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북쪽에 자리한 조 베리맨의 집은 빅토리안 스타일과 강렬한 컬러가 어우러져 춤을 춘다. 여러 요소가 잘 혼합되어 독특한 개성으로 충만했다.
전형적인 빅토리안 스타일의 계단에 파란색 벽과 대조를 이루는 레드 카펫을 깔았다. 벽을 칠한 파란색 페인트는 패로&볼 Farrow&Ball의 ‘자일스 블루 Giles Blue’.
통유리창 덕분에 빛이 굉장히 잘 드는 새로운 건물에는 다이닝룸을 마련했다. 조는 이 공간에 예상치 못한 요소들을 가져와 유머를 더했다. 창문 앞에 거대한 레이스 패널 커튼을 달아 극장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테이블과 의자는 한스 베그너 Hans Wegner가 디자인한 것으로 칼 한센&선 Carl Hansen&Son 제품. 벽에 건 사진은 잭 버튼 Jack Burton의 작품.
패션 분야에서 일했던 조 베리맨은 자신의 드레스룸을 감추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욕실에 드레스룸을 만들어 더욱 드러나게 했다. 욕조는 앨비언 바스 컴퍼니 Albion Bath Company 제품. 샹들리에는 스위트 피스&윌로 Sweet Peas&Willow 제품. 소파는 서커스 Circus 제품. 러그 ‘골드 링 Gold Ring’은 데이비스 록웰 Davis Rockwell이 디자인한 것으로 더 러그 컴퍼니 The Rug Company 제품.
거실에는 휴식을 위해 텔레비전을 놓지 않았다. 1970년대의 절충주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파란색 소파는 런던 앤티크숍에서 구입했는데 루이스 앤 우드 Lewis and Wood의 벨벳으로 다시 커버링했다. 벽에 칠한 페인트 ‘찰스턴 그레이 Charleston Gray’는 패로&볼 제품. 벽에 건 그림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책에서 발췌한 것이다. 세라믹 조각상은 피에르 윌리엄 Pierre William의 작품.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낮은 테이블 위에는 CTO 라이팅 CTO Lighting의 조명을 올려놓았다.
영국의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조 베리맨은 녹음이 우거진 런던 햄프스테드 Hampstead에 살고 있다. 이 동네는 19세기 말부터 수많은 작가와 배우, 유력 인사들이 거주해온 부유한 곳이다. 빅토리안 시대에 지어진 5층 집에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엔사이클 Encycle’의 대표이자 그녀의 남편 필립 베르크비스트와 한 살 된 딸 로미 그리고 그녀가 록 그룹 콜드플레이 Coldplay의 기타리스트 가이 베리맨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홉 살 된 딸 니코와 함께 살고 있다. 막내딸이 태어나면서 그녀는 이 집의 인테리어를 다시 손보게 되었다. 조의 친구인 일본 출신의 건축가 다케로 시마자키가 작업을 도왔다. 레노베이션하는 데는 총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집 뒤에 새 공간을 만들고 층도 하나 더 높여서 확장하는 큰 공사였기 때문이다. 현대적인 새로운 건물은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클래식한 집에 새로운 에너지를 선사한다. 조는 이런 스타일의 혼재를 ‘불완전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옛집을 가리지 않고 오히려 두 가지 스타일을 중첩시켰어요. 고전과 현대적인 두 가지 감성이 각각 두드러지죠.” 그녀가 설명했다. 조는 각각의 공간에 디테일을 강조하고 질감과 색을 다양하게 펼쳐냈다. 곳곳에 예술 작품도 배치했다. 그녀가 주력한 부분은 바로 팝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거실부터 부엌 그리고 욕실과 계단도 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제게 작업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에너지 넘치는 데커레이션을 과감하게 선택하라고 부추겨요.” 그녀의 이런 생각은 밀라 쿠니스와 애쉬튼 커처 같은 영화배우를 매료시켰다. “제가 추천하는 색상들은 창의적인 발상을 자극해요.” 그녀의 이런 확고한 자신감 때문에 할리우드 전체가 그녀를 거부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