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그림을 골랐더니 액자라는 큰 산이 기다릴 줄이야. 그림을 받쳐주면서도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액자를 찾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
1 강렬한 작품에는 매트를 넣어 주목도를 높였다. 2,4 개성이 강한 작품에는 금속 프레임이 제격. 3 서정적인 일러스트 작품에는 은은한 나무 액자를 매치해보자.
1 차가운 톤의 그림에는 은색 액자가 잘 어울린다. 2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작품에는 화려한 몰딩 액자가 안성맞춤.
디자인 포스터나 그래픽디자이너의 일러스트, 유명 작가의 작품을 프린팅해서 파는 숍이 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그림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또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벽에 걸어놓는 등 인테리어 데커레이션의 한 요소로 그림을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요즘은 캔버스를 활용해 액자 없이 거는 경우도 많지만 액자를 잘 이용하면 그림의 완성도와 데코 효과를 높일 수 있으니 액자 고르기가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자. 검정이나 흰색 프레임을 선택하면 어떤 환경에서도 무난하지만 어느 액자를 매치하느냐에 따라 같은 그림이라도 다른 분위기를 내니 과감히 색다른 액자에 도전해볼 것.
먼저 액자는 작품의 톤에 따라 고르되 작품보다 튀어 보이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그림이 어둡다면 검정도 잘 어울리지만 짙은 갈색을 추천. 색감이 화려한 그림은 주된 색상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보다 한 톤 짙거나 옅은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액자는 그림과 벽 사이에서 그림을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하므로 그림의 가장 어둡고 밝은 톤과 비교해 중간 정도의 톤으로 고른다. 또 작품의 느낌에 따라서 선택할 수도 있다. 표면에 광택감을 살린 그림은 메탈이나 유광 재질의 액자를, 그림이 전체적으로 매트한 느낌이라면 무광 액자를 권한다. 벽 색깔도 고려한다. 벽이 밝으면 액자도 밝은 계열로, 벽이 어두우면 액자도 어두운 계열로 선택해야 그림이 돋보인다. 액자의 두께는 작품 크기에 비례해서 정한다. 그림에 비해 액자가 너무 크면 무거워 보이는 데다 작품이 볼품없이 느껴지기 때문에 얇거나 적당한 두께로 고르는 것이 좋은데 캔버스 10호(53×33.4cm)를 기준으로 할 때 액자 두께는 8~10cm 정도가 적합하다. 액자와 그림 사이에 여백을 주는 매트는 사이즈가 작은 그림에 주로 적용하여 그림이 한결 시원해 보일 뿐 아니라 작품의 크기를 키워 존재감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매트는 양쪽 길이를 합한 것이 그림의 폭보다 작아야 하며 5~6cm 정도가 시각적으로 가장 안정감 있어 보인다. 보통 흰색을 사용하지만 때에 따라 다른 색상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림 자체에 여백이 있다면 검정 또는 회색 매트를 넣은 후 액자를 씌워도 좋다. 액자를 도톰하게 해 그림에 입체감을 더하는 관액자는 일반적인 평액자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그림을 캔버스에 올린 후 그 위를 다시 액자로 끼우는 방식으로 오래 간직하고 싶은 사진이나 캔버스로 된 작품을 잘 보존할 때 적합하다. 관액자와 비슷하지만 겉에 유리를 씌우지 않은 올림액자도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액자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평액자로 맞출 경우 플라스틱 재질은 4만원 선(10호 기준)이고 원목은10만원 안팎이며 올림액자나 관액자는 가격이 두 배 이상 뛴다.
액자 자체만으로도 장식 효과를 낼 만큼 화려한 무늬를 자랑하는 앤티크풍 액자는 터치감이 강한 유화 작품에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고풍스러운 그림에 이 액자를 매치하면 자칫 과해 보일 수 있으니 간결한 구성화 또는 캐주얼한 그림으로 하거나 두께가 얇은 액자를 선택하는 등 적당히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색상을 선택할 때는 작품 전체 분위기에 따라 고르는데, 예를 들어 그림이 차가운 느낌이라면 금색보다는 은색 액자가 잘 어울린다. 종이보다는 실크나 패브릭처럼 두께감이 느껴지는 벽지로 꾸민 집에 적합한 액자다.
나무의 질감이 느껴지는 액자는 동양화나 부드러운 일러스트, 드로잉 작품에 적합하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두께는 평균 2~2.5cm 정도. 밝은 톤부터 짙은 톤, 붉은 체리색, 나무에 칠을 한 후 샌딩해 거친 느낌을 낸 것 등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이 있다. 특히 따뜻한 느낌의 그림에 잘 어울리며 빈티지 스타일의 인테리어나 원목 가구로 꾸민 집에 제격이다. 원목 액자는 평액자뿐 아니라 관액자를 맞출 때도 많이 사용한다.
개성 있고 강렬한 이미지를 지닌 현대 작품에 금속 액자를 많이 적용한다. 단단한 금속의 특성상 내구성이 강해 두께가 얇은 것이 많으며 눈에 거의 띄지 않을 만큼 얇게 제작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액자의 색감으로 인해 작품의 이미지를 해치고 싶지 않을 때 금속 액자를 선택하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다. 주로 어두운 색상이 많기 때문에 가벼운 이미지의 그림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밝은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거나 금속 소재의 소품이 없으면 집에 걸었을 때 너무 동떨어져 보일 수 있다.
CREDIT
도움말
안예지 큐레이터(루마스 갤러리) · 김동율 대표(파스 액자)
자료협조
루마스 갤러리 · 아트액자 · 크리에이티브 다