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의 크리에이터 호앙 보텔호는 런던에 있는 집에 여러 시대와 럭셔리한 코드, 남성적인 색상을 뒤섞어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했다. 묵직한 톤과 거친 벽돌 벽, 17세기 샹들리에가 밝은 채광과 앙상블을 이루는 집이다.
시크한 애니멀 프린트가 인상적인 부엌은 정원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호앙은 여름이면 정원에서 햇빛을 쬐며 쉬는 걸 좋아한다. 앞쪽에 있는 사슴 머리 장식의 샹들리에는 빈티지 원더랜드 샹들리에 Vintage Wonderland Chandelier 제품. 암체어 ‘바코 박시 Bacco Baxy’는 카사 보텔호 제품. 쿠션은 오룸 홈 Aurum Home 제품. 러그 ‘헥스 Hex’는 제니퍼 매너스 Jennifer Manners 제품. 테이블 ‘캥거루 마티니 Kangaroo Martini’는 카사 보텔호 제품. 식탁 위에 달아놓은 샹들리에는 애비게일 에이헌 Abigail Ahern 제품. 벽에 걸어놓은 얼룩말 박제는 겟 스투페드 Get Stuffed에서 구입했다.
패션 브랜드에서 22년간 경력을 쌓아온 호앙 보텔호는 2015년에 인테리어 가구 브랜드 카사 보텔호 Casa Botelho를 론칭했다. 오랫동안 여러 패션 브랜드에 몸담으면서 그는 세련된 취향을 얻게 되었다. 특히 도나 카란에서 일하면서 드레이프 등 패브릭을 다루는 비결을 배워 여러 소재를 섞어 사용해봤다. 스스로를 “디테일에 집착한다”고 말하는 그는 아르데코 스타일이 지닌 특징인 정밀한 대칭을 좋아한다. 또 그의 우상인 제임스 본드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카사 보텔호의 첫 번째 컬렉션인 ‘마티니 Martini’ 칵테일 테이블의 이름을 제임스 본드가 좋아하는 술인 베스퍼, 캥거루, 마르티네즈, 깁슨, 맨해튼 등으로 짓기도 했다. 런던 동쪽에 있는 타운하우스였던 이 집은 호앙의 놀이터이자 패션에서 인테리어로 방향을 틀도록 유도한 공간이다. 그는 이 집에서 2004년부터 동반자인 로랑 콜랭메르와 함께 살고 있다. 처음에는 건물 맨 위층만 소유했지만 4년 뒤 아래층까지 모두 구입해서 아름답게 꾸몄다. 높은 천장과 벽돌 벽에 뚫려 있는 큰 유리창은 정원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아낌없이 받아들인다.
호앙은 모래색 벽돌이 주는 거친 느낌과 고성을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분위기 그리고 남성적인 고급스러움이 빚어내는 대조의 아름다움을 강화하기 위해 펜던트 조명과 작은 술 장식이 달린 조명, 빈티지 샹들리에, LED 조명, 바닥 조명 등을 함께 사용했다. “인테리어 스타일링에 대해 조언한다면 조명에 쓸 예산을 두 배로 늘리세요! 조명이 공간에 마술을 부릴 겁니다. 시선을 잡아끄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예요”라고 그가 말했다. 캐시미어, 가죽, 벨벳 같은 소재가 주는 럭셔리한 느낌은 울퉁불퉁한 벽돌 벽과 회색, 베이지색 등 부드러운 뉴트럴 톤이 화려함을 가라앉히고 편안하게 만든다. 그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묻자 칵테일을 올려놓을 수 있는 사이드 테이블과 편안한 암체어를 꼽았다. 호앙과 로랑 커플은 각자 코커 스패니얼을 키우고 있는데 그것마저 대칭을 이룬다.
긴 테이블 위에 티베트에서 만든 금속 볼과 도나 카란의 꽃병을 놓았다. 샹들리에는 애비게일 에이헌 제품이며 벽에 걸어놓은 흑백사진은 루마스 갤러리에서 구입했다.
침실에는 회색을 주로 사용했다. 포인트가 되는 오렌지색 쿠션은 엔데벨레 피피드리옹 Ndebele FifideLyon 제품으로 카사 보텔호 홈페이지에서 판매. 침대는 막살토 Maxalto, 침대보는 캘빈 클라인 Calvin Klein, 벽 조명은 버스터&펀치 Buster&Punch 제품. 사진은 루마스 갤러리에서 구입. 세 개의 금색 조각상은 자라홈 Zara Home 제품.
호앙은 계단 앞에 가죽, 금빛, 부드러운 담요 등 좋아하는 소재와 색상을 사용해 세련된 모습을 연출했다. 벽 조명은 버스터&펀치 제품이며 사진은 루마스 갤러리에서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