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처럼 아늑한 빌라

단독주택 처럼 아늑한 빌라

단독주택 처럼 아늑한 빌라

높은 언덕 위에 있는 오래된 빌라를 고친 신혼부부.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처럼 서로가 같은 마음으로 리뉴얼한 64m² 빌라는 그래서 더 흥미롭다.


폴딩 도어로 분리한 침실 거실과 방 하나를 터서 공간을 넓히고 침대가 놓인 공간에 중문처럼 폴딩 도어를 설치해 분리했다.

 

그래픽 그림 전문 스튜디오 비코의 이진아 대표 집은 언덕 꼭대기에 있다. 이 집에 방문했다면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에 뒤를 돌아 한눈에 보이는 연희동 일대를 바라봐야 할 만큼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한다. 첫 신혼집은 아파트였고 부부는 몇 년 전 빌라로 이사했다. 언덕 꼭대기 집인 데다 한여름에 공사와 이사를 해서 온갖 고생을 다했지만 만족감은 컸다. “지금은 가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지만 건축을 했던 남편은 오래된 집을 고쳐서 살고 싶어했어요. 저도 남편도 아파트 생활은 맞지 않았기에 집을 알아보던 중 지금의 빌라를 보게 됐죠. 부동산 사장님이 ‘젊은 사람들은 살기 힘들 텐데’라며 걱정하셨지만 이 집이 마음에 들었어요.” 투룸 형태의 빌라는 공사 후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다.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공사는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거실과 방 하나를 텄고 대신 침대가 놓인 공간은 유리로 파티션 문을 만들어서 분리했다. 좁은 공간에 벽과 방문이 있으면 더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유리로 된 중문 겸 파티션이 공간에 개방감을 부여했다. 야생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뒷마당이 보이는 주방은 단독주택처럼 아늑하다. “뒷마당에는 나무 데크를 깔고 어닝도 설치해서 야외 테라스처럼 활용하고 있어요. 맨 위층 집이지만 언덕과 이어져 있어서 마치 1층 단독주택에 사는 기분이에요. 지금 냉장고가 있는 공간에 식탁을 두었는데 그릇장이며 살림살이가 늘어나면서 식탁을 치우고 거실에서 좌식으로 식사를 하고 있죠. 요리를 하거나 커피를 내릴 때 밖에 마당이 보이는 게 참 좋아요.”

 

 


테라스로 꾸민 뒷마당 나무 데크를 깔고 어닝을 설치해 야외 테라스로 활용하고 있는 뒷마당.

 

 


(위)작지만 알찬 거실 작은 평수의 집이지만 공간을 요령 있게 구성했다. 벽에 선반을 설치하거나 남편이 만들어준 수납장을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아래)부부의 취미 커피를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을 보여주는 커피 도구들. 


오래된 빌라여서 벽의 기울기도 바르지 않고 천장에는 방수 공사를 하면서 생긴 우둘투둘한 요철이 보였지만 그마저도 의도한 듯 이 집과 완벽하게 잘 어울렸다. 집 안을 꾸민 가구와 소품도 새것처럼 반짝거리며 윤이 나기보다는 오랜 기간 연애를 하고 결혼한 부부의 취향과 애정이 묻어났다. 특히 침실과 거실의 원목 가구는 남편이 제작한 것. 안키텍처라는 가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은 아내에게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주곤 하는데 맨 위 상판을 유리로 마감해 주얼리 쇼케이스처럼 내부의 물건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좋아하는 엽서나 책, 그림 등을 수납할 수 있으며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인더스트리얼한 디자인의 조명은 폐선박에 달려 있던 등을 을지로에서 리폼한 것으로 거실과 주방, 코너 등에 설치하니 훌륭한 포인트가 됐다. “이 집에 살면서 불편한 점도 있어요. 한여름, 한겨울에는 집으로 올라오는 길이 힘들고 무거운 가구는 버릴 엄두가 나지 않죠. 마당과 맞닿아 있어서 벌레도 종종 출현하고 아파트처럼 다용도실이나 주방 공간이 따로 마련된 게 아니라 공간을 구성하는 것도 까다로웠어요. 하지만 함께 사는 반려묘 조엘, 죠스가 마당에서 산책을 즐기고, 창문을 활짝 열어두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요.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죠. 이런 부분이 이 집에 애착을 갖게 해요.” 아직 신혼인 부부는 굳이 새 아파트를 마다하고 오래된 집을 고쳤다. 수고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자신이 살 집을 고쳐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 집을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진심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좌)주얼리 쇼케이스 같은 수납장 남편이 만들어준 수납장은 상판을 유리로 제작했는데, 안에 넣은 내용물을 예쁘게 디스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공간 활용을 위한 선반 좁은 공간에서는 벽에 다는 선반이 유용하다. 소소한 데커레이션과 함께 자주 쓰는 물건을 수납하기에 좋다. (아래)자연을 즐길 수 있는 주방 싱크대와 가스레인지가 놓인 뒤쪽 공간은 뒷마당이 바로 보이는 창문이 있어 단독주택 같은 느낌을 준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TAGS
Close to the Beautiful

Close to the Beautiful

Close to the Beautiful

바다의 수평선을 향해 활짝 열린 이 큐브 형태의 집은 아름다운 해변에 자리하고 있다. 집주인인 레오라와 브루스 부부는 멋진 전망에만 만족하지 않고 집 안에 좋은 기운을 가득 채우기 위해 고민했다.


검은색 시멘트 큐브를 쌓아 올린 듯한 모양의 집. 외관은 거칠게 그냥 내버려두거나 나무판자를 불규칙하게 이어 붙였다. 배관과 천장에는 강렬한 빨간색을 칠해 생기를 더했다. 긴 수영장은 유리섬유로 제작해 바다로 이어지는 것처럼 연출했다. 선베드는 데돈 Dedon, 타월은 컨트리 로드 Country Road 제품. 

 

 

 

거울 벽에 고정한 선반과 세면대는 금속 관과 황동 배관 조인트로 제작한 것. 선반의 상판은 거친 떡갈나무로 만들었다. 수납 바구니는 블록&치즐 Block&Chisel제품.

 

대서양이 바라다보이는 해변가처럼 유니크한 곳에 살 수 있다면 레오라와 브루스처럼 집을 멋지게 고치지 않고는 못 견딜 것이다. 두 사람은 원색을 적절히 활용해 활력을 주는 비타민 같은 집을 완성했다. “우리는 이 집이 독창적인 분위기를 지니길 바랐어요. 태양이 강렬한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모던하면서도 자연경관과 잘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레오라가 설명한다. 이 집을 설계한 건축가는 IKC 아키텍츠의 래리 레비와 DV8 아키텍츠의 마이클 더넷 두 사람으로 공간감과 빛, 전망에 심혈을 기울이며 검은색 블록이 쌓인 형태의 비정형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건물 외벽은 재활용 나무를 붙였는데 어느 부분은 가로로, 일부는 세로로 부착해 독특한 효과를 냈다. 또 집주인인 레오라와 브루스가 요구한대로 파도 위에 집이 매달려 있는 효과를 주기 위해 각 방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거대한 통유리를 설치했다. 실내는 서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네 개의 블록으로 이뤄져 있다. 1층은 아이들과 손님들을 위한 공간으로 각각 욕실이 딸린 네 개의 침실이 있고 유리 계단을 통해 이어지는 열린 공간에는 부엌과 다이닝룸, 거실이 자리한다. 모든 공간은 창이 바다를 향해 있어 전망이 아주 훌륭하다. 거실 옆에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운동실을 두었고 마지막 층에는 독특한 구조의 부부 침실을 마련했다. 침실에는 책을 읽고 TV를 볼 수 있는 공간과 넓은 드레스룸, 하늘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욕실로 구성되었다. 집 뒤편에는 해수면을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는 길쭉한 형태의 수영장과 정원을 만들었다. “넓고 동선이 명쾌한 집을 원했어요. 이 집에서 가족들이 각자의 삶을 즐길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친구들을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자주 하는데 열다섯, 열둘, 아홉 살인 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친구를 불러 같이 놀곤 합니다.’

 

 


다양한 수종을 섞어 완성한 다이닝룸. 옛날 농장에서 볼 법한 소나무로 만든 식탁과 제임스 머지 James Mudge가 이 공간에 맞게 디자인한 떡갈나무 콘솔이 있다. 투명 의자 ‘고스트 Ghost’는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이 디자인한 것으로 카르텔 Kartell 제품. 벽에는 아티스트 패트릭 쇼뵤 Patrick Chauveau의 작품을 걸어놓았다. 검은색 천을 입힌 앤티크 마네킹은 밀너튼 Milnerton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MDF에 유광 래커를 칠한 부엌 가구와 검은색 대리석으로 제작한 아일랜드 바는 이탈리아 주방 가구 브랜드 에우로카사 Eurocasa 제품. 재활용 나무판자로 마감한 벽이 매끈한 부엌 가구와 대조를 이룬다. 나무 스툴과 유리병은 블록&치즐 제품.

 

 


집의 맨 꼭대기에 자리해 바람이 잘 통하는 부부 침실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와 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다. 금속 관과 황동 배관 조인트를 결합한 캐노피 구조물은 건축가 마이클 더넷이 아이디어를 발휘한 것. 배관 조인트에 조명을 매달고 뒤편의 작은 나무 책장에도 부착했다. 유칼립투스의 나뭇가지를 붙여 만든 스툴은 웨이랜트 Weylandts 제품이다.

 

 


건축가 마이클 더넷이 디자인한 욕실. 여러 개의 금속 관에 매달아놓은 펜던트 조명이 공간을 밝힌다. 검은색으로 칠한 떡갈나무 바닥이 매끈한 욕조를 돋보이게 한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니콜라 마테외 Nicolas Matheus

TAGS
로코코, 그 화려함

로코코, 그 화려함

로코코, 그 화려함

맥시멀리즘 maximalism의 한 조류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로코코 스타일. 그 사치스러운 장식성에서 영감을 받은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공간 속으로.


UNIQUE BOUDOIR

과다한 장식을 허용한 가구와 그림이 뒤섞인 향락주의적인 공간. 여성스럽지만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부드아르는 비밀의 방처럼 신비롭기만 하다. 

 

핑크색 버튼다운 소파는 몽티니 제품으로 파넬에서 판매. 화려한 궁전 프린트의 ‘The Hall of Mirros’ 액자는 abc갤러리에서 판매. 옐로&퍼플 쿠션은 모두 카레에서 판매. 홍학 다리 모양의 오렌지색 협탁은 몽티니 제품으로 파넬에서 판매. 파인애플 모양의 오브제는 코즈니에서 판매. 블루 벨벳 원단을 입은 의자는 르쏘메에서 판매. 벽에 걸린 흑백 프린트 액자 ‘Museum 1’과 ‘Museum 2’는 모두 abc갤러리에서 판매. 메탈 골드 다리의 원형 사이드 테이블은 바로 발렌티 제품으로 르쏘메에서 판매. 임기원 작가가 만든 블루 화병은 챕터원에서 판매. 산호 오브제는 코즈니에서 판매. 촛불에 LED 조명이 켜지는 액자 ‘Chandelier’는 abc갤러리에서 판매. 바닥에 깔려 있는 에스닉 패턴의 비닐 매트는 모두 베이자 플로우 제품으로 파인즈에서 판매. 솔방울 모양의 대형 오브제는 파넬에서 판매. 클래식한 극장을 프린트한 ‘La Scala’는 abc갤러리에서 판매. 마름모 패턴을 입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콘솔은 몽티니 제품으로 파넬에서 판매. 나비 유리 돔은 코즈니에서 판매. 방사형 원형 거울은 자라홈에서 판매. 철재로 만든 태양 모티프 거울은 코즈니에서 판매. 플로어 스탠드는 리참 제품으로 모엠컬렉션에서 판매. 

 

 


SPACE ART 

초현실주의 회화 기법인 데칼코마니를 접목시킨 공간은 개성 있는 미술 작품을 보는 듯 신선하다. 


유머를 입은 클래식한 인물화 ‘Self Potrait 1’과 ‘Self Potrait 2’, 핑크색 종이학 오브제는 모두 abc갤러리에서 판매. 기하학적 패턴의 카펫은 데코선에서 판매. 패치워크한 빈티지 패브릭을 입은 의자는 스퀸트 제품으로 보에에서 판매. 굴곡진 디자인이 독특한 모담 루비 체어는 보에에서 판매.




MODERN ORIENTAL

다즐링 블루, 셀룰리안 블루, 코발트 블루 등 최근 들어 블루 색상이 여전히 강세다. 그중 차이니스 블루는 격식 있게 갖춰진 위풍당당한 느낌으로 클래식한 골드와 섞였을 때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럭셔리한 색상으로 여겨지던 골드는 고루함을 벗어 던지고 이제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파르테논 비너스 두상 화기와 차이니스 블루 색상의 도자기는 모두 도버더플라워 부티크에서 판매. 곤충이 프린트된 녹색 보석함과 테이블 조명은 모두 테이블에이에서 판매.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찻잔은 에르메스에서 판매. 토끼 모양의 스너퍼와 접시 나비 패턴의 함은 모두 빌라토브에서 판매. 꽃꽂이한 두상 화기 뒤로 보이는 찻잔과 주전자는 테이블에이에서 판매. 비너스 화기에 연출한 칼라, 왕골, 아이반호, 피마라 꽃꽂이와 중국 화기에 야자 잎과 장녹수, 델피늄으로 멋을 낸 꽃꽂이는 도버더플라워 부티크 박선희 대표의 작품.




JOY IN WONDERLAND

트롱푀이유 기법으로 만든 벽지가 지극히 현대적인 요소와 상충되면서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절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18세기 궁전을 배경으로 디지털 프린트한 플레이스 원단 벽지는 런빠뉴에서 판매. 가느다란 철재로 제작한 미러 톱 콘솔은 코즈니에서 판매. 나폴레옹 1세의 황비 조세핀의 우아한 몸매를 형상화한 세라믹 화기는 아마메르에서 판매. 테이블 조명 형태의 크리스털 캔들 스틱은 메종 바카라에서 판매. 디자이너 넨도가 푸른색 아코어 크리스털 잔으로 만든 체스는 메종 바카라에서 판매.  금붕어 오브제는 런빠뉴에서 판매. 퀼트 처리된 블랙 가죽 시트를 입은 의자는 모오이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흰색 태슬로 포인트를 준 보라색 쿠션은 유앤어스에서 판매. 뉴 앤티크 컨테이너 스툴은 모오이에서 판매. 달리 책은 런빠뉴 소장품. 하라코스 체스게임 크리스털 잔은 메종 바카라에서 판매. 잔의 내부를 18캐럿 골드로 도금한 샴페인잔은 와츠런던 제품으로 런빠뉴에서 판매. 버튼다운 소파는 런빠뉴에서 제작. 청록색 쿠션과 플라워 프린트 쿠션은 모두 런빠뉴에서 판매. 러그는 마인하트 제품으로 런빠뉴에서 판매.

 

 


PATTERN PLAY

밋밋한 솔리드 패턴은 더 이상 현대인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할 듯. 이제 화려하고 다채로운 패턴에 주목할 때다. 시각과 미각을 일깨우는 미묘한 오브제들이 놓여 있는 테이블 위로 보이는 중세 시대 가면들이 즐거운 파티를 예고한다. 


기하학적인 패턴의 연두빛 원단 ‘flourish’, 보라빛 원단 ‘dedalus’는 모두 데다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카드 게임 박스는 까사알렉시스에서 판매. 3단 케이크 스탠드와 촛대가 새겨진 접시와 책 모양 세라믹 오브제는 모두 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품으로 런빠뉴에서 판매. 1930년대 빈티지 성경책과 중세 시대의 종이 가면과 세라믹으로 만든 카드 오브제, 에스프레소 찻잔, 은수저, 버건디 색상의 찻잔은 모두 런빠뉴에서 판매. 게임 말을 형상화한 캔들은 챕터원에서 판매. 1930년대 빈티지 성경책은 런빠뉴에서 판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스타일리스트

최지아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