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수납

보이는 수납

보이는 수납

수납이라고 해서 꽁꽁 숨겨둘 필요는 없다. 공간별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보이는 수납 방법을 제안한다.

벽에 칠한 청록색이 감도는 푸른 페인트는 던웨드워드 페인트 ‘DE5747’ 제품으로 나무와사람들. 바닥에 깐 고강도 실용 마루 ‘코티지 워시’는 구정마루.

 

나뭇가지를 활용한 주방 수납

못을 길게 박아 나뭇가지를 걸쳐두고 나뭇가지에 훅을 고정하면 마음에 드는 컵을 걸어둘 수 있다. 그 아래 트렁크를 쌓아 선반으로 활용한다면 빈티지한 다이닝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1,17 톤 다운된 빨간색 에스프레소잔과 뚜껑 달린 볼은 모두 비투프로젝트. 2 진한 남색 에스프레소컵은 핀치. 3 빈티지한 줄무늬 장식의 커피잔은 덴스크. 4 학교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모스티토’ 체어는 프리츠 한센 제품으로 비투프로젝트. 5 5가지 사이즈로 구성된 빈티지 동 냄비는 모두 키스마이하우스. 6 동으로 만든 덮개가 특징인 빈티지 주전자는 비투프로젝트. 7 흰색 세라믹 저그는 하우스라벨. 8 잎사귀 같은 패턴이 특징인 캐서린 홀름의 빈티지 냄비는 모두 키스마이하우스. 9 티크 원목으로 제작한 도마는 키엔호. 10 핑크빛이 감도는 트렁크는 티모시 울튼 제품으로 호메오. 11 빈티지한 검은색 가죽 슈트 케이스는 키스마이하우스. 12 브라운 컬러의 빈티지 트렁크는 더올드시네마. 13 컨틸레버 구조의 빈티지 ‘바우하우스 체어’는 비투프로젝트. 14 다리는 철, 상판은 나무로 이뤄진 ‘아이론 우든 테이블’은 호메오. 15 손잡이가 달려 있는 오븐 플레이트는 하우스라벨. 16 테이블이나 소파에 걸쳐두기 좋은 ‘블랭킷 오프 화이트/머드’는 하우스라벨. 18 깔끔한 디자인의 세라믹 피처는 펌리빙 제품으로 덴스크.

 

 

벽에 칠한 연보라색 페인트는 던웨드워드 페인트 ‘DE596223’ 제품으로 나무와사람들. 바닥에 깐 고강도 실용 마루 ‘코티지 워시’는 구정마루.

 

가구를 헤드보드처럼 활용한 침실 수납  

침대 머리맡을 꼭 벽에 붙이라는 법은 없다. 헤드보드 대신 수납장을 뒤에 두거나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벽에도 그림을 걸어 입체적인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1 바람에 따라 리듬감 있게 움직이는 모빌 ‘퓨처’는 플렌스테드 제품으로 데이글로우. 2 초를 스탠드 형식으로 세워둘 수 있는 철제 홀더는 마리컨츄리. 3 앉는 부분은 가죽, 다리는 나무로 이뤄진 스툴 ‘OW2000’은 에이후스. 4 구리 소재 프레임이 독특한 글라스 랜턴은 이노홈. 5 잡동사니를 수납할 수 있는 ‘써지 스탠드 볼’은 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품으로 피숀. 6 검은색 깃털 스틱을 꽂은 디퓨저는 데이글로우. 7 세라믹 소재의 여자 흉상 오브제는 까사알렉시스. 8 손을 표현한 세라믹 오브제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품으로 피숀. 9 머스터드 컬러의 덴마크 빈티지 찻잔과 소서는 덴스크. 10 안정감 있는 골드 컬러 다리가 특징인 ‘루미에르 XXS’는 포스카리니 제품으로 에이후스. 11 운하를 촬영한 시원한 사진 작품 ‘그랜드 캐널’은 루마스갤러리. 12 조지 넬슨이 디자인한 클래식한 시계는 보에. 13 원하는 대로 모듈을 구성해서 활용할 수 있는 수납 선반장은 블루닷 제품으로 핀치. 14 빈티지한 라벨과 뚜껑 장식이 특징인 유리병은 모두 까레. 15 스톤 워시드 리넨 소재의 인디고 컬러 듀벳은 이헤베뜨. 16 빈티지한 새 그림이 그려진 베개 ‘빈티지 버드 필로우’는 이헤베뜨. 17 보라색 실크 쿠션은 하우스라벨. 18 자카드 소재의 민트색 블랭킷은 하우스라벨. 19 굴곡진 표현이 인상적인 ‘밤볼라 꽃병’은 피숀. 20 가장자리의 스티치 장식이 특징인 슬리퍼는 이노홈. 21 염색하지 않은 양모로 제작한 러그는 비투프로젝트.

 

 


벽에 칠한 연보라색 페인트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596223’ 제품으로 나무와사람들. 바닥에 깐 노란색 타일은 유럽 전통 기법으로 제작한 핸드메이드 타일로 이립.

 

사다리 형태 가구를 활용한 현관 수납

지저분한 분리 수거물로 어질러지기 쉬운 현관은 사다리를 벽에 기대두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고리를 활용해서 외출에 필요한 제품을 수납한다면 집 안의 첫인상을 바꿀 수 있다. 


1 올림픽 로고를 연상시키는 훅 세트는 이엔오 제품으로 루밍. 2,8 자연의 느낌을 표현한 파스텔 톤의 스카프는 모아몽 제품으로 모두 센트럴포스트. 3 튼튼한 철제 프레임과 캔버스 천으로 만든 빨래 바구니는 이노홈. 4 콘크리트 질감의 실리콘 소재 램프 ‘T1 콘 토치’는 세그먼트. 5,7,9 핀란드 고유의 방식으로 제작한 자작나무 바구니는 루밍. 6 진한 회색 가죽 파우치는 키티버니포니. 10 연결 부분을 구리 소재로 장식해 포인트를 준 사다리는 마르멜로홈. 11 재활용 플라스틱 병으로 펠트를 만들어 제작한 바스켓은 루밍. 12 S자 모양의 블랙 컬러와 브론즈 컬러 고리는 모두 루밍. 13 구리 소재 와이어 매거진 랙은 데이글로우. 14 나무 소재 구둣솔 세트는 세그먼트. 15 그래픽 무늬의 에코백은 키티버니포니. 16 가죽 소재 원형 키 링은 에이치픽스. 17 18세기 이탈리아 교회의 열쇠를 그대로 본떠 만든 키 체인은 루밍. 18 펠트 소재의 핸드메이드 모자는 마리컨츄리. 19 뚜껑에 세 개의 구멍이 있어 편리하게 여닫을 수 있는 모자 박스는 이노메싸. 20 오크와 스틸 소재로 제작한 사다리 형태 가구 ‘폴’은 투식스투세븐. 21 장미와 식물이 그려진 캔버스 신발은 캐스키드슨. 22 끈이 달린 가죽 스트랩 슈즈는 마리컨츄리. 23 신발의 먼지를 털고 들어올 수 있는 도어 매트는 에잇컬러스. 24 꽃무늬가 화려한 폴리에스테르 재킷은 캐스키드슨. 25 고리를 활용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다리 가구 ‘베르소 셸프 56’은 에이치픽스. 26 알루미늄 소재의 S자 훅은 루밍.

 

 


벽에 칠한 청록색이 감도는 푸른색 페인트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5747’ 제품으로 나무와사람들. 바닥에 깐 고강도 실용 마루 ‘코티지 워시’는 구정마루.

 

나무 박스를 활용한 거실 수납 

나무 박스를 여러 개 쌓는 수납 방법은 넓이와 높이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고 박스 내부를 소품이나 오브제 등으로  장식할 수 있다는 면에서 데커레이션 방법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1 동양적인 디자인의 세라믹 스툴은 까레. 2 불교적인 분위기의 금색 오브제는 와츠. 3 클래식한 나무 패널로 제작한 ‘베오랩18’ 스피커는 뱅앤올룹슨. 4 여러 개를 쌓아 올린 티크 소재의 큐브 박스는 키엔호. 5 공작새 장식의 향수병은 비투프로젝트. 6,8,9 에스닉한 문양을 새긴 그린 꽃병은 모두 빈티지 로얄코펜하겐 제품으로 덴스크. 7 화려한 인도 스타일의 그림이 그려진 테이블 조명은 와츠. 10 검은색 모래시계는 까사알렉시스. 11 중국 장군의 모습을 표현한 오브제는 까사알렉시스. 12 금속 소재 닭 장식이 특징인 벽시계는 르쏘메. 13 벽에 고정하는 티크 소재 선반 겸 서랍은 모벨랩. 14 민속적인 문양이 인상적인 암체어는 까사알렉시스. 15 염색을 한 듯한 패턴이 특징인 실크 쿠션은 이헤베뜨. 16 빈티지한 브라운 컬러의 찻주전자는 덴스크. 17 벽에 고정해서 사용할 수 있는 인더스트리얼한 박스 조명은 호메오. 18 상판에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뉴 까사블랑카’ 테이블은 런빠뉴. 19 컬러풀한 줄무늬 러그는 자라홈.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stylist

배지현(d.fl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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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앤 컴퍼니의 새로운 오피스

라니 앤 컴퍼니의 새로운 오피스

라니 앤 컴퍼니의 새로운 오피스

전략적 사고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 컨설팅을 펼쳐온 라니 앤 컴퍼니의 새로운 오피스를 찾았다. 난해한 서류더미로 가득할 것 같았지만 이곳에서는 비즈니스의 고정관념을 깨는 유쾌한 도발이 시작되고 있었다.


한남동에 위치한 라니 앤 컴퍼니. 박정애 대표가 개인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1 박정애 대표가 사랑하는 사진 작업들. 라니 앤 컴퍼니 곳곳에는 유명 작가들의 사진이 있지만 아들이 취미로 찍은 사진도 놓아두었다. 벽면의 검은 프레임의 작품들이 아들의 작업이다. 2 요즘도 틈만 나면 전시를 감상하는 박정애 대표는 특히 사진 작업을 좋아한다. 사진이 찍힐 당시의 시간과 감정 그 모든 것이 농축된 한 장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3 세련미와 빈티지 느낌이 적절히 묻어나는 그녀의 스테이셔너리. 4 직원들의 사무 공간에서 박정애 대표의 개인 집무실로 향하게 되는 작은 복도. 양쪽으로 난 창을 통해 햇살이 드라마틱하게 들어온다.

 

한남동 유엔빌리지 부근 번화가 한복판에 자리한 라니 앤 컴퍼니에 들어서니 이곳은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말끔하게 벗어낸 모습이었다. 각종 매체와 브랜드의 현란한 유혹 속에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이곳은 ‘컨설팅’, ‘전략’ 같은 딱딱한 어휘가 오가는 경직된 분위기가 지배적일 것 같았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수렴하고 있었다. 벽면에는 김중만 사진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사진 작품이 걸려 있고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수납장에는 두툼한 예술 서적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었다. 직원들의 책상 주변에는 사람 키만 한 녹색 식물들이 놓여 있어 구역 간의 파티션 역할을 하는 듯했다. 이곳에서는 눈이 즐거워지고 잠자고 있던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하는 마치 내공 있는 갤러리를 방문한 듯한 느낌이 났다. 라니 앤 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박정애 대표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유공 R&D을 시작으로 LG텔레콤, 위니아 만도, CJ그룹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녀는 LGT 시장 최초로 약정할인 요금제를 기획하고 CJ 원카드를 기획하고 론칭하는 등 누가 들어도 알 만한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CJ그룹에서 CMO를 역임하는 것을 끝으로 대기업 생활을 마무리한 그녀는 지난 2012년 라니 앤 컴퍼니를 설립했다. “한강진역 부근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하고 저와 직원 두 명, 이렇게 시작했어요. 처음 회사를 세울 때부터 정확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막상 회사를 만들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죠.” 

 

 


1 박정애 대표의 개인 집무실에 놓여 있는 미팅 테이블. 책상 위에는 어김없이 예술 관련 서적이 있다. 2 기업의 전략과 창의성을 하나로 통합, 구현하여 브랜드 가치를 강화시키는 다양한 컨설팅과 마케팅을 펼치는 라니 앤 컴퍼니. 3 사무실 곳곳을 사진 작업과 디자인 가구로 장식해놓았다. 4 천장은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그대로 살렸음에도 나무 책장과 예술 서적, 사진 작품, 커다란 식물이 따뜻한 느낌을 부여하는 박정애 대표의 개인 집무실.

 

라니 앤 컴퍼니는 각 기업이나 브랜드의 가치가 강화될 수 있도록 상품과 공간 기획, 브랜드 디자인, 신사업 모델 전략 등을 제안하는 크리에이티브&컨설팅 회사다. 신세계백화점 파미에스테이션의 리뉴얼을 위한 공간 컨셉트와 F&B 구성 전략 제안, 헤라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스토리 개발 및 브랜드 북 기획과 편집 등 다양한 일을 진행해온 이곳이 여타의 컨설팅 업체와 차별화되는 점은 기업의 사업 전략과 창의성을 하나로 통합, 구현한다는 점.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산업군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적인 사고와 접근을 통해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고안하고자 한다. “제 아이디어의 원천은 바로 크로스오버적인 사고예요. 푸드를 문화의 관점에서, 문화를 금융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등 이종 사업으로부터 다양한 영향과 자극을 받지요. 어떤 산업에서는 익숙한 방식일지라도 다른 산업에서는 참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금융과 텔레콤,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온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기 위해 오랫동안 시장조사하고 고민하며, 직원들과의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과정은 언제나 흥미롭고 즐겁다. 하지만 하나의 아이디어가 사업 전략이 되어 실제로 구현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창의적의 아이디어와 전략이 이상적으로 만나는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박정애 대표의 가장 큰 과제이고 도전이다. 그녀는 끊임없이 독창적인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미디어 전문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그들과의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박정애 대표는 주말에도 종종 사무실을 찾는다. 많은 생각과 계획을 정리하는 이 시간이 다가오는 한 주를 제대로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개인 집무실 한 켠에 놓인 부드러운 캐멀 컬러 FH42 시그니처 체어. 프리츠 헤닝센이 만든 가구를 칼 한센에서 부활시킨 작품이다. 그 뒤로는 김중만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1 라니 앤 컴퍼니의 벽면 곳곳에 이곳의 캐치프레이즈와 작업해온 브랜드들에 관한 정보를 붙여놓았다. 이것을 보면 직원들의 사기가 저절로 붇돋워진다. 2 사무실 한 켠에 마련한 모던하고 인터스트리얼한 주방 공간. 3 사무실 한 켠에 마련한 모던하고 인터스트리얼한 주방 공간. 4 라니 앤 컴퍼니가 위치한 건물 폴트 힐은 아름다운 외관과 독특한 구조적 특징을 자랑한다. 사무실의 복도로 난 창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각기 다른 사업의 영역을 거침없이 넘나들고 크로스오버적인 사고를 즐기는 박정애 대표의 성향은 그녀의 개인 집무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커다란 책상과 미팅 테이블이 채광 좋은 창과 마주하게 놓여 있는 이곳은 마치 아늑한 리빙룸 같은 분위기. 벽면 곳곳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다양한 사진 작품이 걸려 있고 선반에는 여행 또는 출장길에 구입한 흔치 않은 예술 서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공간은 전반적으로 모던하지만 사무실 한 켠에 빈티지풍의 캐멀 컬러 FH42 시그니처 체어와 소품을 적절히 배치해 모던과 빈티지 스타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획일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지양하는 그녀답게 꾸며놓은 개성 있는 모습이다. “사무실은 전반적으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연출하되, 그 속에서 편안함이 느껴지도록 했어요. 통일감을 추구하지만 다름에서 오는 신선함이 사람을 즐겁고 유쾌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특정적인 취향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추구하다 보니 이런 크로스오버적인 취향이 생겼다.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딱딱한 분위기의 공대를 다니면서 틈만 나면 전시와 공연을 감상하고 예술 서적을 읽는 등 문화 생활을 즐겼고 패션 또한 때로는 매니시한 의상을 입어 되레 여성미를 부각시키는 등 남다른 행보와 시도를 즐겼다. 남과 다른 시도를 하는 것은 종종 인생에서 유쾌한 자극이 되곤 한다. 일도 마찬가지다. 지극히 분석적이고 모범적인 것이 정답 같지만 때로는 엉뚱하고 독특한 발상이 의외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회사를 시작하고 1~2년 정도는 많이 힘들었어요. 시행착오를 피해갈 수 없었고 감정적인 실패를 겪기도 했어요.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얻은 결론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기다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창의적일 것을 주문합니다.” 경쟁 사회에서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남이 걷지 않는 길을 걷는 것. 박정애 대표는 남과 똑같은 방법으로 세상에 대응하지 않고 서두를 것도, 조급해할 것도 없이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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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으로 변한 40년 된 빌라

신혼집으로 변한 40년 된 빌라

신혼집으로 변한 40년 된 빌라

40년 된 빌라를 셀프 인테리어로 단장한 뷰티 에디터 양보람과 포토그래퍼 장인범의 집. 집 선정부터 가구 구입까지 합리적인 스타일리시함을 추구하는 신혼부부에게 귀감이 되는 집이다.

 

프라모델 조립을 좋아하는 장인범, 향기를 좋아하는 양보람  부부의 취향을 읽을 수 있는 소품으로 이케아 선반장을 장식했다.

 

1 두 개의 문을 통해 이어지는 베란다 공간은 현재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 2 거실 옆으로 난 복도 가운데에는 부부 침실과 드레스룸이 마주 보며 배치되어 있다. 냉장고를 두고 양 옆으로는 다이닝룸과 주방이 자리한다. 3 이케아에서 구입한 테이블과 의자, 조명을 배치한 다이닝 공간. 뒤로 보이는 빈티지 수납장은 다스하우스에서 구입했다.

 

남편은 포토그래퍼, 보람 씨는 잡지 기자 출신이죠. 결혼한 지 얼마나 됐나요? 1년 반 연애하고 작년에 결혼했어요. 남편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장인범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고요, 저는 <엘르>와 <그라치아>에서 뷰티 기자로 활동하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집 구조가 특이해서 외국의 B&B에 온 것 같아요. 서빙고동에 있는 40년 된 빌라예요. 집을 구할 때 가장 고려한 건 예산에 맞는 집이면서 야근이 많은 우리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회사와 가까운 곳이어야 했어요. 제 취미 중 하나가 부동산 카페에서 집 보는 거였는데 낡긴 했지만 구조가 특이한 점과 한강이 가까워서 애견들과 산책하기 좋은 위치, 정남향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계약했어요.

결혼하기 전 각자 신혼집에 대한 로망이 있었을 텐데, 남편과 어떻게 맞춰갔나요? 남편은 10년 정도 혼자 살았어요. 집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남자였고 집에서 밥도 잘 안 먹어서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이 살았죠. 휴식이 있는 집다운 집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했고, 제가 하는 것에 반대하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못을 박거나 가구 조립은 남편 몫인데 귀찮아하기도 하지만, 하고 나면 집이 예뻐진다는 것을 알기에 물심양면으로 잘 도와줘요.

 

1 부부의 가족인 세 마리의 반려견이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복도 한가운데는 장인범 씨가 타는 자전거를 거치대에 올려 장식했다. 2 책상 옆에는 트롤리를 활용해 꾸민 작은 가든이 있다. 3 뷰티 에디터 출신의 양보람 씨는 양마마라는 이름으로 인테리어 관련 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집 전체를 셀프로 인테리어했다고 들었어요.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싱글 때 살던 월세 빌라도 직접 고쳐 살았어요. 그 집도 인테리어 단행본에 소개된 적이 있어요. (웃음) 몰딩이 있는 집이라 그곳까지 전문 업체에 맡겨 페인팅을 하려니 비용이 두 배로 뛰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페인팅은 자신 있다며 팔을 걷어붙였지만 얼마 가지 못해 녹다운됐고요. 다시는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하하.

구조 변경도 했나요? 전셋집이라 돈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 변경보다는 홈 드레싱을 선택했어요. Ⅱ자형의 집 구조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이 나오지 않는 아파트와 달리 페인팅과 가구 선택 그리고 소품 배치만 잘해도 멋스럽게 변하는 집이었어요. 크림 화이트 색상을 선택해 집 안 전체를 마감했고 문은 그레이가 감도는 짙은 네이비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그리고 들쭉날쭉 디자인이 다른 문고리를 통일감 있게 교체해 깨끗하면서도 정돈된 집의 베이스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부엌에는 타일을 시공하고 부엌 가구는 그레이 시트지로 교체했어요.

이케아에서 구입한 제품이 많네요. 써보니 잘 샀다고 생각되는 가구가 있나요? 식탁에 둔 토비아스 의자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덜 알려진 제품이고 투명하고 가벼워서 사용하기 좋아요. 그리고 거실에 둔 3단 화이트 서랍장과 선반 시스템도 유용해요. 그 옆에 있는 한 칸짜리 옷장은 자질구레한 소품을 수납하기 좋아요. 이케아 제품은 하나만 놓기보다는 무리 지어 배치했을 때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1 작은 창문이 있는 구조가 특이한 침실. 침대 앞쪽으로 TV를 배치했다. 공중에 띄운 수납장은 이케아에서 구입했다. 2 이케아에서 구입한 침구와 드로잉엣홈에서 구입한 미니 베개를 층층이 쌓아 꾸민 침대. 조명은 이케아에서 구입했고, 콤포니빌리 원형 수납장은 카르텔에서 샀다. 3 회색 시트지로 마감해 깔끔한 분위기로 바꾼 주방 가구.

 

부엌과 이어진 식탁 공간은 다이닝 공간에 비해 식탁 사이즈도 크고 빈티지 가구의 배치도 개성 있어요. 가구를 구입할 때는 플로어 플래너 프로그램에서 3D 시뮬레이션을 미리 해보고 우리 집 사이즈에 맞는지 확인해서 선택해요. 이 식탁은 유일하게 이케아에서 충동구매한 것인데 원래는 거실 창문 쪽에 있다가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 넓은 책상 공간이 필요해 다이닝 공간으로 옮겨왔어요. 소파도 원래는 2인용을 사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신혼이라고 둘이 앉아 있을 것 같냐. 소파는 누워서 TV 보는 용도다”라는 조언을 듣고 덴스크에서 거스 3인용을 선택했어요. 싱글 집에서도 혼자 살면서 퀸 사이즈 침대를 썼거든요. 혼자 살면서 싱글 사이즈를 쓴다는 게 너무 초라해 보여서요. 하하. 가구가 너무 작아서 옹색해 보이는 것보다 큰 비율의 가구를 선택하는 편이에요.

신혼 때는 사야 할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쇼핑 노하우가 있나요? 필요한 것이 있어도 한꺼번에 사지 않아요. 시간을 두고 꼭 필요한 것인지,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나중에 이사 가서도 사용할 수 있는지 고려해 여유를 갖고 구입해요.

인테리어를 할 때 나만의 룰이 있나요? 정리 정돈을 잘 못하는 편이에요. 마감을 하다 보면 집을 매일 치울 수도 없죠. 그래서 너저분하게 널려 있어도 흉하지 않은 소품이나 책들로 공간 꾸미기를 좋아해요.

 

 

shopping list

1 셀프 인테리어 책을 통해 실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2 싱글 때 처음 구입한 디자인 의자 임스 체어. 3 전기 요금을 절약하기 좋은 플러스마이너스제로에서 구입한 히터. 4 일본 여행에서 구입한 아리타 재팬, 유미코 리호시의 그릇들. 표면은 매트한 느낌이지만 음식을 담아도 그릇에 물들지 않으며 오븐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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