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오스틴의 서쪽,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수영장’이 있다. 바위로 둘러싸인 멋진 풍경 속에서 태초의 아침을 느끼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수영장’에 15m 높이의 폭포가 떨어진다. 폭포의 물기둥이 석회암에 요란하게 부서지며 웅장한 배경에 음향 효과를 더한다.
연못가로 길게 이어지는 오솔길. 오솔길을 따라 가공되지 않은 나무로 설치한 난간은 풍경을 해치지 않는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해밀턴 풀. 날씨 좋은 날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목가적인 풍경을 즐기며 해수욕을 한다.
해밀턴 풀 Hamilton Pool은 순결하고 웅장한 자연을 선사한다.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속삭이고 무지갯빛 폭포가 떨어지며 타닥타닥 시원한 소리를 낸다. 바위 그늘과 햇빛을 반반씩 걸친 연못은 빛의 농도에 따라 에메랄드빛과 터키블루로 반짝인다. 이 아름답고 고요한 장소에 있으면 끊임없이 명상에 잠기게 된다. 매끈한 석회암과 굴곡진 바위들, 움푹 들어간 곳에서 자라는 종유석이 멋진 풍경을 이루는 거대한 동굴은 위에는 하늘을, 아래에는 작은 연못을 품고 있다. 텍사스의 보석 같은 자연을 이루는 이 지질학적 ‘걸작’은 단 며칠 만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침식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돌로 된 천장이 무너졌고 지금의 연못이 형성되었다. 사람들이 이 동굴에 찾아와 근원으로 회귀한 기쁨을 맛보기까지 수백 년이 족히 걸린 것이다. 몇 십 년간 많은 여행객이 방문했지만 다행히 이곳의 매력은 훼손되지 않았다. 아쉽지만 최근에 해수욕이 금지됐다. 앞으로는 때 묻지 않은 이곳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방문객들에게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도 병행될 것이다. 마법이라도 부려야 이곳의 ‘인구 과잉’을 막을 수 있을 테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더라도 땅의 순결한 힘은 여전히 느낄 수 있다. 물속으로는 들어가지 못해도 땅 위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니 그 자체로 행복을 주는 곳이다.
연못을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을 걸으며 한 바퀴 돌 수 있다. 눈을 들어 웅장한 바위 지붕을 보면 바위틈에 집을 짓고 들락날락거리는 참새 무리를 발견할 수 있다. 멸종 위기에 있는 노란 머리와 까만 등을 가진 울새도 이곳에 안식처를 마련했다.
해밀턴 풀의 물은 흘러서 페더네일스 강과 만나게 된다. 강가에 있는 길을 따라 고사리 숲을 가로지르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