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부부의 가장 큰 숙제인 신혼집. 낡고 작은 오래된 집이지만 신혼 부부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 에너지와 생기로 탈바꿈 된 집을 소개한다. 각 부부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완성된 신혼집은 많은 신혼부부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공간의 편견을 깨뜨린 신혼집
외국의 에어비앤비에서 영감을 받아 30년된 빌라를 리모델링한 고예림 씨의 신혼집은 좁지만알차다. 친한 친구이자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이민우 실장에게 59m2 공간을 맡겼는데 거실 공간을 과감하게 다이닝 공간으로 꾸미고 넓은 방 하나를 거실처럼 연출했다. 넉넉한 수납공간을 위하여 서랍이 많은 주방 시스템을 제작했고 다이닝 공간까지 이어지는 상부장과 선반을 만들어 그릇을 수납하고 소품을 연출 할 수 있도록 했다. 부부엌은 다른 공간과 구분되기 위해 타일을 깔고 벽에 올록볼록한 입체적인 타일을 붙여 재미를 더했다.
디테일에 신경 쓴 신혼집
낡은 소형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오수현, 이준우 부부의 신혼집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집이 작은 대신 데드 스페이스를 활용한 작은 화장대나 현관에서부터 벽을 둘러가며 아랫부분에는 수납공간, 윗부분은 선반으로 만들어 수납 겸 선반을 장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디테일에 신경 썼다. 또 작은 집에는 중문을 설치하려면 공간을 많이 차지하게 돼 현관 중문은 패브릭으로 만들어 독특한 디테일을 더했다. 억짖스럽거나 과하지 않게 작은 집을 꼼꼼하게 채운 이들 부부의 집을 참고해보자.
셀프인테리어로 완성한 신혼집
40년 된 빌라를 셀프 인테리어로 단장한 뷰티 에디터 양보람과 포토그래퍼 장인범의 집은 집 선정부터 가구 구입까지 합리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잃지 않았다. 크림 화이트 색상을 선택해 집 안 전체를 마감했고 문은 그레이가 감도는 짙은 네이비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그리고 들쭐날쭉 디자인이 다른 문고리를 통일감 있게 교채해 깨끗하면서도 정돈된 집의 베이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부엌에는 타일을 시공하고 부엌 가구는 그레이 시트지로 교체했다. 두 개의 문을 통해 이어지는 베란다 공간은 현재 서재로 사용되고 있다. 거실 옆으로 난 복도 가운데에는 부부 침실과 드레스룸이 마주 보며 배치되어 있다.
리빙 아이템으로 간결하게 완성한 신혼집
손을 대자면 끝도 없을 만큼 오래된 아파트지만 큰 욕심을 내지 않고 깔끔한 정리와 가구로 완성한 박혜진, 전승철씨의 집. 방문 색깔을 모두 흰색 페인트로 직접 칠하고, 벽지를 바르는 정도로 전체 공사를 마무리했다. 집 안 대부분은 그대로 두고 컬러와 디자인에 하나하나 신경 써 꾸몄다. 예를 들면 작품을 좋아해 액자를 많이 걸었고 부부 침실에 짙은 그레이 컬러 옷장을 둬 수납을 해결했다. 또 좁을 수도 있는 주방과 거실에도 채도가 낮은 컬러와 간결한 디자인 아이템들로 채워 아늑하게 꾸몄다. 공간의 넓이는 중요하지 않다. 무엇을 어떻게 두는지가 중요할 뿐. 이것이 진정한 셀프 인테리어의 첫 걸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