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두 명의 엄마를 만났다. 서로 분야는 다르지만 디자이너라는 공통분모와 아이 엄마라는 점이 시너지가 되어 만든 부모와 아이 모두 지내기 편안한 집을 소개한다.
![주방 나무](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1f8f3b71.jpg)
복도 쪽에 가벽을 세워서 지저분한 모습을 가린 주방. 박준영 씨의 바람대로 나무 소재를 많이 사용했고 대신 화려한 타일을 매치해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했다.
![내추럴 수납가구](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200966b9.jpg)
거실에는 가구를 단출하게 두었고 대신 주방에는 회색으로 도장한 수납 가구를 제작해 컴퓨터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준 플러스 영’이란 브랜드로 국내와 파리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박준영 씨는 아이를 낳고 잠시 일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두 아이를 둔 그녀는 단독주택을 짓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 아파트 1층을 선택하게 됐다. 가장 욕심을 낸 주방을 디자인해줄 사람을 찾던 중 우연히 콜라사이다 디자인의 조연희 실장을 만났다. “제가 원하는 주방과 작업실의 이미지를 실현시켜줄 사람을 찾던 중 조연희 실장님을 만났어요. 저희한테는 통하는 것이 있었는데 조연희 실장님도 한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그만두었다가 다시 콜라사이다 디자인이란 이름으로 일을 시작했던 거예요. 제가 첫 고객이었죠.” 조연희 실장은 따뜻한 느낌의 나무 소재로 주방을 꾸미고 싶었던 박준영 씨의 요청대로 내추럴한 분위기의 주방을 만들었고, 대신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짙은 회색 컬러로 도장한 가구와 화려한 타일 등을 매치했다.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지저분하게 다가오는 주방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복도 쪽에 벽을 세워 구조적인 멋도 느낄 수 있다. 부부 침실로 사용하는 넓은 방은 작업실로 탈바꿈했다. 재봉틀과 재단을 할 수 있는 높은 책상, 그동안 만든 샘플 옷들이 걸려 있는 이곳은 오직 그녀만을 위한 꿈의 작업실이다. “빛도 잘들고, 언제든 아이들을 보면서 작업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에요. 특별히 좋아하는 오렌지색으로 슬라이딩 문을 달아 다른 공간과 달리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엄마의 바람이 담긴 공간이 많지만 사실 이 집의 첫인상은 아이들을 배려한 집이라는 것이다. 거실 벽면을 온전히 책장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쉽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했고, 큰 소파를 두는 대신 작은 소파 두 개를 ‘ㄱ’자로 배치해 아이들이 각각 앉을 수 있는 재미있는 구조다. 작업실 문과 복도 끝에 놓인 선반에는 아이들이 만든 작품과 그림을 빼곡히 진열했으며, 거실 창가 쪽에 낮은 턱을 만들어 아이들이 걸터앉아서 놀 수 있다. 값비싼 디자인 가구나 아이들이 만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오브제 없이도 이 집은 충분히 풍성하고 따뜻하다. “1층이어서 나무도 보이고 나무 프레임으로 현관 문과 틀도 만들어 일반 아파트 입구와 달라 보이죠. 저도 그렇고 조연희 실장님도 잠시 경력이 단절됐었지만, 이제 자신들이 꿈꾸는 일을 다시 도전해볼 수 있는 시기를 맞이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지금 집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엄마이자 자기 자신을 찾고자 하는 두 사람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더없이 긍정적이고 활기찼다.
![현관 벤치](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20e163ae.jpg)
단독주택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 나무 소재로 중문과 프레임을 만들고 긴 벤치를 둔 현관.
![스피커 거실 벽](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1bbbcaa2.jpg)
음악을 좋아하는 남편이 아끼는 탄노이 스피커와 TV, 소품들로 꾸민 거실 벽.
![책장 거실아이템](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1b414a24.jpg)
책이 많아져 고민이었는데 거실 벽 전체를 책장으로 만들자는 조연희 실장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책방 의자 디자인](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1c2e57fd.jpg)
턱을 만들어 걸터앉아 놀거나 책을 볼 수 있는 거실 창가 공간. 1층이어서 밖의 풍경이 잘 보이는 덕분에 단독주택에 사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박준영 작업실](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1daaba32.jpg)
가장 넓은 방을 작업실로 만든 박준영 씨. 그동안 제작한 옷부터 재봉틀, 작업대 등 여느 작업실 못지않게 알차다.
![작업대 재봉틀](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1eb76dff.jpg)
다른 공간과 완전히 분리된 느낌의 작업실. 집에서 아이들을 챙기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을 꿈꿔온 박준영 씨의 바람이 담겨 있다.
![놀이방 유아의자](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20743cd1.jpg)
![침실 키즈가구 파스텔톤](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1a2c29fd.jpg)
입구 쪽의 방 두 개는 놀이방과 침실로 꾸몄다. 아직은 어려서 함께 놀고 자는 시간이 많아 방을 구분한 것.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키즈 가구로 채웠다.
![문 슬라이딩도어 그림](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1c9be769.jpg)
작업실 문은 다른 방과 달리 오렌지 컬러의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자석을 붙일 수 있어서 아이들의 그림이나 스크랩한 것들을 붙일 수 있다.
![복도 선반 소품](https://img.maisonkorea.com/2018/10/msk_5bb181f23cbf7.jpg)
이 집에는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있다. 복도 끝에 있는 선반에는 아이들이 만든 작품과 사진, 추억이 담긴 소품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