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Spirit

Korean Spirit

Korean Spirit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일상 속으로 들어온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본다.

GRACILE MODERN

마치 다이어트를 한 듯 슬림해진 가구가 새로운 럭셔리 디자인으로 부각되는 추세. 이런 디자인은 가구 디자이너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김충재는 게리트 리트벨트의 지그재그 체어를 오마주한 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의자와 입체적인 가구를 선보이는가 하면 김대건은 똑떨어지는 라인을 부각시키면서도 컬러를 입힌 조명과 사이드 테이블을 내놓아 공간에 새로운 미각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그재그 형태의 의자 ‘Zigzag Hommage’는 김충재 작가의 작품. 의자에 놓은 쿠션은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 2인용 체어 ‘For Dull But Deep Love’는 김충재 작가의 작품. 블랭킷은 에잇컬러스. 소가죽 슬리퍼는 스틸라이프 제품으로 챕터원. 퍼플 컬러의 조명 ‘FL Series’는 김대건 작가의 작품. 블루 컬러에 다리 부분이 지그재그 형태인 스툴 ‘SI Series’는 김대건 작가의 작품. 러그는 보컨셉. 찻잔은 에잇컬러스. 

 

 

UNIQUE GRAPHIC

빠른 변화 속에서 항상 획기적인 것을 갈망하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하고 편안한 것에서 안정감을 얻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한 작품이 등장하고 있다. 어린 시절 만화경에서 보았을 법한 렌티큘러나 레고 블록을 활용해 만든 작품이 좋은 예가 된다. 


4개의 원목을 이어서 만든 촛대 ‘3-piece Type 01’은 김진식 작가의 작품. 검은색 화기는 모두 덴스크. 볼륨감 있는 실루엣의 베이스는 세락스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그레이 컬러의 납작한 볼은 보컨셉. 런던 브리지 배경과 다른 장소의 사진을 겹쳐 디자인한 렌티큘러 작품은 고유진 작가의 작품. 레고 블록이 360° 돌아가는 정세윤 작가의 작품은 abc갤러리. 숲을 모티프로 만든 실버 캔들 홀더는 김현성 작가의 작품으로 소생공단. 모던한 디자인의 수납장은 스페이스로직. 

 

 

CHAIR OF POWER

이름만 들어도 그 의자의 형태를 상상하게 만드는 거장들의 의자처럼 류종대 작가가 영화 <인셉션>을 보고 만들었다는 의자가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원목으로 만든 인셉션 체어는 류종대 작가의 작품. 벽난로와 주전자, 난로용 청소 도구는 모두 모르소코리아. 가죽 소재 바스켓은 보컨셉. 격자 패턴의 러그는 밀리스퀘어. 

 

 

AROUND THE TABLE

작가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테이블웨어는 나만의 캐릭터가 담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재료가 된다. 유남권의 옻칠 그릇, 양유완의 유리잔, 김진식의 조각 작품 같은 테이블웨어가 놓인 이채로운 식탁 풍경.


블랙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매트는 챕터원. 잔의 하단부에 기포를 넣어 장식한 유리잔은 모두 양유완 작가의 작품. 노란색 손잡이가 인상적인 저그는 양유완 작가의 작품. 블루&화이트 컬러의 티포트는 구민선 작가의 작품으로 소생공단. 금색 티스푼은 루밍. 조약돌 손잡이가 인상적인 컵은 양유완 작가의 작품. 탑처럼 쌓아 올린 옻칠 접시는 모두 무형문화재 13호 옻칠장 박강용 선생의 이수자 유남권 작가의 작품. 팔각형 하얀 접시와 실버 케이크 서버는 모두 10꼬르소꼬모. 크리스토플과 협업해 만든 테이블 컨테이너는 물성을 연구하는 김진식 작가의 작품. 건칠 작업으로 만든 골드&레드 색상의 스툴은 유남권 작가의 작품. 검정 바탕의 호두나무로 만든 트레이는 루밍.

 

 

EMOTION OF ANALOGUE

매끈한 기계 짜임이 아닌 그 자체만으로 핸드 크래프트의 가치를 지닌 손뜨개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고정관념을 깬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만든 니트로 짠 선인장을 비롯해 벽돌이나 삽, 돌 등에 니트를 입혀 만든 일상의 오브제는 공간을 보다 따뜻하게 채워 넣는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가드닝 툴은 모두 버건앤볼 제품으로 퀸마마마켓. 플랜터는 마이오리 제품으로 보에. 물뿌리개는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옐로 컬러의 가죽 장갑은 퀸마마마켓. 스틸 소재 바스켓은 보컨셉. 브라운 토기 베이스는 루밍. 니트로 만든 선인장은 모두 어니스트 미세스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김승혜 작가의 작품. 여러 가지 색상의 니트로 돌을 감싼 오브제 돌과 니트로 감싼 삽과 벽돌은 모두 이남희 작가의 작품으로 윤현핸즈. 

 

 

THE NEW LIBRARY

영감의 원천인 서재는 개인의 취향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특히 책상은 사용자의 취향과 필요를 드러내는 가구. 서재는 차분히 꾸며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디자이너들이 만든 책상은 공간에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준다.


스케이트보드에 네온사인을 접목해 만든 ‘Boys’ 조명은 타투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노보 Novo 작가의 작품으로 윤현핸즈. 블랙 컬러의 메탈 소재 옷걸이는 루밍. 사이드 테이블은 무어만 제품으로 인엔. 선을 이용한 입체 테이블 ‘Chable’은 김충재 작가의 작품.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대리석 연필꽂이 ’StoneAge ver 01’은 김진식 작가의 작품. 화이트&블랙 컬러의 탁상시계는 비트라 제품으로 보에. 기차 바퀴를 모티프로 한 테이프 디스펜서는 푸에부코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화이트 데스크 조명은 루이스 폴센 제품으로 루밍. 블랙 색상의 라운드 체어 ‘Se 68 Black’은 Wilde+Spieth 제품으로 챕터원 페르시안 카펫은 챕터원. 블랙 컬러의 데스크 조명 ‘Original 1227’은 앵글포이즈 제품으로 루밍. 그레이&레드 컬러 시계는 11+ 제품으로 챕터원. 골드 컬러의 황동 트레이는 어크로스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하얀색에 블랙 라인으로 멋을 낸 테이블은 조형 예술가 이설영 작가의 작품으로 윤현핸즈. 회색 시트에 갈색 다리로 포인트를 준 의자는 챕터원. 장소협조 윤현상재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스타일리스트

심필영, 권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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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DIOR IN HIS EDEN

CHRISTIAN DIOR IN HIS EDEN

CHRISTIAN DIOR IN HIS EDEN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그라스 Grasse 근처에 있는 성 ‘샤토 드 라 콜 누아르 Chateau de la Colle noire’ 성과 정원. 크리스찬 디올이 정말 사랑했던 이곳을 디올 퍼퓸 Dior Parfums이 충실히 복원했다. 그리고 디올의 조향사 프랑수아 드마쉬 Francois Demachy가 이곳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향수 ‘라 콜 누아르’를 선보였다. 이 향수는 크리스찬 디올이 열정적으로 가꾼 ‘로즈 드 메’에 바치는 서정시다.


 

 

 


하나의 보석 같은 작은 거실. 크리스찬 디올은 이 집에 네오프로방스 스타일을 담아내길 원했다. 클래식한 안락의자와 웨지우드풍의 도자 화분 등 18세기 스타일부터 주름 장식의 작은 가구로 꾸민 로맨틱한 인테리어까지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천장에는 유리를 입으로 부는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화려한 무라노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팔각형 현관 홀에 만들어진 완벽한 대칭. 바닥을 장식한 자갈 모자이크는 프로방스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크리스찬 디올이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나침반 모티프는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랑빌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1 크리스찬 디올은 나폴레옹 1세 스타일로 꾸민 서재에서 주로 일했다. 2 대리석 욕조가 있는 욕실. 크리스찬 디올은 목욕하면서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했다. 3 18m에 이르는 큰 거실은 크리스찬 디올이 직접 장식했다. 그는 특히 마음에 들어했던 루이 16세 시대의 콘솔 두 개의 위치를 미리 정해놓고 나머지 가구들을 배치했다. 4 큰 거실의 벽난로 위에 놓인 영감을 주는 오브제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는 ‘디오리시모 Diorissimo’ 향수병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다. 

 

 

크리스찬 디올은 그의 자서전에 이렇게 기록했다. “이곳은 나의 진짜 집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신이 내게 장수를 허락하신다면 은퇴해 머물 수 있는 곳이고, 할 수만 있다면 이곳에서 내 존재의 버클을 걸어 잠글 것이다.” 그의 이런 바람이 전부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가 몽토루 Montauroux에 있는 ‘라 콜 누아르’를 얻은 1951년부터 6년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아름다운 성을 가꿀 시간은 있었다. 그는 두 개의 탑이 우뚝 솟은 19세기 프로방스 성에 자신의 재능과 취향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그는 애초부터 이 성을 사적인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랑빌 Granville의 레 륌 Les Rhumbs 하우스에 대한 그리움까지 느껴진다. 그는 이 집을 구입한 뒤 가장 먼저 40㎡에 이르는 멋진 수영장인 ‘물의 거울’을 만들었다. 수영장을 빙 둘러 회양목을 심고 덩굴식물이 자연스럽게 타고 오르도록 만든 정자인 ‘페르골라 Pergola’를 세워 레 륌 하우스를 연상시켰다. 또 메인 현관에 조약돌 모자이크로 웅장한 나침반 모티프를 만들었는데 이 역시 레 륌 하우스에 있던 것과 비슷하다. 대리석 욕조를 놓은 팔각형의 욕실과 그가 행운의 상징이라고 여겼던 별 장식이 달린 침대를 둔 작은 침실 등 모든 공간이 휴식과 아름다움, 고요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성은 50헥타르의 땅이 에워싸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은 자연스레 주변의 경작지에 마음을 뺏겨 정원에서 농사를 짓고 싶어했다. 그의 누이인 카트린 디올 Catherine Dior은 옆 마을 칼리앙 Callian에서 그 유명한 ‘로즈 드 메 Rose de Mai’를 길렀다(오월의 장미를 뜻하는 로즈 드 메는 디올의 새로운 향수 ‘라 콜 누아르’의 시그니처 향이다). 그리고 디올은 향이 좋은 장미나무와 포도나무, 백합, 올리브나무, 제비꽃, 오렌지나무 그리고 재스민을 심어 가꾸었다. 재스민은 그의 첫 번째 향수인 ‘미스 디올 Miss Dior’을 만드는 데 영감을 준 꽃이기도 하다. 미식가였던 크리스찬 디올은 손님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기를 좋아했다. 화가 크리스티앙 베라르 Christian Be´rard, 마크 샤갈 Marc Chagall,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 시인이자 극작가 장 콕토 Jean Cocteau 등이 이웃 또는 친구로 이 성을 찾아와 분수로 장식된 다이닝룸에서 함께 만찬을 즐겼다. 그리고 이 명망 높은 손님들은 대부분 1956년과 1957년에 이곳을 방문해 방명록에 자신의 귀중한 사인을 남겨놓았다. ‘라 콜 누아르’는 크리스찬 디올의 사후에 여러 번 매매되다가 2013년, 크리스찬 디올 퍼퓸에서 구입해 이곳을 복원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기존의 공간을 되살리는 것 외에 샤갈룸, 그뤼오룸, 달리룸 등 새로운 방을 만들었는데, 데커레이터 이브 드 마르세유 Yves de Marseille가 각 예술가들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려해서 디자인했고 원래의 공간과도 잘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 1956년, 크리스찬 디올은 자서전에 이 마지막 문장을 적어 넣었다. “여기 몽토루에서 마지막 문장을 쓰고 있다. 운명이 나도 모르는 새 결정지은 것이다. 나를 프로방스 시골의 매력 속으로 이끌어 이 작품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말이다. 곧 밤이 오고 밤이 오면 끝없는 평화가 이어질 것이다.” 이 집에 남겨놓은 그의 정신과 영혼은 ‘라 콜 누아르’ 향수에 담겨 이제 아름다운 향으로 느낄 수 있다. * La Librairie Vuibert, 2011

 

 


1층에 자리한 이 방은 크리스찬 디올이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고고학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가구들은 나폴레옹 1세 스타일이며, 칼립소 섬에 머물던 그리스 신화의 영웅 텔레마코스를 표현한 파노라마 벽지는 쥐베르 Zuber 제품. 

 

 


크리스찬 디올은 누이인 카트린에게 헌정하기 위해 이 방을 만들었다. 그녀가 살았던 칼리앙의 작은 프로방스 집처럼 꾸민 ‘카트린 디올룸’에는 크리스찬 디올이 소장했던 그림과 자수로 장식했다. 

 

 


1 크리스찬 디올의 침실. 방 안쪽에 설치한 작은 공간인 알코브 Alcove 안에 루이 15세 시대의 침대가 있다. 벨벳으로 감싼 알코브 위에는 그가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 별 장식을 넣었다. 2 현관에 놓은 소파 위에는 크리스찬 디올이 쓰던 밀짚모자를 놓았다. 벽면에는 마스코트인 백조 그림을 걸었다. 3 붉은색 소파와 커튼, 벽지에 초록색 쿠션으로 포인트를 준 공간. 4 지붕을 담쟁이 덩굴로 만든 정자인 페르골라는 크리스찬 디올이 디자인한 것.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그랑빌의 빌라에 있던 페르골라와 아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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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벵상 티베르 Vincent Thi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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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깎는 남자

나무 깎는 남자

나무 깎는 남자

물건연구소의 임정주는 여기서 물건을 만든다. 통나무를 깎아서 접시를 만들고 아내가 만든 음식을 담는다. 그는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1 아내가 애정을 쏟아 가꾼 공간. 한쪽 선반에는 임정주 작가가 만든 식기들을 진열해놨다. 2 임정주 작가가 작업할 때 사용하는 장비들 주변으로 다양한 크기의 원목이 쌓여 있다. 3 크고 작은 식기들을 제작하기 위한 끌과 조각칼들. 4 물건연구소의 임정주 작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런던으로 유학을 가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브랜딩을 했던 임정주는 지금은 나무를 만진다. ‘물건연구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이곳 과천으로 온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물건을 좋아했어요. 우연치 않게 그래픽을 전공했지만 물건에 대한 열망이 쉽게 가시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목선반 만드는 걸 배우게 되었죠.”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겠다고 아내에게 조심스레 이야기했는데 반대는커녕 든든하게 응원을 해줬다. 임 작가는 그것이 내내 고마워서 10평 남짓한 작업실 한 켠에 아내를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유리로 방을 만들고 아내가 요리할 수 있도록 수도, 가스를 갖췄다. 그릇을 만드는 사람이니 직접 만든 그릇으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의견에서였다. 아내가 애정을 갖고 공간을 꾸미다 보니 작업실에 놀러 오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둘 다 이곳에 금세 정이 들었다. 

공간은 작지만 층고는 4m로 꽤 높아서 위층에는 나무를 쌓아두었다. 만들고 남은 목재도 자연스럽게 한 켠에 쌓여갔다. 그냥 버리자니 아까웠고 일단 날카로운 나무 모서리만 쳐냈다. 그랬더니 돌멩이 같은 모양이 되었는데 문득 이렇게 남은 물건을 활용해 문진, 티라이트 홀더, 화병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온 작업이 얼마 전 열린 메종&오브제 전시에서 선보인 ‘레스트 Rest’다. “첫 작업은 기능을 먼저 생각하고 원, 네모, 세모 같은 도형으로 간결하게 풀었다면 새로운 작업은 목적 없이 만든 물건에서 나름의 비례와 멋을 발견하고 그에 적당한 기능을 찾았죠.” 물건연구소는 엄밀히 말하자면 임정주 작가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는 주로 아내인 김순영 씨에게서 얻었기 때문이다. 아내의 제안으로 시작한 ‘소소 프로젝트’는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소량으로만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케이크 스탠드, 버터 나이프, 도넛 모양의 냄비 받침도 만들었는데 저마다 탄생한 사연이 있다. 임정주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재료는 느릅나무와 다릅나무. 목질이 단단하고 나뭇결과 색이 고와서 특히 좋아한다. 그는 지금은 ‘소소한 물건을 만들지만 앞으로 공간 전체를 채우는 아이템을, 더 훗날에는 건물까지 만들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 자그마한 작업실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아내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세운 유리 벽은 재고와 출고를 확인하는 메모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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