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남쪽 지방, 알가르베의 바다 가까이 자리한 시골에 작은 펜션 ‘펜사오 아그리콜라’가 문을 열었다. 오래된 농가를 개조한 펜션에는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과 빈티지 가구가 공존한다.
온전히 1970년대 분위기가 나는 공간. 지안카를로 피레티 Giancarlo Piretti가 1969년 카스텔리 Castelli를 위해 디자인한 베이지색 암체어 ‘플로나 Plona’와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플렉시글라스 테이블이 놓여 있다. 석판화 ‘옐로 Yellow’는 낭트 아티스트 쿠엥탱 포콩프레 Quentin Faucompre의 작품. 노란색 이불과 쿠션은 메종 드 바캉스 Maison de Vacances 제품. 테라스에는 빈티지 정원용 등가구와 미군의 야전침대를 두었다.
모듈로 구성된 공간으로 알루미늄 다리를 붙였다 뗄 수 있는 접이식 테이블과 지안카를로 피레티가 카스텔리를 위해 디자인한 의자 ‘플리아 Plia’가 놓여 있다. 알루미늄 테이블 다리 ‘나자 Naja’는 루이 14세 스타일로 스테판 쇼케 Stephane Choquet가 낭트의 앵디고 Hindigo를 위해 디자인한 것. 석판화 시리즈 ‘오베이 자이언트 Obey Giant’는 셰퍼드 페어리 Shepard Fairey 작품. 사진 작품 ‘뤼 프랭세스 Rue Princesse’는 장 자크 뷔가 Jean Jacques Bugat의 1966년 작품.
라 볼 La Baule 해변보다 더 야생적인 포르니셰 Pornichet의 생트 마게리트 Sainte-Marguerite 만은 해변에서 멀지 않다. 바캉스 레지던스 1층에 자리한 이 25㎡의 스튜디오는 낭트를 떠나 바다에 발 담그기 좋은 장소다. “그런데 이 집은 매력이 없었어요. 흰색 타일과 돌고래가 프린트된 커튼이 있었다니까요!” 낭트 출신의 소피가 예전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녀는 트렌디한 록 스타일과 컨템포러리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면서 이 지역의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숲이 우거진 공원으로 열려 있는 아름답고 유니크한 창이 있지만 이 집에는 빛이 잘 들지 않는다. 그래서 소피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낭트 출신의 건축가 친구 리오넬 케르고에게 도움을 청했다. “리오넬에게 열쇠와 예산 그리고 이 집을 마음대로 고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어요.” 리오넬은 “이 스튜디오의 작은 크기보다는 정해진 예산이 훨씬 도전적인 과제였죠. 그래서 심플하고 비싸지 않은 재료를 선택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신화적인 카라반 에어스트림 Airstream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은 공간을 재구성하고 구조화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았다. 그리고 카라반에서는 1㎡의 공간도 소중하게 활용하는 것처럼 모듈을 이용해 정말 작은 부엌과 식사 공간을 마련했다. 루이 14세 스타일의 다리 하나로 지탱되는 테이블은 접어놓을 수 있어 공간 효율적이다. “그리고 거실에는 베드 소파를 놓아 소피 친구들이 오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작은 현관과 작은 부엌, 욕실에는 꼭 필요한 요소만 두었고 디테일에도 신경 써서 벽장에 사는 것 같은 답답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했다. 예컨대 메인 공간의 나무 바닥재와 샤워실에는 나이트 블루 컬러 타일을 사용했다. 건축가가 선택한 소재와 컬러로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얻었다. “집이 어두운데 리오넬은 집 전체를 흰색으로 칠해서 이런 단점을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반대로 검은색과 노란색 그리고 내추럴한 나무를 사용했어요. 그리고 그의 아이디어는 효과가 있었죠!” 이런 색의 대비 효과는 공간에 입체감과 안락함, 생기를 불어 넣었다. 그리고 테라스와 바깥 풍경으로 활짝 열린 통창으로 이 공간의 매력은 배가되었다. 이제 집에 머물면서도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1 거실의 선반과 부엌 가구 전체를 디자인한 리오넬 케르고는 개수대 아래에 이동식 수납장을 만들어 넣었다. 바퀴가 달린 이 수납장은 여분의 수납공간으로 사용하면서 필요에 따라 이동할 수도 있다. 조리대 위에는 낭트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조 리버 Jo River의 작품을 올려놓았다. 2 욕실은 나이트 블루 컬러의 타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