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아닌 사무실, 작업실,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공간 11곳에서 발견한 색다른 주방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통일의 힘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가 주방에 제격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상판뿐 아니라 천장, 벽, 선반, 테이블까지 오로지 스테인리스만으로 꾸민 서래마을의 레스토랑 제로컴플렉스는 깔끔하고 단정한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준다. 전체를 통일한 덕분에 주방의 본질인 음식에 대한 인상과 집중력이 높아졌고, 스테인리스의 반짝임과 천장에 나란히 배치한 와인잔까지 더해져 반사 효과가 극대화되었다.
정돈된 인더스트리얼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꾸미고 싶지만 깔끔한 주방을 원하는 이들에게 참고할 만한 사례를 찾았다. 이태원에 자리한 라인프렌즈 본사에 마련된 주방은 그을린 자국으로 멋을 낸 콘크리트와 짙은 나무를 조합해 러프하면서도 단정하게 꾸몄다. 냉장고와 휴지통 등을 모두 나무 가구 안에 숨겨놓았고, 회색 펜던트 조명과 철재와 나무로 제작한 의자로 약간의 장식을 더했다.
숨기고 드러내기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의 사무실에는 비밀 공간이 있다. 창고로 올라가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작은 주방을 만든 것. 밝고 따뜻한 인상의 자작나무 합판으로 주방을 꾸몄는데, 편리한 관리를 위해 상판은 흰색 인조대리석을 선택하고 물이 닿을 염려가 없는 상부장과 하부장을 나무로 마감했다. 또 하나의 비밀은 주방 옆에 있는 복도 벽. 이 벽을 열면 원목과 흰색으로 아늑하게 연출한 다이닝 공간 겸 회의실이 등장한다.
질감 활용법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두 가지 소재가 만나면 예상치 못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도산공원 디저트 카페 겸 베이킹 스튜디오 우나스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노르딕브로스 디자인 커뮤니티의 신용환 실장은 거친 매력이 있는 OSB 합판과 매끈한 유광 스테인리스 상판을 매치해 상반되는 두가지 소재의 질감만으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OSB 합판은 길게 잘라 일정한 간격으로 부착했는데 날카로운 사선 무늬가 스테인리스 소재의 차가운 느낌과 조화를 이루는 요소로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