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아닌 사무실, 작업실,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공간 11곳에서 발견한 색다른 주방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규칙과 불규칙 사이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카페 C27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빈티지한 주방. 실제로 베이킹을 하고 있는 이 공간이 흥미로운 이유는 규칙과 불규칙한 요소를 적절히 사용했기 때문이다. 천장에 다양한 모양의 팬과 냄비를 나란히 매달아서 빈티지한 느낌의 샹들리에를 만들었고, 바닥에 흰색, 회색, 검은색 타일을 불규칙하게 깔아 자유로운 멋을 냈다. 철제 조리대 하단과 냉장고 문에는 서랍같이 연출하기 위해 가짜 문을 덧붙였는데 데커레이션 효과가 뛰어나다.
야외 같은 실내
최신 인테리어 동향 중 하나는 인도어와 아웃도어가 혼재된 공간. 카푸치노 호텔 17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핫 이슈 Hot Eatsue는 이름만큼이나 핫한 트렌드를 반영해 눈길을 끈다. 주홍색을 포인트로 캐주얼하게 꾸민 이곳은 사각 콘크리트 벽돌을 활용한 아일랜드 바와 맨홀 뚜껑을 바닥에 부착해 야외 같은 분위기를 물씬 냈다. 또 한쪽 벽면에는 거칠게 페인트칠을 하고 그래피티로 장식했으며 철제 가구와 소품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시선이 머무는 자리
흰색 하이글로시로 마감한 주방 가구와 냉장고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템. 이를 멋지게 바꾸고 싶지만 아직 새것이고 멀쩡할 때는 왠지 교체하기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주방 가구 말고 상판과 벽면에 시선이 가도록 꾸며보자. 상수동에 위치한 세라믹 아티스트 윤남의 공방 겸 숍에서 그 사례를 찾았다. 벽면 일부를 회색 페인트로 칠하고 타일도 비슷한 톤으로 맞춰서 시선을 집중시킨 것. 커다란 테이블에 그동안 수집한 다양한 디자인의 의자를 매치해 재미를 더했다. 곳곳에 아티스틱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니 평범한 주방 가구가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초록이 자라는 주방
안아라 실장의 작업실 겸 팝업 식당인 아라홈그라운드는 초록으로 싱그럽게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흰색 타일과 금속 선반으로 깔끔하게 꾸몄는데, 초록색 철제 다리의 벤치로 포인트를 주어 개성 있는 주방으로 완성했다. 이 벤치는 작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앉을 수 있게 고안한 것. 종종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길종상가에 의뢰했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아일랜드 바에 맞춰 수납장이 있는 작은 식탁까지 짜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