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컬러는 기분을 금세 좋아지게 하는 마법이 있다. 팬톤에서 선정한 2021년 S/S 컬러를 입은 제품으로 주변을 화사하게 물들여보자.
GREEN ASH + MINT
민트 향을 맡았을 때 느껴지는 활력과 상쾌함을 표현한 민트는 공간에 생동감을 주고 싶을 때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함께 사용해도 좋은 그린 애시는 차분하면서도 치유와 회복의 의미를 담은 컬러로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다채로운 컬러는 기분을 금세 좋아지게 하는 마법이 있다. 팬톤에서 선정한 2021년 S/S 컬러를 입은 제품으로 주변을 화사하게 물들여보자.
GREEN ASH + MINT
민트 향을 맡았을 때 느껴지는 활력과 상쾌함을 표현한 민트는 공간에 생동감을 주고 싶을 때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함께 사용해도 좋은 그린 애시는 차분하면서도 치유와 회복의 의미를 담은 컬러로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연에서 온 색을 적극 활용한 이 집은 편안하면서도 포근해 보인다. 부부의 취미를 담은 거실과 한강의 풍경을 끌어들인 다이닝 공간처럼 이제 세 식구가 사는 집은 쓰임새도 스타일도 달라졌다.
집은 그곳에 사는 구성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세 식구가 사는 이 집 역시 식구가 줄면서 전혀 다른 쓰임새를 지닌 집으로 재탄생했다. 이노필 김계연 대표는 17년전 첫 번째 리모델링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리모델링도 맡게 됐다. “이전에는 식구 가 많아서 살림살이를 수납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죠. 하지만 지금은 부부와 딸, 세 식구를 위한 집으로 각 방의 용도를 명확하게 하고, 이전과 다른 스타일링이 필요했어요” 라며 김계연 대표가 리모델링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색다른 분위기의 거실로 시선이 모아졌다. 보통 TV를 두는 벽에 행잉 수납장을 설치했고, 일반적으로 잘 하지 않는 배치, 이를테면 창가를 등지고 소파를 두기도 했다. 김계연 대표는 “거실을 따로 분리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길게 벽을 세우고 투명한 유리 슬라이 딩 도어를 달아 언제든지 개폐할 수 있어요. 집이 답답해 보이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지만 흔쾌히 믿어주셨죠. 벽이 생기고 나니 TV와 소파의 위치가 자유로워졌어요. 또 집은 곧 수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집을 디자인할 때 수납에 많은 공을 들여요. 자잘한 살림살이를 깔끔하고 편리하게 보관하는 게 항상 정돈돼 보이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벽에 수납장을 만들었는데, 붙박 이장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수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위아래가 떠 있는 행잉 형태로 설치했죠. 아랫부분은 책이나 소품으로 장식도 할 수 있고요”라며 메인 공간을 소개했 다. 포근한 응접실 같은 거실은 벽을 하나 세웠을 뿐인데 문을 닫으면 음악 감상이 취미인 부부의 청음실이 되기도 하고, TV를 볼 때도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아 여러모로 탁월한 선택이 됐다.
거실과 마주보고 있는 다이닝 공간의 인상도 달라졌다.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한강변과 맞닿아 있어 낮과 밤이 다른 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종현 화백의 그림이 걸린 다이닝 공간에는 창가 쪽에 아일랜드 식탁을 두었고, 식구가 여럿이 모였을 때를 위한 테이블을 별도로 두었다. “문으로 분리할 수 있는 안쪽에 다용도실과 주방이 있어요. 그래서 창가 쪽 아일랜드에는 인덕션만 단출하게 구비했고, 세 식구가 한강을 바라보며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바 스툴을 두었죠. 손님이 많이 오거나 가족 전체가 모였을 때는 타원형의 테이블에 둘러앉을 수 있고요. 이렇게 테이블 두 개를 분리하고 보니 각각의 장점을 살릴 수 있더군요”라며 김계연 대표는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차경借景을 제대로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후가 될수록 빛이 잘 드는 다이닝 공간의 창가는 마찬가지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부부 침실의 창가와 더불어 집주인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특히 안주인은 한강 뷰를 좋아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침실 창가의 의자에 앉아 하루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밤이 되면 반짝이는 불빛 덕분에 시애틀 못지않은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거실과 주방이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라면 각각의 방은 쓰임새를 강조했다. 집주인은 원래 방 하나를 드레스룸으로 사용했는데, 이제 30대에 접어든 딸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를 양보하고, 대신 부부 침실과 맞닿아 있는 주방의 작은 방을 터서 기역자 형태의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각자 필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한 현명한 선택이었다.
211.23㎡의 넓은 집이지만 시각적으로 편안한 데는 컬러와 디자인의 힘이 크다. “이전에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가구가 많았어요. 이탈리아 가구 장인들이 만든 가구로 장식성도 좀 있고, 곡선이 많은 나무 가구가 주를 이뤘죠. 그때는 시부모님도 계셨고 조금은 묵직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끌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북유럽 스타일의 모던한 디자인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구도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에 눈이 가더군요. 그중에서도 특히 소파는 오묘한 녹색 컬러에 끌려 보자마자 ‘아! 이거다’ 싶었어요. 나머지 의자나 테이블도 남편과 함께 고른 것들이죠” 라는 집주인의 말처럼 전체적으로는 뉴트럴 톤이지만 녹색 소파나 LC2 의자처럼 색감이 있는 가구와 벨벳, 가죽 소재 등의 가구와 적절히 어우러져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풍긴다. 옛날 아파트여서 천고가 낮아 밝은 색감의 광폭 원목 마루를 깐 것도 집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요소다.
“집은 무조건 구성원들이 생활하기에 편해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수납이나 동선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죠. 결국 집도 기능이거든요. 스타일링도 중요하지만 생활을 고려해야 하는 요소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는 김계연 대표의 말에서 집은 살기 위해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르 코르뷔지에의 말이 떠올랐다. 같은 집을 같은 사람이 두 번이나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예산 문제부터 가족 구성원이 추구하는 방향, 가구 한 점을 고르는 것까지 인테리어 공사는 합이 맞지 않으면 마냥 어려울 수 있으며 서로에 대한 믿음이 원하는 집을 완성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자 핵심 요소일 것이다. 때문에 이 집은 단단히 뿌리 내린 나무처럼 오랫동안 아름다울 것이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세 명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작업실을 공개했다. 일반적인 사무실과는 다른 미적인 요소로 공간을 꾸민 이들의 작업실은 자신을 대변하는 또 다른 자아이다.
#스튜디오 모모모
면적 1층 90㎡
형태 단독주택
직원 3명
컨셉 크고 작은 식물을 자연스럽게 배치해 마치 식물원에 와 있는 듯 싱그러운 분위기와 빈티지한 요소가 어우러진 작업실
약속이나 한 듯 조용하고 한갓진 자곡동 주택가 사이에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모모모의 마미지 대표가 작업실을 얻었다. 이것저것 계속 매만지고 돌보느라 1년이 돼서야 그녀의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었다. 정말 괜찮은지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말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괜찮은’ 공간이 나왔다. 이미 입소문으로 이곳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있을 만큼 유명해진 빈티지 가구 편집숍 원오디너리맨션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마미지 대표는 자곡동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전 작업실은 연남동 근처에 있었어요. 재미있는 동네이기도 했고, 딱히 큰 불편함이 없어서 만족했는데 주차 문제 등 신경 쓸 게 계속 생겨서 이사하게 됐죠. 여기는 주택가에 있는 단독주택이라는 점이 좋았고, 지하층은 원오디너리맨션의 창고 겸 식사를 위한 부엌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근처에 식당이 많지 않거든요.” 마미지 대표는 가정집이었던 2층 규모의 단독주택 구조는 거의 그대로 두고 바닥과 벽을 깔끔하게 흰색으로 마감했다. 월세를 내는 사무실이기도 했고, 나중에 원상 복구를 해야 하는 위험 부담도 있어서 가능한 한 기본 구조를 살리기로 한 것. 대신 천장을 터서 메인 공간을 스튜디오처럼 넓게 사용하고, 간단한 주방 시스템과 다양한 식물, 철제 선반과 미팅을 위한 큰 테이블을 두었다.
방 하나는 직원들과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로 만들었고 자재나 샘플을 보관하기 위한 작은 방도 있다. 작업실 분위기가 참 좋다고 느껴지는 데는 식물의 역할이 컸다. 출창 형태의 창가에는 작은 화분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모르는 이들은 식물 카페로 착각할 만큼 스튜디오 모모모에는 녹색 식물이 가득하다. 마미지 대표의 남편인 홍봉기 대표가 하나씩 정성을 쏟은 식물이다. 사진을 전공하고 현재 한식집 아이노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오랜 시간 식물에 대해 공부했는데,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해 아이노가든이라는 식물 브랜드를 론칭했다. “인테리어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식물이잖아요. 같이 일할 때 시너지 효과도 있고, 아이노가든 혼자 독립적인 프로젝트도 조금씩 진행 중이에요. 덕분에 작업실에 식물이 많아졌죠. 인테리어 요소가 될 만한 화분을 쉽게 구하기가 어려워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화분도 만들어보고 있어요”라는 마미지 대표의 말처럼 철제 선반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화분이 많았다.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천고가 낮은 2층이 나온다. 직원 수가 많지 않고 1층만으로도 충분히 넓어서 2층에는 소장하고 있는 가구를 보관하고 있고, 종종 함께 출근하는 반려견 야룽이와 루니가 오르내리며 노는 공간이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공간에 손을 대기보다 1층에 집중하자는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작업실이라고 하면 일반적인 사무실과는 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기 마련이다. 실제로 마미지 대표에게 작업실은 어떤 의미일까. “고객과의 미팅이나 상담을 주로 작업실에서 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이곳이 곧 저의 스타일이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이자 포트폴리오가 되죠. 매번 프로젝트가 다르지만 그래도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 요소를 엿볼 수 있는 곳이 작업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무 공간은 최대한 컴퓨터로 작업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만들었고, 미팅이 주로 이뤄지는 메인 공간에 제 취향을 담았죠. 현재 제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집과 작업실은 목적과 용도가 분명히 다르다. 집이 생활과 휴식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면 작업실은 반대로 일과 자신의 직업적인 특성을 반영되는 곳이다. 마미지 대표의 작업실은 그녀의 집과 분명 닮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를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