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이 자신의 집을 돌보듯 애정을 가지고 리모델링한 이성당 김현주 대표의 서울 집. 따뜻한 흰색을 띠고 있는 ‘ㅁ’자 형태의 작은 한옥집은 1인 가구나 신혼부부들에게 귀감이 되는 매력적인 인테리어로 무장했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있는 창문을 통해 보이는 마당의 단풍나무.

한 달이 걸리지 않은 오래된 한옥의 리모델링. 크기와 패턴이 다른 창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체크무늬 커버를 씌운 식탁 의자, 잔잔한 꽃무늬가 가득한 침구, 마당 가운데 심은 단풍나무…. ‘ㅁ’자 구조의 포근한 한옥집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군산 이성당의 김현주 대표 가족의 서울 집이다. 실내 디자인은 이성당 인테리어로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신경옥 스타일리스트가 맡았다. “오래된 한옥이었어. 침실이 좁아서 침대를 넣기 위해 창을 앞으로 밀어서 공간을 만들 정도였지. 일부 창문이랑 서까래 정도만 남기고 모두 들어내서 고쳤어”라고 말한 신경옥 스타일리스트는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리모델링을 마쳤다. 그녀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현주 대표는 모든 것을 일임했고 신경옥 스타일리스트는 흰색과 빈티지 스타일로 공간을 채웠다. 떨어져 있던 별채를 단이 낮은 욕실 공간을 통해 넘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가 하면, 손님이 오면 지낼 수 있는 사랑채 같은 방도 있고, 세탁기와 냉장고 등 필수 가전은 빌트인 방식으로 벽에 나란히 수납했다.

침대 옆에 둔 1인용 의자와 원형 사이드 테이블. 반은 꽃무늬, 반은 민무늬로 과하지 않게 여성스럽다.

싱글 침대 2개가 놓인 침실. 안쪽은 욕실로 통하는 문이다. 한옥 지붕의 경사를 살린 재미있는 구조의 방.

천장 구조가 아름다운 사랑방. 사용하지 않는 이불이나 잠옷 등을 보관할 옷장을 짜넣어 수납을 해결했다.
한옥이지만 전통적인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디자인했다. 내부만 보면 아파트와 전혀 다를 것이 없어 보일 정도다. 대신 작은 집이라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디테일과 아이디어로 멋을 냈다. 가구는 대부분 나무를 사용해 심플하게 만들었고, 대신 커버나 패턴에 포인트를 주었다. 개수대 윗부분에는 거울을 달아 반사 효과로 답답한 느낌을 줄였고, 수납을 겸할 수 있는 작은 가구나 손님이 오셨을 때 내놓는 이불의 컬러와 패턴도 집 전체와 어우러지도록 신경썼다. “원래 주방에는 창문이 있어야 일하면서도 덜 답답해. 그런데 이 집에서는 창문을 낼 수 없어서 창문 대신 거울을 달았지. 거울에 반사가 되는 모습만으로도 훨씬 덜 답답해 보이니까.” 오랜 시간 주거와 상업 공간을 넘나들며 실용적이고 맵시 있는 공간을 만들어온 디자이너의 한 수다. 돌로 마감한 작은 ‘ㅁ’자 마당과 침대에 누워서도 보이는 기와지붕 처마, 이전 한옥부터 남아 있던 오래된 창문의 문양 등이 따뜻한 흰색과 공존하는 집. 이 작은 한옥집의 매력은 방문한 이들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집 안의 중심인 주방. 주방 가구와 가전은 대부분 흰색이지만 복고 느낌의 체크무늬 의자 커버로 포인트를 주었다. 개수대 윗부분에 단 거울도 좁은 공간을 배려한 아이디어다.

밋밋한 흰색 주방 가구도 달라 보이게 만드는 빈티지 나무 프레임. 욕실이나 서재에 상부장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소품 역시 튀는 컬러보다는 담백한 흰색이 주를 이룬다.

주방과 이어지는 거실 코너에 ㄱ자 형태의 소파를 두었다. 프레임은 원목으로 짰고 등받이도 낮은 평상형 소파다.

침실에서 이어지는 욕실은 단이 있는 구조가 색다르다. 중간의 벽이 샤워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욕실에 달린 작은 창문. 프레임처럼 소소한 부분도 빈티지 스타일로 통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