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lden Rule

The Golden Rule

The Golden Rule

쿠튀르 디자이너이자 지금은 데커레이터로 활동하는 알렉시 마빌의 파리 저택은 금 도금과 대리석으로 가득했다. 그는 프랑스혁명기의 총재 정부 시대에 유행했던 스타일을 뜻하는 디렉투아르 스타일과 개인적인 패션 감각을 더해 꾸민 장소에서 영감을 얻는다.

 

데코레이터 알렉시 마빌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거실에 있는 알렉시 마빌.

 

생조르주 Saint-Georges 광장 근처에 있던 이 아파트는 버려져 있었어요.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태였죠. 어머니가 이 아파트를 보곤 절망적인 표정으로 ‘알렉시, 이건 정말 불가능해. 너무나 최악이야!’ 하고 말씀하셨어요.” 그가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저는 멋진 벽난로와 거실에 있는 디렉투아르 Directoire 스타일의 몰딩 그리고 집 안에 들어오는 빛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는 이 집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철거했고 건축가 친구인 에밀 윔베르와 크리스토프 푸아예의 도움을 받아 도면을 다시 그렸다. 그는 19세기의 지적이고 예술적인 파리지앵이 사랑했던 카페, 누벨 아텐느 Nouvelle Athenes가 있는 동네 중심에 자리한 105 크기의 네오클래식 건축물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파리 1구나 2구를 좋아했던 그에게 디렉투아르 스타일은 자연스럽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천장을 모두 다시 손봤어요. 몰딩은 레진이 아니라 석고로 둘렀고요. 모든 공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공기가 막힘없이 순환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방을 좀 더 넓게 만들려고 게스트룸을 포기했고, 공간감을 주기 위해 모든 것을 대칭으로 만들고 빛을 반사시키는 거울을 많이 두고 싶었어요.” 오랜 시간 동안 알렉시 마빌은 패션과 건축 사이에서 망설였다. 하지만 그는 현재 두 가지 일을 모두 해내고 있다. 그는 욕실 브랜드 자콥 들라퐁 Jacob Delafon을 위해 욕실을 디자인했으며, 에두아르 Ⅶ Edouard Ⅶ 극장 레스토랑, 프루프루 Froufrou를 장식했고 지금은 오렐리 줄리안 Aurelie Julien과 함께 카니페 작업을 하고 있다. “결국 패션과 데커레이션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해요. 모든 것이 소재와 볼륨에서 시작되거든요.”

 

현관 인테리어

“루브르 박물관에서 영감을 얻어 금색 선과 문, 틀, 몰딩을 만들고 두 명의 장인이 손수 페인트칠을 하고 현관 전체를 다시 만들었어요. 딱히 정해진 용도는 없었지만, 모든 것과 통하는 공간이라는 아이디어가 좋았어요.” 알렉시가 설명한다. 오른쪽의 작은 빈티지 테이블에는 이집트 꽃병과 루이 16세 시대의 금 도금을 한 브론즈 촛대 그리고 그의 삼촌 자비에 트로넬의 그림을 올려놓았다. 샹들리에는 스틸노보 Stilnovo 제품. 메종 크리스찬 디올 Maison Christian Dior의 의자는 존 갈리아노와 협업하고 8년 뒤에 그에게 만들어준 선물이다. 그 위 벽에 걸린 그림은 제이콥 카세이 Jacob Kassay의 작품이다.

 

패치워크 소파

패치워크한 패브릭으로 커버링한 세 개의 카나페는 알렉시 마빌이 직접 디자인한 것. 카나페 옆에 있는 자코메타 조명을 놓은 테이블과 앞에 보이는 핑크색 대리석 테이블도 그가 직접 디자인했다. “이 테이블은 상자처럼 속이 비어 있는데 210kg까지 지탱할 수 있어요.“ 안쪽에 있는 샤를 에 피스 Charles et Fils의 테이블은 책상으로 쓰고 있으며, 테이블 뒤에는 작은 크기의 나폴레옹 3세 의자가 나란히 놓여 있다. 오른쪽에 있는 큰 사진은 질 벤시몽 Gilles Bensimon의 작품. 아티스트의 아틀리에에서 가져온 조각대도 보인다.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테이블에는 판금 장인이 견습생 시절에 만든 두 개의 군인상이, 테이블 아래에는 할머니 창고에서 가져온 인형 옷을 넣는 함이 있다.

 

다이닝룸 인테리어

다이닝 공간에는 리옹에서 가져온 직조 장인의 테이블을 놓았다. 그 위에는 루이 15세 시대의 촛대와 웨지우드 컬렉션을 올려놓았다. 루이 14세 시대의 벽 조명이 달린 그릇장은 알렉시가 디자인한 것으로, 유리 그릇과 식기 컬렉션이 보관돼 있다. 가족 대대로 내려온 의자는 그의 이모의 것이다. “얘야, 이 의자에는 앉지 않았단다. 패브릭이 너무 약했거든.” 바닥은 장 루아예르 Jean Royere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짙은 색 나무 패널을 헤링본 패턴으로 깔았다.

 

감성 인테리어

주베르의 앤티크 장식 띠 아레에 아티스트 수잔 존커 Suzanne Jonker의 사진과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그림을 걸었다. 두 점의 그림은 패로&볼 Farrow&Ball의 ‘베르 칼 Vert Kale’ 페인트를 칠한 벽에 걸려 더욱 부각되어 보인다. 왼쪽에 있는 루이 16세 시대의 작은 화장대는 세면대로 리폼했다. 그 위에는 앤티크 거울과 친구가 선물로 준 나비 박제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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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디디에 들마 Didier Del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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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오식 사랑방

양태오식 사랑방

양태오식 사랑방

예올에서 진행 중인 <사랑방, 그 안에 머무는 것들> 전시는 조선시대의 사랑방을 디자이너 양태오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양태오식 사랑방

 

디자이너 양태오는 교육을 받고, 자신의 취향을 만들어가며, 손님을 맞이해 풍류를 즐겼던 사랑방을 가구로 연출했다. 사방탁자를 현대적인 쓰임에 맞게 책상으로 변형한 테이블, 촛대에서 영감을 얻은 플로어 조명 등의 나무 가구와 양태오 디자이너가 수집한 가야시대의 도기가 예올의 한옥 공간에 어우러졌다. 또 전시를 둘러보며 다실에서 연주와 시 낭독을 즐길 수 있어 진정한 현대식 사랑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3월 14일까지.

tel 02-735-5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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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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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워

꽃보다 아름다워

꽃보다 아름다워

새로운 집에서 변화를 맞이한 랩520 노현정 실장의 집은 집과 작업실을 겸한다. 작업을 위해 거실에 놓인 긴 테이블과 작업실로 꾸민 방은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주택 리모델링

플로리스트 노현정

 

정제된 고급스러운 플라워 연출을 선보이는 랩520의 노현정 플로리스트가 최근 이사를 했다. 그녀의 이전 집을 취재한 적이 있는 터라 어떻게 달라졌을지 기대가 컸다. 그녀의 새집은 고민 끝에 나온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제 8개월 된 딸 다온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노현정 실장은 한남동에서 운영하던 오프라인숍의 문을 잠시 닫고, 집 안에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방 하나를 온전히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문을 열어보면 알겠지만 꽃과 관련 재료 등으로 가득 차 있어요. 다온이를 보면서 틈틈이 들어오는 브랜드 관련 프로젝트도 해야 해서 지난번 집보다 넓은 집으로 이사하게 됐죠.” 이전 집을 리모델링했던 디플랏 Dplot 이세현 대표가 이번에도 디자인을 맡았다. 사용하던 가구는 대부분 다시 가져왔고, 그녀가 좋아하는 중성적인 색감의 컬러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이사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거실 벽의 컬러였어요. 막상 페인트를 칠하고 보니 분홍빛이 감돌더라고요. 작업실을 겸하는 집이기 때문에 꽃을 완성하고 사진 찍을 일이 많은데, 그래서 꽃이 잘 나오는 배경이 중요했거든요. 다 칠한 벽을 보고 이세현 실장님과 몇 시간을 고민했어요. 그런데 햇빛에 따라 사진상의 벽 컬러가 다르게 나오는 걸 보니 이대로 가도 되겠다 싶었죠.”

 

리모델링 업체

 

조용한 동빙고동 골목에 새 보금자리를 잡은 노현정 실장은 유기견이었던 제시와 신혼 때부터 가족이 됐다. “좋아하는 일도 할 수 있고, 강아지와 딸이 함께 있는 공간이라 예전 집보다 정신은 더 없지만 애착이 가요. 공사도 일정이 잘 맞지 않아서 2주 만에 마무리했지만요.” 벽난로가 멋스러운 널찍한 거실과 긴 테이블, 빛이 잘 드는 주방 공간, 꽃 향기가 은은하게 감도는 작업실과 다온이와 제시 그리고 부부가 함께 잠드는 침실까지 이보다 더 가족에게 딱 맞는 집이 있을까 싶었다. “급할 때는 다온이를 안고 꽃시장에 가기도 하는데 사장님들이 신기하게 쳐다보세요(웃음). 오프라인숍을 운영할 때보다 개인 고객을 만나는 일이 줄어들어 아쉽지만, 그래도 단골분들이 주문을 해줘서 감사해요.” <메종>과도 화보 촬영으로 종종 함께 일했던 노현정 실장은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모든 것이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듯한 이 집에서 이전보다 더욱 아름다울 그녀의 시즌2를 응원한다.

 

플라워샵 랩520

가드닝 클래스

디플랏

거실 인테리어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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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차가연(스튜디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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