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만나는 호주 스타일

도심에서 만나는 호주 스타일

도심에서 만나는 호주 스타일

빅토리아 시대의 집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호주 출신의 데커레이터 소머 파인. 그녀는 일과 가정의 조화를 위해 새로운 스타일의 집을 창조했다.

 

거실 서재 인테리어

거실 겸 서재에서 바라본 밝은 다이닝룸은 어른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흰색의 낙엽송 바닥은 완즈워스의 더 내추럴 우드 플로어 The Natural Wood Floor, 카나페는 디자이너스 길드 Designers Guild, 쿠션과 촛대, 낮은 테이블 위에 놓인 도자기 병은 하우스 큐어리어스 제품. 카나페, 오른쪽 조명은 해비태트 Habitat, 바퀴 달린 테이블은 앤트로폴로지 Anthropologie, 그 위에 놓인 셰이커는 톰 딕슨 Tom Dixon, 크리스털 유리잔 세트는 소호 홈 Soho Home 제품. 벽에는 차밍 베이커 Charming Baker의 그림이 걸려 있다. 다이닝룸 쪽으로 보이는 버들가지 흔들의자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센터 Scandinavian Design Center 제품.

 

황동 시멘트 부엌 디자인 키친 가구

황동과 시멘트가 부엌에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를 부여한다. 부엌 가구는 매트릭스 디자인 Matrix Design. 대리석으로 만든 넓은 조리대에 작은 바질 정원을 만들어 전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향신료를 담은 병과 꽃명은 하우스 큐어리어스, 펜던트 조명은 버스터+펀치 Buster+Punch의 훅스 Hookes 제품. 프랑스 느낌이 나는 빈티지 압력솥은 런던의 켐튼 마켓 Kempton Market에서 구입했다.

 

“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 해와 달을 비교하지 않듯 각자 자신의 시간에서 빛난다.” 소머 파인이 운영하는 데커레이션 회사 ‘하우스 큐어리어스 House Curious’의 인스타그램에 있는 글이다. 이 주문 같은 문구는 놀랍도록 그녀에게 딱 들어맞는다. 호주 시드니 출신으로 12년 전부터 런던에 살고 있는 그녀는 화려하면서도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이다. SNS를 능숙하게 다루는 소머는 원래 광고일을 했다. 이제 막 마흔이 된 그녀는 ‘데코 바이러스’를 붙잡아 아파트 레노베이션 공사 과정을 소개하는 영국 텔레비전 방송을 얼마나 열심히 봤는지 이야기했다. 그 후 실제로 집 공사에 들어갔다. 남편 윌과 5살 딸 라일라 로즈와 살고 있는 빅토리아 시대의 집은 런던 완즈워스 Wandsworth의 녹지대에 자리한다. 집을 고치는 데는 2년이나 걸렸는데, 지하와 중이층을 만들고 오래된 지하 저장고를 게스트룸, 바, 시네마룸으로 꾸미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집 공사는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모험이었다. 공사 중 둘째 딸 인디아가 태어나면서 가족은 한 걸음 더 성장했다. 그녀가 운영하는 회사 ‘하우스 큐어리어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족이 생활하는 집에서도 사진 촬영을 하고 팝업 상점이나 요리 수업이 열리기도 한다. 하우스 큐어리어스는 다양한 작업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모든 것이 유동적이어야 해요.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하죠. 모든 공간이 연결돼 있어요.” 소머가 설명한다. 그녀는 패로&볼  Farrow&Ball의 어두운 컬러와 엉뚱한 디자인을 즐긴다. 그래서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과 거실 겸 서재를 구분하기 위해 색을 대비시켰다 . 가족이 생활하는 ‘큐브 Cube’는 빛이 잘 들어 밝고 거실 겸 서재는 좀 더 어두운 글램록 스타일이다. 여기에 호주의 햇빛과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접목해 집 안에서뿐 아니라 밖에서도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부엌만 봐도 알 수 있다. 인더스트리얼하게 꾸민 부엌은 정원으로 열리는 통창이 있다.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는 정원은 소머처럼 활동적인 엄마한테 꼭 필요한 공간이다. “버들가지 암체어에 앉아 몸을 흔들면서 뭔가를 꿈꿀 수 있거든요.”

 

네온 랜턴 큐어리어스 계단

소머는 기존의 층계를 없애고 시멘트로 계단을 만들었다. 글자 모양의 네온과 랜턴은 하우스 큐어리어스 제품.

 

네온사인 인테리어 어번 아웃피터스 턴테이블

티켓 플리즈! <Fear&Loathing in Las Vegas>라는 책에서 인용한 문구다. 소머와 남편은 이 문구를 네온사인으로 디자인해 네온 사인 스토어 Neon Sign Store에서 제작한 뒤 벽에 설치했다. 이 네온사인은 지하에 마련된 시네마룸으로 내려가는 통로를 위트 있게 알려준다. 메이드닷컴 Made.com에서 구입한 가구 위에 놓인 1950년대 느낌의 턴테이블은 어번 아웃피터스 Urban Outfitters 제품. 선인장은 컨서버토리 어치브스 Conservatory Achieves, 태피스트리는 하우스 큐어리어스 제품.

 

정원 가드닝 하우스 큐어리어스 레이전비 볼트

사계절 내내 커다란 식탁 위에 정원이 매달려 있다. 잎이 두툼한 식물들은 소머가 직접 심은 것이다. 북유럽 느낌의 밝은 나무 상판은 에이모드 Amode의 볼트 Bolt 제품. 위에 놓인 유리 식기는 브로스트 코펜하겐 Broste Copenhagen, 유리잔은 하우스 큐어리어스 제품. 찰스&레이 임스 Charles&Ray Eames가 디자인한 의자 ‘DSW’는 비트라 Vitra 제품. 의자 위에 덮은 하우스 큐어리어스의 모피 덮개가 편안함을 선사한다. 벽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디자인 스튜디오 블랙리스트 Blacklist가 디자인한 그림과 사진 컬렉션을 걸었다. 하우스 큐어리어스에서 판매. 매끈한 시멘트 바닥은 레이전비 Lazenby 제품.

 

침실인테리어 안방 메르시 침대보

파우더 톤(발스파 Valspar의 ‘Quiet Interlude’ 페인트)이 부드럽게 다가오는 부부 침실. 부부 침실은 욕실, 드레스룸과 바로 연결된다. 부부 침실은 두 딸이 숨바꼭질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벨벳 쿠션과 담요, 테이블, 펜던트 조명은 하우스 큐어리어스 제품. 꽃병은 애비게일 에이헌 Abigail Ahern, 침대보는 메르시 Merci 제품. 벽에는 홀리스 하우스 Holly’s House에서 구입한 러브 워리어스 Love Warriors 포스터를 붙였다.

 

클래식 암체어 웨스트 엘름 테이블 지미 마틴 애비게일 에이헌 꽃병

클래식한 암체어에 소머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그래피티 느낌으로 적어놓았다. 낮은 테이블은 웨스트 엘름 West Elm, 암체어는 지미 마틴 Jimmie Martin, 꽃병은 애비게일 에이헌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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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베네딕트 드뤼몽 Benedicte Drum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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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위한 리빙 아이템

반려동물을 위한 리빙 아이템

반려동물을 위한 리빙 아이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리빙 아이템.

 

허츠앤베이 강아지 텐트

티피 텐트 시원한 리넨과 식물 패턴으로 생동감을 부여하는 ‘티피 텐트’는 허츠앤베이.

 

이케아 고양이 침대 루르비그

루르비그 다리를 설치해 세워두거나 벽에 걸 수 있는 고양이 침대 ‘루르비그’는 이케아.

 

더 베드 반려묘 침대

 

더 베드 반려묘 침대

더 베드 밤나무와 울 소재 펠트로 만든 고양이 침대는 미유 파리.

 

반려동물 커피 테이블

W.103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침대 겸 커피 테이블 ‘W.103’은 빌헬름 옥토버.

 

반려동물 쿠션 침대 하울팟

마이 테레토리 마치 사람 가구처럼 철제 프레임을 밴딩한 ‘마이 테레토리 My Territory’ 침대는 하울팟.

 

반려견 계단 디그스텝

디그스텝 침대나 소파처럼 높이가 있는 가구 옆에 놓아 반려견이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돕는다. 바이헤이데이의 패브릭 에코클린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디그스텝’은 스몰스터프.

 

강아지용 식기 세트

다이닝 세트 리놀륨 상판과 원목으로 만든 테이블, 2개의 도자 식기로 구성된 다이닝 세트는 스몰스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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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LOVERS’ LIFE

ANIMAL LOVERS’ LIFE

ANIMAL LOVERS’ LIFE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단독주택에는 강아지와 고양이 네 마리를 기르는 부부가 산다.

 

단독주택 인테리어

가로막는 벽 없이 뻥 뚫린 구조로 설계된 2층. 여행을 가지 않고도 호텔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꾸몄다. 동물들은 출입이 금지된 오직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

 

의자 겸 수납장 의자

잠시 걸터앉아 책도 읽고 창밖도 볼 수 있는 의자 겸 수납장 형태로 제작된 의자. 집의 전체 시공은 817 디자인 스페이스의 설계부 임규범, 김혜진, 고효정과 기술부의 백병기, 오기창이 맡았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는 아파트나 빌라에서의 삶이 쉽지 않다. 이웃과의 거리가 좁다 보니 여러 가지 신경 쓸 게 많기 때문이다. 이를 고민하던 김지혜, 김대욱 씨 부부는 과감하게 직접 집을 지었다. “원래는 주상복합건물에 살았거든요. 테라스가 있어서 너무 좋았죠. 그런데 반려동물과 함께 살다 보니 방음이 잘되는 집이었는데도 이웃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단독주택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김지혜 씨의 설명이다. 이제 막 결혼 4년 차로 접어든 부부는 고양이 쿠루와 쿠키, 강아지 루키와 루나를 키우는 반려동물 애호가다. 결혼 전 남편이 기르던 고양이와 아내가 기르던 강아지가 함께 살게 되면서 지금의 대가족을이루게 되었다.

 

반려동물

계단과 층이 많은 집은 반려동물에게 최적의 놀이 장소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단독주택에서의 삶이 안락할 것 같았지만, 막상 아무런 경험이 없었다. 무작정 집을 구입하기에는 분명 위험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시범 삼아 2년간 단독주택에서 전세로 살게 됐어요. 살아보니 저희의 라이프스타일에 훨씬 잘 맞더라고요. 이웃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고요.” 단열이 부족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당시 살았던 집은 무척 좋았다. 결국 단독주택으로 마음을 정하고 매물로 나온 수많은 집을 보러 다녔지만, 아쉽게도 마음에 딱 드는 곳이 없었다. 회사에서 가까운 용인 고기동 언덕의 땅을 구매해 직접 단독주택을 짓게 된 이유다. 하지만 시공 당시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본래 부부가 꿈꿨던 주택은 단층으로 된 큰 원룸 형태였으나, 땅의 크기와 주택 · 토지 관련 법에 의해 층당 20평 규모의 집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것. 시공을 맡은 817 디자인 스페이스와 논의 끝에 여러 가지 대안을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원하는 집은 지을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계획을 수정했죠. 일단, 조금이라도 공간을 넓게 쓰고자 일반 아파트나 주택처럼 벽으로 공간을 나누는 것은 지양했어요. 화장실을 지하 공간에 배치한 것도 1층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었죠.”

 

카페 같은 집

채광이 좋은 1층 공간은 카페처럼 아늑하게 꾸미고자 했다.

 

반려동물 인테리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에 마련된 작은 공간. 비좁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것이다.

1층을 간단한 작업이나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었기에 카페 스타일로 만들었고, 2층은 동물이나 다른 사람들의 방해 없이 부부만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2층은 시공 당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공간. 별도의 공간 분리 없이 원룸 스타일로, 다른 층으로 내려가지 않아도 웬만한 것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집에서조차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방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별도로 여행을 가지 않고도 기분을 낼 수 있는 호텔 같은 공간을 생각했죠.” 한쪽 벽은 전체를 옷장으로, 화장실과 욕실은 유리로 개방감 있게 꾸며 시야를 확보했다. 시공 단계에서부터 고려한 것은 또 있었다. 바로 또 다른 가족인 고양이 쿠루와 쿠키, 강아지 루키와 루나 말이다. 반려동물과의 삶을 고려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에 자그마한 공간을 설계했고, 1층 바닥을 타일로 깔아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강아지들과 자주 토하는 고양이들의 흔적을 쉽사리 청소할 수 있게 했다. “바닥이 타일이라 온도가 차갑다 보니, 일종의 쿨 매트 같은 역할도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공간에 단차가 있고 계단도 많고, 창가마다 약간씩 공간이 있다보니 고양이들한테는 집 자체가 캣타워처럼 느껴지나 봐요. 딱히 대답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에서보다 좀 더 여유 있게 누워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면 이미 대답을 들은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집주인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단독주택 단층 인테리어

또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 1층의 모습. 단층을 두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반려동물 인테리어

단층과 계단이 많은 집은 고양이들에게는 일종의 캣타워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집의 핵심이 되는 1층의 단차는 소파의 대용 공간이 되기도 하고 다소 심심하게 보이는 공간에 포인트가 된다. “원하는 대로 꾸민 집이다 보니 저희는 마음에 들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왠지 매매로내놓아도 안 팔릴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부부는 또다시 기회가 있다면 원래 계획했던 단층 형태의 주택을 지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집 가운데는 중정 구조의 정원을 만들어, 반려동물들이 집 밖으로 나갈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다고. 고기동 집을 자유롭게 뛰노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았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물씬 느껴지는 집, 이곳이야말로 수많은 반려동물 애호가들이 꿈꾸는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리문 단독주택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통로는 유리문을 설치해 동물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반려묘 고양이

물을 마시는 고양이. 목이 마르면 스스로 수도꼭지를 열어 물을 마실 때도 있단다. 이 때문에 1층이 물바다가 된 적도 있었다고. 장난끼가 많지만 특유의 애교로 마음을 녹이는 천사 같은 녀석이다.

 

계단 인테리어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층계. 20평 남짓한 공간을 알뜰히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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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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