치살로 변경해 주문했다. 가격대비 양은 아쉽지만 새하얀 접시에 담겨 있는 음식은 꽤 먹음직스럽다. 샌드위치는 치아바타에 부드러운 치킨과 아보카도의 조합이 말하지 않아도 알 테다. 한 접시 가득 담겨 나오는 풀하우스 스크램블은 연어와 스테이크 스크램블에그, 아보카도, 알감자 등 다채로워 원하는 대로 조합해 먹을 수 있다. 특히 샌드위치에도 함께 나오는 딜마요 소스가 알감자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스테이크 대신 직접 만든 옥앤수 잠봉을 먹었어야 했는데 그저 아쉬울 뿐이다. 그리고 가장 맛있었던 건 단호박 수프. 수프는 매번 바뀌는데 감자, 옥수수가 있다. 메뉴 선택을 잘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은 제이드앤워터 Jade&Water. 이 리뷰를 참고해 현명한 메뉴를 선택하길 바란다. 저녁에는 와인 클럽으로 운영되는데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니, 조식 클럽보다는 참석하기 쉬울 듯!
editor 권아름
add 서울시 성동구 한림말3길 292층
instagram @jadeandwater
정감 가는 프렌치 가정식, 오부이용
간만에 프렌치 가정식이 먹고싶었다. 요즘 들어 특히 치즈가 듬뿍 들어간 뜨끈한 어니언 수프가 당겼는데, 금호동의 맛집을 물색하던 중 수프에 먹음직스럽게 녹아 있는 치즈가 눈에 들어와 한달음에 찾아갔다. 개인적으로 러블리한 감성을 선호하는 편은 아닌지라 오부이용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 와인까지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된 메뉴가 마음에 들었다. 금호동의 아파트 골목에 자리한 오부이용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이곳을 방문했던 가장 큰 이유인 어니언 수프와 함께 메인으로는 돼지뼈등심 스테이크와 딱새우 비스크를 곁들인 딸리아딸레 그리고 내추럴 와인을 주문했다. 전반적인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튀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맛이라고 평하고 싶다. 돼지뼈등심 스테이크는 자극적이지 않고 양배추 피클을 곁들여 당기는 맛이었으며, 딸리아딸레의 크리미한소스는 겉바속촉한 바게트와 찰떡궁합이었다. 다소 서빙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게 신경 쓰였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프랑스 가정식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ditor 원지은
add 서울시 성동구 독서당로51길 29-1
instagram @aubouillon
음악과 내추럴 와인이 흐르고, 폼페트
술이라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내게 내추럴 와인 바는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드는 곳 중 하나다. 거기다 좋은 음악이 흐른다면 구태여 마다할 이유가 없다.이런 내게 폼페트 Pompette는 두 가지 요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내추럴 와인 바다. 처음 방문했을 때,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간판으로 입구를 찾느라 시간을 꽤 허비했지만 말이다. 뮤직 바라는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듯 수많은 LP와 카세트테이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턴테이블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어 한쪽 벽을 가득 메운 다양한 종류의 내추럴 와인을 마시며 청음을 해볼 수도 있다. 물론 와인이 중심인지라, 메인이 되는 플레이트보다는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스낵이나 샤퀴테리 등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풀드포크 버거와 부라타 치즈 토마토 샐러드 그리고 쇼부룩 풀사이드 와인을 시켰다. 후에 알고보니 바로 위층에 있는 금남방의 안주 메뉴도 주문이 가능하다고. 물론 구미를 당길 만한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하지만, 가게에 들어섰을 때 생각보다 작은 스탠딩 테이블에 적잖이 당황했다. 편한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 또 와인마다 가격표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는 모두 투고아웃 가격이니 테이블에 착석해 마신다면 2만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음악과 내추럴 와인을 즐기고 싶은 날,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면 흡족한 기분으로 가게를 나설 수 있지 않을까.
editor 이호준
add 서울시 성동구 독서당로285 지하1층
instagram @pompette_se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