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로 들어간 아트

정글로 들어간 아트

정글로 들어간 아트

브라질 광산 업계의 대부 베르나르도 파즈가 광산 지역인 미나스 제라이스의 정글 속에 트로피컬 스타일의 에덴 동산을 만들었다. 희귀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이 아름다운 낙원에 숨 막힐 듯 멋진 아트 컬렉션을 전시하자 아트와 자연이 하나가 됐다.

 

로드리고 세르비노 로페즈가 디자인한 아드리아나 바레장 갤러리. 아드리아나 바레장은 이곳에 타일 작품과 그림으로 페허와 미로를 연출하고 도자기 벽돌을 쌓은 작품을 전시했다. 연못가에 놓인 벤치 ‘Panacea Phantatisca’는 환각을 일으키는 50종의 식물 그림을 그린 타일로 만들어졌다.

 

 

 

브라질 아티스트 자바스 로페스는 다른 작가들과 함께 ‘Troca-Troca’ 같은 순회 설치 작품을 기획한다. 이노칭 공원에 전시된 화려한 컬러의 폭스바겐 비틀 3대 역시 브라질을 횡단한 뒤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

 

 

 

매튜 바니는 브라질 바이아 주의 종교 칸돔블레의 신화를 차용해 만든 작품 ‘Mud Slide’를 선보인다. 철과 전쟁의 신, ‘오군 Ogun’을 형상화한 진흙 묻은 트렉터의 발톱이 숲의 요정 오산타 Ossantha를 표현한 창백하고 상처 입은 나무를 움켜쥐고 있다. 이 작품은 종려나무 숲에 솟아 있는 유리 돔 안에 전시되어 있다.

 

 

 

휴고 프랑카는 정글에서 죽은 나무 몸통으로 만든 작품들을 오솔길 모퉁이에 흩어놓았다. 나무 몸통을 다듬고 광을 내고 왁스를 바르는 등 정성스레 어루만져 만든 작품들이다. 작가는 디자이너나 아티스트가 아니라 “숲이 만들고 나는 그저 그것을 발견해 작업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오솔길을 거니는 사람들은 여기에 앉아 잠시 쉴 수 있다.

 

 

 

크리스티나 이글레시아스는 숲 속의 빈 터에 ‘Vegetation Room’을 설치했다. 주변의 무성한 나뭇잎을 반사시키는 이 거울 미로는 그 자체가 숲 속으로 사라져 관람객들의 눈에 착시를 가져온다. 사람들은 돌기에 숨겨진 샘물 소리에 이끌려 미로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베르나르도 파즈에게 수천 점에 이르는 그의 아트 컬렉션과 나무 한 그루 중에서 어떤 것을 감상할지 묻는다면 그는 이뇨칭 Inhotim 공원에 있는 종려나무를 선택할 것이다. 광산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대도시를 떠나 1990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미술관이 있는 ‘에덴 동산’의 건설을 구상했다. 그리고 드디어 2006년 광산 지역인 미나스 제라이스 Minas Gerais에 이뇨칭 공원을 개장했다. 그는 스승이자 친구인 로베르토 브를레 마르시와 함께 이곳에 엄청나게 큰 식물을 심고자 했다. 로베르토는 브라질 최고의 조경 건축가로 이 분야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다. 그들은 수백 헥타르의 마타 아틀란티카(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 유명한 대서양림)에 어마어마한 양의 흙을 옮겨 땅을 일구고 1500종의 종려나무를 심고 가꿨다. 그리고 그 두 배나 되는 이국적인 식물을 비롯해 파인애플과, 난초과, 천남성과 식물들을 심어 막스 에른스트와 앙리 루소의 그림에 나올 법한 초현실주의적인 열대 보존 지구를 만들었다. 베르나르도 파즈는 이 공원에 모더니즘의 극치를 실현한 근사한 갤러리 20여 채를 짓고 그 안에 풍경과 자연에 어울리는 1960년대 이후의 아티스트 작품을 전시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아티스트들에게 의뢰해 제작한 ‘미확인 물체’를 계속해서 착륙시키고 있다. 종려나무 사이나 호숫가에 자리한 이런 경의적인 작품을 보면 방식과 상상력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베르나르도 파즈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퉁가나 실두 메이렐리스 같은 브라질 아티스트를 비롯해 야요이 쿠사마, 아니쉬 카푸어, 주세페 페노네까지 컨템포러리 아트 분야에서 가장 파격적인 스타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종려나무 숲 속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약간은 과대망상에 빠진 생태주의자인 베르나르도 파즈는 지동차를 타고 바람결에 백발을 날리며 매일 이 공원으로 출근한다. 그리고 방문객들에게 이곳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감각적 경험을 체험해볼 것을 독려한다. 더글라스 앳킨의 ‘소닉 파빌리온 Sonic Pavilion’에서 땅의 맥박을 짚어보고, 해먹에 누워 오이티시카와 알메이다의 반문화 영화 에 나오는 사이키델릭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호르헤 마키의 컨셉추얼한 수영장에서 물을 튀기며 노는 것이다. 베르나르도 파즈는 갤러리와 디즈니랜드를 결합한 셈이다. 그는 이 예술적 파라다이스에 어울리는 특별하고 기상천외한 호텔과 스파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올라퍼 앨리아슨은 거대한 만화경 작품 ‘Viewing Machine’을 설치해 지각과 시각에 대한 놀이를 제공한다. 종려나무 숲 너머 저 멀리 한때 베르나르도 파즈가 많은 돈을 벌어들인 철광석 광산의 붉은 상처가 보인다.

 

Instituto Inhotim Brumadinho
+55 31 3571-9700 www.inhotim.org.br

목~일요일 오픈.

브라질 벨로리존테 Belo Horizonte에서 60km

CREDIT

포토그래퍼

알렉스 프로피트 Alex Profit

장파스칼 비요 Jean-Pascal Bill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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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atural 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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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atural POOL

텍사스 오스틴의 서쪽,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수영장’이 있다. 바위로 둘러싸인 멋진 풍경 속에서 태초의 아침을 느끼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수영장’에 15m 높이의 폭포가 떨어진다. 폭포의 물기둥이 석회암에 요란하게 부서지며 웅장한 배경에 음향 효과를 더한다.  

 

 

연못가로 길게 이어지는 오솔길. 오솔길을 따라 가공되지 않은 나무로 설치한 난간은 풍경을 해치지 않는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해밀턴 풀. 날씨 좋은 날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목가적인 풍경을 즐기며 해수욕을 한다. 

해밀턴 풀 Hamilton Pool은 순결하고 웅장한 자연을 선사한다.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속삭이고 무지갯빛 폭포가 떨어지며 타닥타닥 시원한 소리를 낸다. 바위 그늘과 햇빛을 반반씩 걸친 연못은 빛의 농도에 따라 에메랄드빛과 터키블루로 반짝인다. 이 아름답고 고요한 장소에 있으면 끊임없이 명상에 잠기게 된다. 매끈한 석회암과 굴곡진 바위들, 움푹 들어간 곳에서 자라는 종유석이 멋진 풍경을 이루는 거대한 동굴은 위에는 하늘을, 아래에는 작은 연못을 품고 있다. 텍사스의 보석 같은 자연을 이루는 이 지질학적 ‘걸작’은 단 며칠 만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침식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돌로 된 천장이 무너졌고 지금의 연못이 형성되었다. 사람들이 이 동굴에 찾아와 근원으로 회귀한 기쁨을 맛보기까지 수백 년이 족히 걸린 것이다. 몇 십  년간 많은 여행객이 방문했지만 다행히 이곳의 매력은 훼손되지 않았다. 아쉽지만 최근에 해수욕이 금지됐다. 앞으로는 때 묻지 않은 이곳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방문객들에게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도 병행될 것이다. 마법이라도 부려야 이곳의 ‘인구 과잉’을 막을 수 있을 테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더라도 땅의 순결한 힘은 여전히 느낄 수 있다. 물속으로는 들어가지 못해도 땅 위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니 그 자체로 행복을 주는 곳이다.

연못을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을 걸으며 한 바퀴 돌 수 있다. 눈을 들어 웅장한 바위 지붕을 보면 바위틈에 집을 짓고 들락날락거리는 참새 무리를 발견할 수 있다. 멸종 위기에 있는 노란 머리와 까만 등을 가진 울새도 이곳에 안식처를 마련했다.

해밀턴 풀의 물은 흘러서 페더네일스 강과 만나게 된다. 강가에 있는 길을 따라 고사리 숲을 가로지르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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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욀슨 Dave Wi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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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속의 집

집 속의 집

집 속의 집

작은 집일수록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네 식구가 살고 있는 20평형대 아파트도 그랬다. 하지만 의외로 간단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꾸몄더니 온 가족이 만족하는 집이 되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전숙현 씨의 아파트는 두 아이를 위한 공간을 중심으로 하면서 인테리어 감각까지 갖춘 집이다. “결혼하고 11년 동안 주어진 상황에 맞춰 살았어요. 그런데 내 인생에 한 번쯤 과감한 도전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들더라고요.” 그녀가 레노베이션을 결심하게 된 것은 시부모님과 함께 살다 세 달 전 독립을 하면서였다. 수원의 한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지어진 지 17년이나 되어 꽤 낡은 데다 크기도 66㎡라 네 식구가 살기에 좁았던 것. 그녀가 찾아간 사람은 건축 일을 하고 있는 시누이였다. 사무실이나 상업 공간을 설계하는 꾸메디앤디의 이가은 대표는 그녀의 부탁으로 처음으로 집을 고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상업 공간에서 볼 법한 과감한 시도가 눈에 띄었다. 노랑, 연두, 파랑 등 다채로운 색상을 집 안에 들였고 두 아이가 함께 지내는 방에는 문 대신 집 모양의 입구를 만들었다. 공용 공간인 거실과 사적인 공간인 방 사이에 문 없이 뚫려 있으면 불편할 수 있는데 이가은 대표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이 고민을 해결했다. 주방과 맞닿아 있던 벽을 반쯤 허물고 주방 공간을 일부 할애해 ㄱ자 가벽을 세워 시야를 차단했다.
또 주방 쪽으로는 작은 창을 내어 주방에서 엄마가 요리를 하다 아이들을 살필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전숙현 씨의 마음에 쏙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들 방을 넓히느라 부엌이 좁아지긴 했지만 요리를 하는 데 지장은 없어요. ㄱ자 가벽 옆에 냉장고를 두었는데 깔끔하게 가릴 수 있어 오히려 만족스러워요. 또 공간 확보를 위해 베란다를 확장하고 아이 방 뒤쪽과 이어지도록 연결했어요. 그 덕분에 거실까지 놀이터가 되었지만 두 아이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흐뭇해요. 시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 카페에 가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안방은 부부가 좋아하는 색상을 반영했지만 집의 전체 이미지와 어울리도록 화사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전숙현 씨가 좋아하는 연두색 침구와 커튼으로 꾸몄고 파티션 뒤쪽에 컴퓨터를 둔 남편만의 공간에는 남편이 좋아하는 파란색 페인트를 칠해 밝은 인상을 더했다. 이 집의 또 다른 볼거리는 집 안 곳곳에 있는 두 아이의 그림이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벽에 붙이거나 쿠션, 머그로 만들어 안방 침대는 물론 거실 소파, 주방 등에 데코 아이템으로 활용했더니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작은 집이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을 키우는 데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거실 | 아이 방은 집 모양으로 문을 뚫어놓았고 노란색 벽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거실 벽에는 기다란 선반을 달아 아이들이 자주 보는 그림 책을 비치했다.

 

 

 

1 서재 | 안방과 연결되는 베란다를 서재로 꾸몄다. 주로 남편이 이곳에서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한다. 한쪽 벽은 파란색 페인트로 칠하고 초록색 카펫을 깔아 활기찬 분위기로 꾸몄다. 2 현관 | 외출하기 전 옷 매무새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신발장 맞은편에 전신 거울을 달았다. 거실이 비치면서 공간이 한층 넓어보인다.

 

 

 

안방 | 침대 위쪽에 수납장을 만들어 부족한 수납공간을 보완했다. 서재와 맞닿은 벽에 격자 창문으로 만들어 개방감을 높였고, 연두색 침구와 커튼으로 화사하게 연출했다.

 

 

 

거실 |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쿠션으로 만들어 데코 아이템으로 활용했다. 아이들이 표현한 자유로운 선과 알록달록한 색상이 유쾌함을 더한다.

 

*<메종> 홈페이지 내의 오픈하우스 게시판에 독자 여러분의 감각으로 꾸민 집을 자랑해주세요. 채택된 집은 <메종>에 실어드립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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