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el in PARIS

Pastel in PARIS

Pastel in PARIS

건축사무소 더블 지의 두 건축가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부부를 위해 레노베이션한 집. 온화하고 우아하며, 이 시대의 트렌드에 부합한다.

넓고 기분 좋은 거실은 황동 프레임의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다이닝룸과 나뉜다. 푸른색 소파 ‘미라 Mira’ 위에는 카라반 Caravane의 벨벳 쿠션과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의 양모 자수 쿠션이 놓여 있다. 낮은 테이블 ‘페블 Pebble’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나다 뎁스 Nada Debs가 제작한 것. 러그 ‘레이 Rey’는 디자이너 카펫츠 Designers Carpets 제품.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가 디자인한 긴 의자 ‘LC4’는 카시나 Cassina. 대마 끈을 감은 스툴은 크리스티앙 아스튀그비에이유 Christian Astuguevieille가 디자인했다. 커튼 ‘이노센트 리넨 Innocent Linen’은 키바소 Chivasso 제품. 철사로 만든 플로어 조명은 마리 크리스토프 Marie Christophe가 디자인한 것이다. 

 

 


부엌에 있는 아늑한 식사 공간. 카라반의 ‘샹브르 Chanvre’ 패브릭으로 커버링한 벤치에 인디아 마다비의 자수 쿠션을 놓았다. 두 개의 스툴 역시 인디아 마다비 제품으로 라르센 Larsen 패브릭으로 다시 커버링했다. 클로버 모양의 메탈 다리에 대리석 상판을 매치한 테이블은 더블 지에서 디자인했다. 벽에 붙인 시멘트 타일 ‘다이아몬드 인 더 러프 Diamond in the Rough’는 포팡 Popham. 벽 조명 ‘알루에트 Alouette’는 아틀리에 아레티 Atelier Areti.

 

 

1 건축가는 TV가 있는 방에 마름모 문양의 조각을 새긴 우아한 벽장을 만들어 설치했다. 소파는 카라반 제품. 클로버 모양의 테이블은 더블 지에서 디자인한 것. 세라믹 꽃병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벽지는 포르나세티 Fornasetti가 디자인한 ‘누볼레테 Nuvolette’로 콜앤 선 Cole&Son 제품. 팔이 두 개 달린 벽 조명은 아틀리에 모데르니스트 Atelier Moderniste 제품. 2 침실 옆에 있는 고요한 분위기의 욕실. 공간 전체를 포팡의 ‘지그재그 ZigZag’ 타일로 마감했다. 크리온 Krion이라는 신소재로 만든 욕조 ‘바르셀로나 Barcelona’는 리호 Riho 제품. 수전은 돈브라크 Dornbracht 제품. 원목 스툴은 샤를로트 페리앙 Charlotte Perriand이 디자인한 것으로 카시나에서 판매.

 

여행하며 발견하고, 감탄하고 파리로 돌아 왔다. 다른 장소의 공기를 들이마 시는 것을 좋아하는 오드 Aude와 앙투안 Antoine은 파리에서 거주할 곳을 찾다가 130㎡ 규모의 집을 선택했다. 이 집은 생 쉴피스 Saint-Sulpice 성당과 룩상부르 Luxembourg 공원과 아주 가까이 있다. “우리의 뿌리가 중요해요. 우리는 파리 출신 이고, 여러 곳을 여행하고 다니지만 이 도시에 여전히 큰 애착 을 갖고 있답니다. 우리에게 돌아가야 할 고향의 항구 같은 이 아파트는 파리라는 도시와 우리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곳이에 요. 이곳에서 스물네 살인 아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마치 다른 곳으로 떠나기 전 잠시 대기하는 기분이 든다니까요. 정말 행 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죠.” 오드가 말한다. 부부가 좋은 항구에 정착하도록 도와준 사람은 건축사무소 더블 지 Double G의 듀오 건축가 안 가이스트되르 Anne Geistdoerfer 와 플로라 데 가스틴 Flora de Gastines이다. 두 건축가는 오스 만 양식으로 지어진 아파트의 과거 흔적을 백지화하고 급진적 인 레노베이션을 진행했다. 그들은 넓지만 어두웠고, 복도를 따라 작은 방으로 나뉘어 있는 집의 구조를 전면 재구성했다. 유쾌한 집주인 부부가 확 트이면서 구조가 잘 잡힌 공간을 원했 기에 건축가는 거실과 부엌, 다이닝룸, TV룸 겸 게스트룸을 ‘공 공 공간’으로 묶고 넓은 침실 두 개를 한쪽에 따로 마련해주었 다. 그리고 각각의 침실에 욕실을 만들었다. “방 안으로 빛을 많 이 끌어들이려고 거울을 붙였어요. 원활한 동선을 위해 미닫이 문을 설치했고 가구는 이 집에 꼭 맞도록 맞춤 제작했습니다. 화산암에 거울이나 황동 같은 세련된 소재를 매치해서 광채를 더했어요.” 건축가 플로라가 설명한다. 부드러운 색상과 소재 의 가구와 모던한 조명, 패턴 타일과 러그 등이 공간에 입체감 을 더하고 세련미를 선사한다.

 

 

하늘색 페인트칠을 한 밝은 다이닝룸. 대리석 상판을 얹은 떡갈나무 테이블은 더블 지에서 디자인했다. 의자는 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이 디자인한 ‘콩페랑스 Conference’로 놀 Knoll 제품. 떡갈나무 벤치는 맞춤 제작한 것으로 알데코 Aldeco의 패브릭에 단델리온 Dandelion 패턴 쿠션을 매치했다. 쿠션은 미스 프린트 Miss Print 제품. 사진은 게오르기 핀카소프 Gueorgui Pinkhassov 작품. 펜던트 조명 ‘아토미엄 Atomium’은 랑베르 에 피스 Lambert et Fils 제품. 세라믹 그릇은 인디아 마다비 제품. 

 

 

매우 편안하고 아늑한 부부 침실은 블루와 그레이 톤으로 꾸몄다. 침대 위 선반은 황동 판을 붙여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침대 헤드보드는 라르센 Larsen의 셀라동 Celadon 컬렉션 중 ‘필모르 Philmore’ 패브릭으로 맞춤 제작했는데 침대 프레임 커버도 같은 패브릭으로 만들었다. 침대 옆 떡갈나무 테이블은 더블 지에서 디자인했다. 테이블 조명은 코스 라이팅 Kos Lighting 제품. 빈티지 암체어는 카라반 제품. 펜던트 조명은 플로스 Flos 제품. 거친 느낌의 리넨 커튼과 면 침대보는 카라반 바스티유 Caravane Bastille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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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니콜라 마테외 Nicolas Math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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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pirit

Korean Spirit

Korean Spirit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일상 속으로 들어온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본다.

GRACILE MODERN

마치 다이어트를 한 듯 슬림해진 가구가 새로운 럭셔리 디자인으로 부각되는 추세. 이런 디자인은 가구 디자이너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김충재는 게리트 리트벨트의 지그재그 체어를 오마주한 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의자와 입체적인 가구를 선보이는가 하면 김대건은 똑떨어지는 라인을 부각시키면서도 컬러를 입힌 조명과 사이드 테이블을 내놓아 공간에 새로운 미각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그재그 형태의 의자 ‘Zigzag Hommage’는 김충재 작가의 작품. 의자에 놓은 쿠션은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 2인용 체어 ‘For Dull But Deep Love’는 김충재 작가의 작품. 블랭킷은 에잇컬러스. 소가죽 슬리퍼는 스틸라이프 제품으로 챕터원. 퍼플 컬러의 조명 ‘FL Series’는 김대건 작가의 작품. 블루 컬러에 다리 부분이 지그재그 형태인 스툴 ‘SI Series’는 김대건 작가의 작품. 러그는 보컨셉. 찻잔은 에잇컬러스. 

 

 

UNIQUE GRAPHIC

빠른 변화 속에서 항상 획기적인 것을 갈망하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하고 편안한 것에서 안정감을 얻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한 작품이 등장하고 있다. 어린 시절 만화경에서 보았을 법한 렌티큘러나 레고 블록을 활용해 만든 작품이 좋은 예가 된다. 


4개의 원목을 이어서 만든 촛대 ‘3-piece Type 01’은 김진식 작가의 작품. 검은색 화기는 모두 덴스크. 볼륨감 있는 실루엣의 베이스는 세락스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그레이 컬러의 납작한 볼은 보컨셉. 런던 브리지 배경과 다른 장소의 사진을 겹쳐 디자인한 렌티큘러 작품은 고유진 작가의 작품. 레고 블록이 360° 돌아가는 정세윤 작가의 작품은 abc갤러리. 숲을 모티프로 만든 실버 캔들 홀더는 김현성 작가의 작품으로 소생공단. 모던한 디자인의 수납장은 스페이스로직. 

 

 

CHAIR OF POWER

이름만 들어도 그 의자의 형태를 상상하게 만드는 거장들의 의자처럼 류종대 작가가 영화 <인셉션>을 보고 만들었다는 의자가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원목으로 만든 인셉션 체어는 류종대 작가의 작품. 벽난로와 주전자, 난로용 청소 도구는 모두 모르소코리아. 가죽 소재 바스켓은 보컨셉. 격자 패턴의 러그는 밀리스퀘어. 

 

 

AROUND THE TABLE

작가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테이블웨어는 나만의 캐릭터가 담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재료가 된다. 유남권의 옻칠 그릇, 양유완의 유리잔, 김진식의 조각 작품 같은 테이블웨어가 놓인 이채로운 식탁 풍경.


블랙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매트는 챕터원. 잔의 하단부에 기포를 넣어 장식한 유리잔은 모두 양유완 작가의 작품. 노란색 손잡이가 인상적인 저그는 양유완 작가의 작품. 블루&화이트 컬러의 티포트는 구민선 작가의 작품으로 소생공단. 금색 티스푼은 루밍. 조약돌 손잡이가 인상적인 컵은 양유완 작가의 작품. 탑처럼 쌓아 올린 옻칠 접시는 모두 무형문화재 13호 옻칠장 박강용 선생의 이수자 유남권 작가의 작품. 팔각형 하얀 접시와 실버 케이크 서버는 모두 10꼬르소꼬모. 크리스토플과 협업해 만든 테이블 컨테이너는 물성을 연구하는 김진식 작가의 작품. 건칠 작업으로 만든 골드&레드 색상의 스툴은 유남권 작가의 작품. 검정 바탕의 호두나무로 만든 트레이는 루밍.

 

 

EMOTION OF ANALOGUE

매끈한 기계 짜임이 아닌 그 자체만으로 핸드 크래프트의 가치를 지닌 손뜨개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고정관념을 깬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만든 니트로 짠 선인장을 비롯해 벽돌이나 삽, 돌 등에 니트를 입혀 만든 일상의 오브제는 공간을 보다 따뜻하게 채워 넣는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가드닝 툴은 모두 버건앤볼 제품으로 퀸마마마켓. 플랜터는 마이오리 제품으로 보에. 물뿌리개는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옐로 컬러의 가죽 장갑은 퀸마마마켓. 스틸 소재 바스켓은 보컨셉. 브라운 토기 베이스는 루밍. 니트로 만든 선인장은 모두 어니스트 미세스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김승혜 작가의 작품. 여러 가지 색상의 니트로 돌을 감싼 오브제 돌과 니트로 감싼 삽과 벽돌은 모두 이남희 작가의 작품으로 윤현핸즈. 

 

 

THE NEW LIBRARY

영감의 원천인 서재는 개인의 취향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특히 책상은 사용자의 취향과 필요를 드러내는 가구. 서재는 차분히 꾸며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디자이너들이 만든 책상은 공간에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준다.


스케이트보드에 네온사인을 접목해 만든 ‘Boys’ 조명은 타투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노보 Novo 작가의 작품으로 윤현핸즈. 블랙 컬러의 메탈 소재 옷걸이는 루밍. 사이드 테이블은 무어만 제품으로 인엔. 선을 이용한 입체 테이블 ‘Chable’은 김충재 작가의 작품.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대리석 연필꽂이 ’StoneAge ver 01’은 김진식 작가의 작품. 화이트&블랙 컬러의 탁상시계는 비트라 제품으로 보에. 기차 바퀴를 모티프로 한 테이프 디스펜서는 푸에부코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화이트 데스크 조명은 루이스 폴센 제품으로 루밍. 블랙 색상의 라운드 체어 ‘Se 68 Black’은 Wilde+Spieth 제품으로 챕터원 페르시안 카펫은 챕터원. 블랙 컬러의 데스크 조명 ‘Original 1227’은 앵글포이즈 제품으로 루밍. 그레이&레드 컬러 시계는 11+ 제품으로 챕터원. 골드 컬러의 황동 트레이는 어크로스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하얀색에 블랙 라인으로 멋을 낸 테이블은 조형 예술가 이설영 작가의 작품으로 윤현핸즈. 회색 시트에 갈색 다리로 포인트를 준 의자는 챕터원. 장소협조 윤현상재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스타일리스트

심필영, 권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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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DIOR IN HIS EDEN

CHRISTIAN DIOR IN HIS EDEN

CHRISTIAN DIOR IN HIS EDEN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그라스 Grasse 근처에 있는 성 ‘샤토 드 라 콜 누아르 Chateau de la Colle noire’ 성과 정원. 크리스찬 디올이 정말 사랑했던 이곳을 디올 퍼퓸 Dior Parfums이 충실히 복원했다. 그리고 디올의 조향사 프랑수아 드마쉬 Francois Demachy가 이곳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향수 ‘라 콜 누아르’를 선보였다. 이 향수는 크리스찬 디올이 열정적으로 가꾼 ‘로즈 드 메’에 바치는 서정시다.


 

 

 


하나의 보석 같은 작은 거실. 크리스찬 디올은 이 집에 네오프로방스 스타일을 담아내길 원했다. 클래식한 안락의자와 웨지우드풍의 도자 화분 등 18세기 스타일부터 주름 장식의 작은 가구로 꾸민 로맨틱한 인테리어까지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천장에는 유리를 입으로 부는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화려한 무라노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팔각형 현관 홀에 만들어진 완벽한 대칭. 바닥을 장식한 자갈 모자이크는 프로방스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크리스찬 디올이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나침반 모티프는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랑빌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1 크리스찬 디올은 나폴레옹 1세 스타일로 꾸민 서재에서 주로 일했다. 2 대리석 욕조가 있는 욕실. 크리스찬 디올은 목욕하면서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했다. 3 18m에 이르는 큰 거실은 크리스찬 디올이 직접 장식했다. 그는 특히 마음에 들어했던 루이 16세 시대의 콘솔 두 개의 위치를 미리 정해놓고 나머지 가구들을 배치했다. 4 큰 거실의 벽난로 위에 놓인 영감을 주는 오브제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는 ‘디오리시모 Diorissimo’ 향수병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다. 

 

 

크리스찬 디올은 그의 자서전에 이렇게 기록했다. “이곳은 나의 진짜 집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신이 내게 장수를 허락하신다면 은퇴해 머물 수 있는 곳이고, 할 수만 있다면 이곳에서 내 존재의 버클을 걸어 잠글 것이다.” 그의 이런 바람이 전부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가 몽토루 Montauroux에 있는 ‘라 콜 누아르’를 얻은 1951년부터 6년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아름다운 성을 가꿀 시간은 있었다. 그는 두 개의 탑이 우뚝 솟은 19세기 프로방스 성에 자신의 재능과 취향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그는 애초부터 이 성을 사적인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랑빌 Granville의 레 륌 Les Rhumbs 하우스에 대한 그리움까지 느껴진다. 그는 이 집을 구입한 뒤 가장 먼저 40㎡에 이르는 멋진 수영장인 ‘물의 거울’을 만들었다. 수영장을 빙 둘러 회양목을 심고 덩굴식물이 자연스럽게 타고 오르도록 만든 정자인 ‘페르골라 Pergola’를 세워 레 륌 하우스를 연상시켰다. 또 메인 현관에 조약돌 모자이크로 웅장한 나침반 모티프를 만들었는데 이 역시 레 륌 하우스에 있던 것과 비슷하다. 대리석 욕조를 놓은 팔각형의 욕실과 그가 행운의 상징이라고 여겼던 별 장식이 달린 침대를 둔 작은 침실 등 모든 공간이 휴식과 아름다움, 고요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성은 50헥타르의 땅이 에워싸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은 자연스레 주변의 경작지에 마음을 뺏겨 정원에서 농사를 짓고 싶어했다. 그의 누이인 카트린 디올 Catherine Dior은 옆 마을 칼리앙 Callian에서 그 유명한 ‘로즈 드 메 Rose de Mai’를 길렀다(오월의 장미를 뜻하는 로즈 드 메는 디올의 새로운 향수 ‘라 콜 누아르’의 시그니처 향이다). 그리고 디올은 향이 좋은 장미나무와 포도나무, 백합, 올리브나무, 제비꽃, 오렌지나무 그리고 재스민을 심어 가꾸었다. 재스민은 그의 첫 번째 향수인 ‘미스 디올 Miss Dior’을 만드는 데 영감을 준 꽃이기도 하다. 미식가였던 크리스찬 디올은 손님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기를 좋아했다. 화가 크리스티앙 베라르 Christian Be´rard, 마크 샤갈 Marc Chagall,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 시인이자 극작가 장 콕토 Jean Cocteau 등이 이웃 또는 친구로 이 성을 찾아와 분수로 장식된 다이닝룸에서 함께 만찬을 즐겼다. 그리고 이 명망 높은 손님들은 대부분 1956년과 1957년에 이곳을 방문해 방명록에 자신의 귀중한 사인을 남겨놓았다. ‘라 콜 누아르’는 크리스찬 디올의 사후에 여러 번 매매되다가 2013년, 크리스찬 디올 퍼퓸에서 구입해 이곳을 복원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기존의 공간을 되살리는 것 외에 샤갈룸, 그뤼오룸, 달리룸 등 새로운 방을 만들었는데, 데커레이터 이브 드 마르세유 Yves de Marseille가 각 예술가들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려해서 디자인했고 원래의 공간과도 잘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 1956년, 크리스찬 디올은 자서전에 이 마지막 문장을 적어 넣었다. “여기 몽토루에서 마지막 문장을 쓰고 있다. 운명이 나도 모르는 새 결정지은 것이다. 나를 프로방스 시골의 매력 속으로 이끌어 이 작품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말이다. 곧 밤이 오고 밤이 오면 끝없는 평화가 이어질 것이다.” 이 집에 남겨놓은 그의 정신과 영혼은 ‘라 콜 누아르’ 향수에 담겨 이제 아름다운 향으로 느낄 수 있다. * La Librairie Vuibert, 2011

 

 


1층에 자리한 이 방은 크리스찬 디올이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고고학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가구들은 나폴레옹 1세 스타일이며, 칼립소 섬에 머물던 그리스 신화의 영웅 텔레마코스를 표현한 파노라마 벽지는 쥐베르 Zuber 제품. 

 

 


크리스찬 디올은 누이인 카트린에게 헌정하기 위해 이 방을 만들었다. 그녀가 살았던 칼리앙의 작은 프로방스 집처럼 꾸민 ‘카트린 디올룸’에는 크리스찬 디올이 소장했던 그림과 자수로 장식했다. 

 

 


1 크리스찬 디올의 침실. 방 안쪽에 설치한 작은 공간인 알코브 Alcove 안에 루이 15세 시대의 침대가 있다. 벨벳으로 감싼 알코브 위에는 그가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 별 장식을 넣었다. 2 현관에 놓은 소파 위에는 크리스찬 디올이 쓰던 밀짚모자를 놓았다. 벽면에는 마스코트인 백조 그림을 걸었다. 3 붉은색 소파와 커튼, 벽지에 초록색 쿠션으로 포인트를 준 공간. 4 지붕을 담쟁이 덩굴로 만든 정자인 페르골라는 크리스찬 디올이 디자인한 것.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그랑빌의 빌라에 있던 페르골라와 아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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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벵상 티베르 Vincent Thi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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