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집

나를 위한 집

나를 위한 집

집이라는 공간을 온전히 자기 계발과 휴식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김지명 씨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분당에 그녀의 첫 번째 싱글 하우스를 마련했다.

 

다이닝룸 인테리어

간결한 디자인의 무토 다이닝 테이블과 두 가지 타입의 의자, 구비의 멀티라이트 펜던트로 꾸민 주방. 테이블에 생화를 둬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분당에 위치한 122㎡ 면적의 이 집에는 집주인 김지명 씨와 고양이 둥이가 함께 살고 있다. 대학 시절을 보낸 분당은 익숙함과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도시와 근접해 있으면서도 자유롭고 한적한 느낌이 좋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고 했다. 집주인의 취향과 활동 반경을 고려해 리모델링한 이곳은 디자인 스튜디오 ‘더 아름’의 고아름, 이상옥 실장이 맡아 레노베이션했다. “세련되지만 과하지 않은 스타일을 추구하는 집주인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했어요. 싱글 하우스이지만 친구들을 초대해 와인 파티를 하거나 고양이와 놀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원해서 현관 입구에서부터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현관을 확장하는 공사를 했어요”하고 고아름 실장이 설명했다. 현관 입구를 확장하는 것이야말로 집주인이 가장 원하던 바였다. 현관을 열고 들어왔을 때만큼은 환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편안한 공간이 자신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로 몇 미터, 세로 몇 미터로 획일화된 입구가 아닌 구조의 경계를 허물어 바닥에는 블랙&화이트의 체크무늬 타일을 깔고 붙박이 신발장 앞으로는 단층을 둬 잠시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만들었다. 넓은 현관 덕분에 거실, 다이닝, 안방 등 각각의 방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했다.

거실은 모던한 디자인의 보컨셉 소파와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웨덴 브랜드 마스프로덕션의 스파크 라운지 체어 등 편안하면서도 깔끔하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의 가구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마케팅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트렌드를 따라가게 되는 것 같아요. 원래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실용적이면서도 유니크하고 멋스러운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김지명 씨가 덧붙였다. 주방 역시 꼭 필요한 것들로만 꾸몄는데, 무토의 다이닝 테이블에 비트라와 디자인하우스 스톡홀름의 다이닝 체어를 매치하고 화이트와 골드 컬러의 구비 조명으로 자칫 심심할 수 있는 공간에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화이트톤 주방

화이트 톤의 ㄷ자 구조의 주방.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무로 가을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거실 인테리어

편히 앉기 좋은 간결한 디자인의 보컨셉 소파에 자리 잡고 있는 고양이 둥이. 소파와 라운지 체어, 두 개의 커피 테이블만 배치해 둥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을 남겼다. 드레스룸에서는 첼로 연습을, 거실에서는 피아노 연주를 즐긴다.

 

거실과 다이닝을 화이트 톤의 색감을 배재한 정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면, 드레스룸은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매트를 깔고 운동을 하거나 첼로 연습을 하는 등 엔터테이닝을 할 수 있는 활용도 위주로 꾸몄어요. 거울로 된 붙박이장을 만들고 한쪽 면은 제가 모으고 즐겨 신는 신발들을 디스플레이했어요. 다른 공간이 정적인 분위기라면 이곳은 동적인 느낌으로 즐기고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문을 달 필요도 없었고 컬러도 과감하게 사용했죠. 또 하나 재미있는 건 드레스룸의 창문을 열고 손을 뻗으면 바로 나무가 닿을 정도로 가깝게 있어요. 지금도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단풍을 볼 수 있는데, 여름에는 푸른 잎이, 봄에는 벚꽃이 펴 창밖으로 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김지명 씨는 집이라는 존재를 휴식할 수 있는 공간에 중점을 뒀지만 드레스룸만큼은 자신을 계발하고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이라고 설명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깔끔한 디자인의 가구로 채웠지만 자신의 발전을 위해 꾸민 공간만큼은 색감과 취향을 더해 집주인의 개성과 분위기를 한 껏 느낄 수 있는 집이었다.

 

아치형 문틀

아치형 틀에 따로 문을 달지 않아 집주인과 고양이 모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화이트톤 현관

시원한 개방감을 위해 확장한 현관 입구.

 

드레스룸 인테리어

자신을 표출하고 가꾸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드레스룸.

 

침실 조명

강렬한 레드 컬러가 돋보이는 베르너 팬턴의 ‘플라워 팟’ 펜던트 조명으로 침실에 컬러감을 부여했다.

 

서재 인테리어

맞은편 드레스룸과 같이 자기 계발과 휴식을 위해 마련한 서재. 특별할 것 없는 깔끔한 분위기지만 일을 하는 집주인에게는 꼭 필요한 공간이다.

 

DESIGNER’S COMMENT

이 집을 디자인한 고아름, 이상옥 대표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더 아름’의 공동 대표로 다수의 주거와 상업 공간을 디자인해왔다. 의뢰인의 취향과 니즈를 분석해 ‘더 아름’만의 세련된 감각으로 과하지 않은 실용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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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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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협업해 실용적이면서 예술적인 크리스털을 홈 컬렉션 제품으로 선보이는 ‘아뜰리에 스와로브스키’.

 

아뜰리에 스와로브스키

 

익히 알려진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그들의 작품 활동을 격려하는 의미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롯데호텔 서울 스위트룸에서 진행된 아뜰리에 스와로브스키의 국내 첫 론칭 행사에서 만난 크리스털 제품은 흥미로웠다.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건축물을 기념하는 크리스털 체스 세트를 시작으로 인위적이지 않은 크리스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프레드릭슨 스탈라드의 꽃병과 촛대, 삼면으로 나뉘는 구조적인 디자인의 꽃병을 선보인 알도 바커 등 영롱한 크리스털과 만난 홈 컬렉션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아뜰리에 스와로브스키의 홈 컬렉션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tel 02-6930-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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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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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에디션 태피스트리부터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CC-Tapis의 대표 칸토니 부부의 집에서는 독창성이 넘쳐난다. 넬시아와 파브리치오는 멋진 오브제로 가득 채운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었는데, 마치 만화책에 나오는 집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이 즐비하다.

 

cc 타피스 칸토니 부부

부부가 사랑하는 오브제로 둘러싸인 거실에 있는 넬시아와 파브리치오.

 

매일 아침 넬시아와 파브리치오 부부는 울창한 녹음이 우거진 트로피컬 벽지를 마주 보고 아침식사를 한다. 밀라노의 아멘돌라 Amendola 지구 중심지에 자리한 이 집은 이들에게 거주 공간인 동시에 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부부는 이곳에 핑크색 플라스틱 홍학과 피겨, 아트 토이, 온갖 종류의 포스터, 각양각색의 물건이 공존하는 테크니컬러로 채워진 세상을 창조했다. “23년 넘게 축적한 물건을 모두 쌓아놓았어요!” 가족이 그린 그림부터 셰퍼드 페어리의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제프 쿤스의 조각품과 타카시 무라카미의 복제품까지 다양한 취향을 아우르는 물건을 볼 수 있다. 그것들의 공통점은 바로 부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호텔 운영에 지친 이 열정적인 부부는 어느 날 갑자기 삶에 큰 변화를 주었다. 전통적인 페르시안 카펫 장인의 딸인 넬시아가 대대로 내려온 가업을 물려 받은 것이다. 부부는 그 길을 따르되, 원래의 방식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전통적인 태피스트리에 새로운 형태와 색을 더했고, 부부의 다양한 뿌리(이탈리아와 영국 피를 받은 파브리치오와 이란과 프랑스 피를 받은 넬시아)에서 양분을 얻은 CC-타피스 CC-Tapis라는 브랜드는 이렇게 탄생했다. 그들은 세계 곳곳의 디자이너에게 카펫 디자인을 맡겼다. 스타일리스트 파예 투굿, 아티스트 페데리코 페페,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건축가 스티븐 홀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CC-타피스를 위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파브리치오는 디자인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기 위해 밀라노 공대를 다니기 시작했고, 롬바르디아 주의 중심인 밀라노로 이사해 이 삼층 집에 정착했다. “이 집을 처음 봤을 때는 단지 영혼 없는 흰색 큐브였어요.” 오히려 덕분에 부부는 자신들의 생각대로 이 집을 꾸밀 수 있었고, 그들이 사랑하는 컬러풀한 오브제에 둘러싸여 지낼 수 있었다. 알리바바 동굴의 21세기 버전이랄까.

 

책장 인테리어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핑크색 홍학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큰 책장은 이케아 Ikea 제품. 책장 위에 올린 비둘기는 런던의 위 빌트 디스 시티 We built this city에서 구입했다. 황동 소재 벽 조명 ‘뫼리스 Meurice’는 조나단 아들러 Jonathan Adler, 노란색 암체어 ‘쿨푸토 Culputo’는 론 아라드 Ron Arad 디자인으로 모로소 Moroso 제품. 태피스트리 ‘슈퍼 록 Super Rock’은 베단 로라 우드 Bethan Laura Wood 디자인으로 CC-타피스, 노란색 스툴 ‘지그재그 Zig Zag’는 폴스 포텐 Pols Potten, 핑크색 암체어 ‘엘레트라 Elettra’는 밀라노 건축 그룹 BBPR이 디자인한 것으로 아르플렉스 Arflex 제품. 크리스티아나 S. 윌리엄스 Kristiana S. Williams의 지구본은 밀라노의 폴 스미스 Paul Smith에서 구입. 도자 박스는 조나단 아들러.

 

넬시아와 파브리치오 부부

장르가 혼합된 즐거운 공간인 거실. 노란색 작은 소파 ‘길다 Gilda’는 로렌차 보촐리 Lorenza Bozzoli가 에디시옹 밀라노 Edition Milano를 위해 디자인한 것. 그 위의 쿠션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은 10 코르소코모 10 Corso Como에서 구입. 카나페 양쪽으로 론 잉글리시 Ron English가 프로파간다 Propaganda를 위해 만든 피겨 ‘레이디 리버티 그레인 Lady Liberty Grain’과 라지브 사이니 Rajiv Saini가 모로소를 위해 디자인한 파란색 스툴 겸 사이드 테이블인 ‘카피텔로 Capitello’가 있다. 플로어 조명은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 Michael Anastassiades 디자인으로 플로스 제품. 맞춤 제작한 선반 위에는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의 조명 ‘건스 Guns(플로스 제품)’가 있다. 거실 벽을 작품으로 빼곡하게 장식했다. 왼쪽 조명 위에는 로스앤젤레스 컨템퍼러리 아트 뮤지엄에서 구입한 제프 쿤스의 리미티드 에디션이 걸려 있고 커튼 옆 위에는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그림이, 바로 그 아래에는 타카시 무라카미 Takashi Murakami의 복제품이 보인다. 선반 옆에는 다미앙 리지에 Damien Ligier의 작품이 있고 오른쪽 벽에는 폴 매카트니의 스케이트보드가 걸려 있다.

 

시칠리아 도자기 마을

오픈된 부엌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꽃병 컬렉션을 볼 수 있다. 두 대의 스메그 Smeg 냉장고 위에 있는 꽃병 중에는 론 아라드, 카림 라시드 등의 디자이너 작품도 있다. 앞에 보이는 두 개의 칼타지로네(Caltagirone, 시칠리아의 도자기 마을) 세라믹 꽃병은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앤티크 아이템 인테리어

방으로 이어지는 2층 복도에는 넬시아의 어머니 집에서 가져온 앤티크 책상과 도쿄에서 구입한 아트 토이 컬렉션, 도라에몽 가면 등 다양한 오브제가 섞여 있다. 마사요시 수키타 Masayoshi Sukita가 찍은 데이비드 보위의 사진도 보인다. 벽 조명 ‘뫼리스’와 검은색 꽃병 ‘앵거 Anger’는 조나단 아들러, 플렉시 글라스 소재의 투명 큐브 작품은 넬시아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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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르지조 바로니 Giogiorgio Baroni

writer

실비 테보 Sylvie Theb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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